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원범/아시아대회 개·폐회식때 태극기 입장…

  • 입력 2002년 9월 26일 18시 44분


29일 개최되는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16일 부산 해운대구 컨벤션센터에서는 북한의 인공기가 분단 이후 최초로 게양되었다. 사실 남한에서 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하고 북한이 참가하는 이상 인공기 게양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 규정과 국제관례상 원천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동시 입장할 것이라는 데 있다. 이것은 화해와 협력이라는 명분 아래 스포츠의 정치화를 부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 경기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에는 주최국 국기인 태극기가 당당히 입장해야 한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 그리고 건국의 이념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을 상징하는 성기(聖旗)이며, 결코 남북화해와 통일한국, 통일 아시아드의 명분 아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그런 장식품은 아니다. 태극기는 3·1운동 당시 겨레의 가슴마다 뿌리내렸고, 국권회복기에 선열들의 희생적 삶 속에서도 늘 함께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상하이 임시정부가 3·1절 선언문에서 ‘독립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집집마다 태극기를 준비해서 걸어놓을 것을 당부’한 것을 새삼 돌이키게 된다.

1882년 처음 사용된 이래 지금까지 근현대사의 고비마다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과 국론 통일에 언제나 함께해온 태극기는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진로와 함께해야 할 것이다.

이원범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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