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의 동남부를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가르는 엥가딘 계곡. 장대한 알
프스의 바위산을 뚫고 흐르던 거대한 빙하가 빚어낸 경이로움이 서린 아름다운 곳이
다. 그 무서운 힘으로 산을 갈라 만든 수십㎞의 빙하계곡, 그리고 그 계곡을 따라
계단처럼 층을 이루며 띄엄띄엄 열을 지은 수많은 호수들. 주위를 둘러싼 버니나봉(
해발 4,049m) 등 3천, 4천m급의 알프스 고봉준령이 엥가딘 계곡의 호수와 함께 연출
하는 자연의 풍광은 베르너오버란트나 체르마트, 사스페와는 또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
엥가딘계곡의 중심 휴양지인 생모리츠. 오나시스나 팔레비 전이란왕 같은 세계적
인 부호들이 별장을 지었던 스위스 최고급 휴양지다. 호텔촌의 언덕에 서서 동서로
달리는 엥가딘계곡을 내려다 보았다. 수정처럼 맑은 생모리츠호수가 부근의 여러 호
수와 함께 알프스의 푸른 하늘에 물들어 있었고 그 가장자리로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은 마을의 샬레(스위스 전통가옥)가 한폭의 수채화처럼 눈속에 들어왔다.
생모리츠의 자랑거리는 많다. 연중 3백22일(평균) 쾌청한 「샴페인기후」, 수정처
럼 맑은 「크리스털 호수」, 세계 최고급을 지향하는 호텔과 식당,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를 정도의 완벽한 스키장 등…. 여기에 류머티즘에 효험 있는 광천수 「마
리티우스의 샘」도 한 몫한다. 엥가딘계곡의 산과 호수를 벗해 휴식을 즐기며 틈틈
이 광천수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돌보는 생모리츠에서의 휴가,스위스 알프스 휴양
지에서 찾을 수 있 는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생모리츠의 또 하나 매력은 PTT버스의 「팜 익스프레스」와 버니나특급열차로 떠
나는 이탈리아 여행. 생모리츠를 출발해 엥가딘계곡을 따라 남으로 내려가면 곧바로
이탈리아지역에 이른다. 생모리츠호수 근방 마을 실즈에는 니체가 「짜라투스트라
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한 집(현재는 니체기념관)이, 실바플라나에서는 엥가딘계
곡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코르바슈 스키장(3,333m)행 케이블카 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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