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지휘,아시아 필하모닉 24일 日서 창단 연주회

  • 입력 1997년 1월 6일 20시 12분


「劉潤鐘 기자」 아시아 8개국 정상급 교향악단 연주자들이 정명훈의 지휘봉 아래 모인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돼 24일 동경에서 열리는 창단연주회에 이어 29,3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 음악팬들에게 첫선을 보이게 된 것.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주요 관현악단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정명훈이 상임지휘와 음악감독을 맡아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아시아인의 단결과 우애를 과시하게 된다. 각자 철저한 개인연습을 거친 8개국 단원들은 16일부터 동경에서 전체연습에 들어간다. 아시아 필하모닉의 창단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 현실화됐다. 일본 동경시가 95년 종합문화센터인 「동경 국제포럼」을 착공하면서 개관연주회 지휘를 정명훈에게 부탁했고, 정씨는 이를 기회로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아시아 전체의 오케스트라」창설을 제의했다. 그의 구상은 곧 실행에 옮겨져 4관편성의 풀 오케스트라가 창설되게 되었다. 아시아 필하모닉은 아시아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두가지 목표를 내걸었다. 첫째는 빼어난 음악성을 갖춘 아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에게 활동의 장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 이에 걸맞게 일본에서의 창단연주는 16세의 바이올린 신예 가와구보 다마키가 협연하며, 서울연주에서는 이틀째인 30일 한국의 리비아 손이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리비아 손은 89년 12세의 나이로 런던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에서 우승, 세계를 놀라게 한 연주자로서 무대를 장악하는 당당함과 흔들림없는 기교를 가졌다고 평가된다. 아시아 필하모닉의 두번째 목표는 아시아각국의 정서를 담은 민족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연주한다는 것. 일본연주에서는 다케미츠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며 서울공연에서는 첫날인 29일 한국작품을 연주할 예정으로 현재 곡목선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아시아 필하모닉에는 일본연주자가 68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연주자로 현재 바이올린에 전용우(KBS교향악단) 등 6명, 첼로에 박상민(코리안심포니) 등 2명, 플루트에 송영지(서울시향), 튜바에 김재석(부천시향) 등 4개악단에서 총15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연주 뒤 한국과 일본주자 수를 동등하게 재편해 본격적인 체제를 갖추게 될 이악단은앞으로여름과가을에 걸쳐 강도높은 훈련에 돌입, 세계 정상권을 향한 도약을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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