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를 읽고]「석굴암 위기 과장」에 대해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9시 56분


지난 6일 황수영박사의 「석굴암 위기 과장됐다」는 글을 읽고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설명드리고자 한다. 황박사는 석굴암 수리공사가 성공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64년 공사가 끝난 뒤 심한 결로현상이 생겨 석굴내부는 물바다가 됐다. 그래서 2년후 공기건조장치까지 설치했으나 「이끼가 끼었다」는 보도는 연례행사처럼 계속됐다. 본존불 좌대의 균열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수리중 무리하게 암반을 깨어냈기 때문이다. 석굴암 보존의 위기는 개악수리공사 때문에 생긴 결과다. 그래서 연구보고를 핑계로 관람객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말썽의 소지를 없애려는 편법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구조를 그대로 두고서도 습기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즉 배후에 만든 이중돔 사이 공간의 온도를 밤중 대기온도보다 4,5도 높게 유지해주고 출입문을 개방하면 결로현상은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관람객의 출입도 가능해지며 공기건조장치도 필요 없고 진동과 소음도 저절로 사라진다. 굳이 수억원을 새로 들여서 기계실을 밖으로 옮겨야 할 이유가 없다. 남 천 우(전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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