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黃義鳳특파원」 지난 9월중순 발견돼 커다란 화제를 모았던 「孫子兵法(손자병법)」완결본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중국의 매스컴과 관련학계가 떠들썩하다.
사태의 발단은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의 군대공업기술자 張敬軒(장경헌)의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내려온 병서가 전문가에 의해 손자병법 완결본임이 고증됐다는 기사가 9월18일자 인민일보에 보도되면서부터.
약 2천5백년전에 장군 孫武(손무)가 저술한 중국최고의 군사이론서 손자병법은 모두 82편이 존재한다고 「漢書藝文志(한서예문지)」에 기록돼 있으나 지금까지 13편만 전해오고 있다. 따라서 82편이 모두 발견됐다는 소식이 인민일보에 보도되자 각언론매체가 앞다투어 이 사실을 대서특필한 것. 당연히 『국보를 보존해온 張의 공을 표창해야 한다』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문제의 병서를 정밀검토한 전문가들이 가짜임이 틀림없다고 강력한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중국사회과학원의 李學勤(이학근)역사연구소장 등 관계전문가들은 병서에 기록된 글자뿐 아니라 내용에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첫째 문제의 병서에 쓰여진 한자중 손자병법이 저술된 시기에 쓰이지 않았던 글자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즉 하늘 천을 天 대신 천으로, 숫자 一 二 三을 壹 貳 參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이런 글자들은 손자병법이 완성된 이후 시대인 청(淸)나라때와 당(唐)나라때 등장한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또 82편의 맨마지막 부분에 「周敬王(주경왕)16년초에 경림에서 죽간(대나무책)을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으나 周敬王과 동시대인인 孫武가 어떻게 「周敬王」이라는 시호를 사용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시호는 왕이 죽은 후 30년후에 후세인들이 달아준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