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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3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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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상징으로서의 개’는 시대 상황과 세태를 예리하게 풍자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최석운은 ‘복날’이라는 작품을 통해 복날에 수많은 개들이 수난당하는 현실을 풍자했고, 김식은 ‘투견’이라는 작품을 통해 정치는 실종되고 싸움만 남은 정치판을 비판했다.
‘자아 투영으로서의 개’ 코너의 작품들은 철학적 사색적이다. 주로 작가의 정체성을 다각도로 투영한 작품들이다.
황주리의 개 그림은 아예 제목이 ‘자화상’이다. 황주리의 실제 애견인 이 불독은 주인에 길들여진 순한 개다. 작가는 불독의 본성을 잃고 주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이 개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개 줄에 묶인 개를 그린 안창홍의 작품 ‘아티스트’는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이 짙게 묻어난다. 개 줄에 묶인 개의 신세를 마치 평론가나 화상 큐레이터의 비위을 맞춰가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작가들의 현실로 비유한 작품.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개 한 마리를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는 작가들의 치열한 자의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02-736-4370∼2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