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동아신춘문예/미술평론]심사평

  • 입력 1997년 1월 3일 20시 38분


▼ 심사평=임영방 ▼ 올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응모편수가 적었다. 응모편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일 수는 없지만 기왕에 제출된 원고조차 미술평론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마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선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무엇보다 글이란 읽어가는 과정에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가 명료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응모된 원고를 읽다보면 도대체 무엇을 주장하려는지 논점자체부터 애매할 뿐만 아니라 뚜렷한 결론도 없는 이론의 나열에 불과해 독서 자체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남의 이론을 원용하여 짜맞춘 글은 보고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논리의 기반도 갖추지 못한 채 허약한 주장만 앞세운 것 또한 평론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구조와 품격을 결여한 것이어서 심사고려의 대상으로 올리기에도 모자라는 것이었다. 만약 응모자들이 미술평론에 대해 좀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했더라면 보다 수준높은 글을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