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006년 부천에서 연고지를 옮긴 이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지 못했다. 물론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홈경기운영 전반에 관해 준비를 맡고 있는 사무국도 이 상황이 낯설다.
한 대리는 일단 자신의 생일에 홈경기가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음력으로 10월 26일이어서 양력으로 대략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되는데 다른 때는 늘 한 해 농사를 마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곤 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공교롭게도 생일인 1일 챔프전 1차전이 벌어졌다.
각종 미디어로부터 쏟아지는 자료 요청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대리는 “선수들의 경기사진을 원하는 언론사가 많다. 골키퍼 김호준이 친정팀(FC서울)과 대결을 앞두고 있어 특히 많은 요청이 들어왔는데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찍어 놓은 사진이 별로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박경훈 감독의 사진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제주 홈 서포터도 마찬가지다.
평소 리그만 응원하다가 타이틀이 걸린 빅 매치 응원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 이에 제주는 구단 마케팅 직원을 파견해 인기 구단 서포터의 응원문화를 전수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한 대리는 “홍보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부서 직원들 역시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팀이 우승을 하면 모든 걸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서귀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