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급증 배경]『따로 사는게 편하다』35%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자녀가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이 왜 급격히 사라지는 것일까. 한국노인문제연구소의 「노인의 생활실태 및 의식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노인중 35.0%는 자녀와 따로 사는 이유에 대해 「편하기 때문」, 20.8%는 「자녀가 불편해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아들이 없거나 주택문제 직장문제 등 어쩔수 없는 사정때문에 자식과 따로 사는 노인은 각각 1.3%, 11.8%, 14.4%에 불과했다. 조사결과 노인들의 독립욕구가 높아진 것은 자녀와 함께 살더라도 가사결정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자식과 함께 사는 노인들의 「동거이유」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식과 함께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동거이유를 물은 결과 「자녀와의 동거는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노인은 35.3%였고 「경제적 이유」나 「가사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39%, 18.4%로 절반이상이 「내키지 않는 동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생활비 조달방식은 「자녀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가 38.9%로 가장 많았으며 「직접 일을 해서 번다」(19.9%) 「국가보조나 타인에게 의존한다」(18.9%)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자신이 젊었을 때 준비한 노후자금으로 생활한다」고 답한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노인들의 한달 생활비는 「10만∼20만원」이 29.8%로 가장 많았으며 「10만원미만」(28.6%) 「20만∼30만원」(21.4%)의 순으로 대부분의 노인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세이후 계속 일하고 있는 노인 중 73.0%는 「생계비를 조달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또 일을 하지 않는 노인들도 「건강이 좋지 않아서」(47%)라든지 「일자리가 없어서」(19.2%) 일을 못할 뿐이라고 답해 가능하면 일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반면 「돈이 필요치 않아서」, 또는 「자녀들의 반대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노인은 각각 5.2%와 3.8%에 그쳤다. 〈曺源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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