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는 ‘시범경기’였지만 속내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았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20일 잠실구장은 포스트시즌 못지않은 열기로 뜨거웠다.
2회초 선두타자 LG 정성훈이 2스트라이크 후 스윙을 하다가 투수 김선우의 공에 손을 맞은 게 시발이었다. 김정국 구심은 방망이가 얼마나 돌아갔는지를 판단하지 못해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그러자 올해 새로 두산 사령탑이 된 김진욱 감독은 즉시 항의했다. 정성훈의 방망이가 절반 이상 돌았기 때문에 삼진이라는 얘기였다. 김 구심은 1루심과 합의해 삼진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기태 LG 신임 감독이 더그아웃을 뛰쳐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시범경기에서 이례적인 양 감독의 항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두 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고 LG 포수 김태군은 비록 캐치에는 실패했지만 파울 플라이를 잡기 위해 20m 이상을 달린 뒤 몸을 날리기도 했다. 1-1로 맞선 두 팀은 올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시범경기 규정에 따라 연장 10회까지 치렀지만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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