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우승” 자신만만 취임 일성“무덤 될 수 있지만 내게 너무 좋은 기회 선 굵은 야구 토대 위에 ‘스몰야구’ 접목 롯데 공격력 좋아…용병 두명은 투수로”“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내겐 너무나 좋은 기회이자, 찬스이기에 망설임없이 받아들였다.”
롯데 신임 양승호(50) 감독이 2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이언츠 사령탑으로서의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하루 전, 롯데의 연락을 받고 반나절만에 계약서에 사인한 그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감독을 치고, 구단에서 날 선택한 건 우승을 원한다는 뜻”이라면서 “롯데는 이미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고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경험이 없는 초보 사령탑’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느 감독이든 다 처음부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롯데 감독 부임이) 내게 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전력이 약하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팀을 5년 맡는 것보다, 우승 전력인 롯데를 맡게 된 건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선이 굵은 야구를 하면서 기초를 튼튼히 해 스몰야구를 접합하겠다”고 자신의 야구 색깔 큰 틀을 내비친 그는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투수운용이 완전히 달라야한다. 큰 경기일수록 선수들의 멘털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면서 로이스터 감독 재계약 실패의 결정적 이유인 가을잔치 부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동안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와 마운드 문제에 대해 “타격과 달리 수비는 연습밖에 없다. 마무리 캠프와 내년 봄 캠프를 통해 연습을 많이 시킬 것”이라고 말한 그는 “가르시아가 빠져도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타선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년 시즌 용병 두명을 모두 투수로 뽑을 생각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용병은 아무리 좋은 선수를 데려와도 적응 하지 못하면 안 된다. 미국에서 (제대로 된)세이브 투수를 데려온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마무리캠프부터 봄 캠프까지, (마무리 투수를) 잘 골라보겠다”고 했다.
하루전 구단측 영입 제안을 받은 것에 대해 “갑자기 전화를 받아 손도 떨리고, 발도 떨리더라. 집에서 롯데 사무실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는 등 농담을 섞어 간간이 솔직한 속내도 내비친 그는 기자회견 내내 차분한 말투로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자신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내년 시즌 우승의 가장 큰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SK와 두산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초보사령탑에 대해 일부 롯데 팬들 사이에서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양 감독은 “롯데 팬들은 워낙 야구를 사랑하시고, 야구에 대한 지식도 많으시다.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면서 “지금 반대여론이 9고, 찬성여론이 1이라면, 내년 시즌 끝난 뒤 9대 1로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도 덧붙였다.
양 감독은 26일 부산으로 내려가 코칭스태프 상견례를 한 뒤 11월 1일 합동훈련 시작전에 코칭스태프 조각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