「50대 이상의 남녀가 매일 한알씩 복용하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알려진 미국산 합성호르몬제제인 DHEA가 요즘 국내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대 인기다.
국내 언론에 「현대판 불로초」로 과장돼 소개되면서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 났으나 당국이 국내법을 근거로 이 약의 반입을 막으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DHEA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해 가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DHEA의 효능에 대해 소개하면서부터. 뉴스위크의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재미교포나 미국여행자를 통해 구입하기 시작했고 서울 남대문시장주변 등 일부 대형약국들도 미국여행자나 주한미군 피엑스 등을 통해 DHEA를 구입해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9일 MBC TV가 「불로초의 신비―DHEA」라는 1시간짜리 특집을 방영하면서 국내에서 「DHEA 구입열풍」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 바람에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10달러(8천원정도)하는 60알 들이 DHEA 한병(2개월 복용량)이 국내에서는 작년까지만해도 한병에 2만5천∼7만원씩 받고 팔았으나 최근에는 한병에 15만원까지 팔리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국내법을 근거로 DHEA의 수입을 막고 있는 것도 DHEA구입열풍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귀한 물건」이라며 DHEA를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세관도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25일부터 해외여행객이 갖고 들어올 수 있는 DHEA를 5병이내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합성호르몬제제인 DHEA는 국내법상 약으로 분류되며 약사법상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공인된 임상실험결과가 있어야 의약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현재 DHEA는 식품으로든 의약품으로든 수입 판매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DHEA가 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돼 슈퍼마켓 등지에서 의사의 처방없이 팔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업자들은 미국의 DHEA제조회사에 우편주문하는 방식으로 DHEA를 들여 와 전화주문을 한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돈을 미리 받고 소포로 보내는 방법으로 크게 재미를 보고 있다.
〈金世媛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