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예술의 전당서 공연…노영심 소리-이영란 인형

입력 1997-01-09 20:49수정 2009-09-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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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順德 기자」 무대는 은빛 모래사막이다. 「어린 왕자」모양의 인형이 여우를 만나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을 배운다. 모래바닥 위로 장미꽃이 솟아오르는 사이 노영심은 피아노로 「어린 왕자를 위한 테마곡」을 연주한다. 10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시작되는 「꿈」은 동화를 몸짓과 소리로 표현하는 공연이다. 노영심이 생 텍쥐페리의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의 의식과 심리를 피아노로 「보여주고」, 행위예술가 이영란은 모래와 인형 찰흙 등으로 행동을 「들려주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8일 무대설치가 한창이던 공연장에서 연습에 몰두하던 두 사람은 『어른들에게 그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화를 공감각적 방법으로 전해주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왕자」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드뷔시의 작품을 골랐어요. 자유로운 형식을 추구한 음악, 「음과 향기는 밤하늘에 흐르고」 등 공감각적 작품제목 등이 생 텍쥐페리의 세계와 닮았거든요』 노영심은 「어린 왕자」의 또박또박한 걸음걸이 장면에서는 드뷔시의 「파스피에(춤곡의 일종)」, 술주정뱅이 아저씨의 등장에는 「민스트럴」이라는 유쾌한 춤곡이 연주된다고 말했다. 그가 작곡한 「어린 왕자를 위한 테마곡」 등 창작곡 5작품도 함께 등장한다. 지난해말 「밀가루는 밀의 가루이다」라는 물체극으로 화제를 몰고왔던 이영란은 안면도에서 실어온 부드러운 모래로 보아뱀의 그림을 그리고, 줄달린 어린 왕자의 인형을 움직이며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자유소극장의 널찍한 무대바닥으로 초록색 분홍색 조명이 물결처럼 흐르고 빗물같은 모래가 떨어지는가 하면 별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연출된다. 『우리 나이로 서른을 맞으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동화속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이는 것, 베푼다는 것, 거짓말을 하면 부끄럽다는 것…』 노영심은 『어른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돌려주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9일까지 화∼목 오후7시반, 금∼일 오후3시반 7시반. ☏02―333―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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