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賢眞기자」 「피자집 점원에서 지역담당 매니저로 고속 승진」. 한국피자헛 입
사 9년만에 그것도 고졸출신 여성으로 고속승진한 주인공은 최은선씨(29).
오로지 성실 적극성 판단력 등 자신의 능력만으로 남자들에게도 잘 기회가 주어지
지 않는 잠실 개포점 등 7개 매장 총관리 매니저에 도약한 것이다. 당연히 사내 여
사원들의 꿈이자 희망.
전북 김제여고 시절 중상위권 성적이었으나 대학을 포기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
문이었다. 87년 졸업직후 서울로 올라와 어렵게 취직한 곳이 피자헛. 고졸 신입사원
에게는 점원이 고작이었다. 다리가 퉁퉁 붓도록 서 있었고 짓궂은 손님을 만나 눈물
을 흘린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항상 최선을 다했다.
성실한 태도가 돋보여 근무고과평가에 두각을 나타내어 1년만에 고속 승진의 사다
리에 올라 섰다. 88년 부점장, 90년 점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고졸여성으로 최고직
책인 현 자리를 맡았다.
『저보다 나이 많은 남자직원 대하기가 제일 힘들어요. 대학 나온 고교동창이 「
대학나온 이보다 낫다」고 칭찬할 때는 기분이 좋았구요』
그녀의 꿈은 야무지다. 『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영업이사가 저의 목표
예요』. 지난해 직장동료와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연봉 2천5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