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오는 2019년부터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개최하는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 E에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대회 3연패를 거둔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 LMP1 클래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참가를 중단한다. 다만 국제 GT 레이싱은 유지한다.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 GT 클래스를 비롯해 미국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 등에 911 RSR 모델을 투입해 모터스포츠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르쉐 모터스포츠 전략의 재조정은 ‘포르쉐 전략 2025’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 전략은 GT 차량과 전기구동 스포츠카의 장점을 결함한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미션 E’ 개발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마이클 슈타이너(Michael Steiner) 포르쉐 R&D 총괄은 “포뮬러 E 대회 참가는 완성도 높은 미션 E 개발을 위한 당연한 절차”라며 “포뮬러 E는 기술 개발을 위한 매력적인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뮬러 E는 친환경과 효율성, 지속가능성을 충족하는 고성능차 개발에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포르쉐는 이미 포뮬러 E에 투입 예정인 레이싱카 개발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GT 클래스 분야는 더욱 강화한다. 슈타이너는 “대회에 참가하는 제조사들이 다양해지고, WEC와 IMSA 대회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포르쉐는 911 RSR 모델 활용에 집중하게 됐다”며 “최고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르쉐는 지난 4년간의 성공을 뒤로하고 LMP1 클래스는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작(Weissach)팀은 두 번의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한 번 타이틀에 도전한다. 2017 시즌은 오는 11월 18일 바레인에서 막을 내릴 예정이다. 프리츠 엔칭어(Fritz Enzinger) 포르쉐 LMP1 부사장은 “포르쉐의 르망 팀을 키워내는 일은 큰 도전이었다”며 “지난 몇 년간 믿기 힘든 성공과 프로페셔널 팀을 만들어냈고 이는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포뮬러 E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LMP1 팀을 팩토리 드라이버(Factory drivers)까지 포함해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른 레이싱 대회와 포뮬러 E에 집중하면서 다른 개발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뮬러 E는 지난 2014년 9월 13일 출범한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차 레이싱 대회다. F1 경기를 총괄하는 FIA는 E-모빌리티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젊은 세대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 대회를 기획했다. 대부분의 레이싱 대회와는 달리 포뮬러 E의 시즌 일정은 가을에 시작해 여름에 끝난다. 대회 장소는 관중들이 대회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대회가 관중을 찾아가는 콘셉트로 정해진다. 전 세계 대도시의 중심부에 별도로 고안된 일반 도로 서킷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는 E-모빌리티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구심점에 있으며 도심 환경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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