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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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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후 “우리가 왜 좋지 못한 판정의 희생양이 되야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심판 판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경기를 지켜본 한 외국 기자는 “스페인과의 8강전은 경기 결과 보다 한국이 몇 명과 상대하게 될지 더 궁금하다”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심판 판정이 옳은지 틀렸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세계적인 축구칼럼니스티인 랍 휴스 영국 축구전문기자는 “페널티킥은 오심은 아니었지만 한국팀에 관대한(generous) 판정”이라고 했고, 일본 아사히 신문의 나카고지 도루 축구전문기자는 “토티에 대한 판정은 오심의 여지가 있는 것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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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심판은 “휘슬을 불어도 욕을 먹고 안 불어도 욕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홈팀에 유리하게 판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체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판정이 많았는데 의도적으로 봐준 게 아니라 경기장 분위기에 심판이 순간적으로 휩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판은 경기장에 있는지 없는지 존재가 드러나지 않아야 훌륭한 심판이라고 한다. 물 흐르듯 경기 운영을 해야지 승부의 물줄기를 바꿔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한국전에 출전한 심판들의 판정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지만 너무 자주 등장한 건 분명하다. 자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심판은 탈락한 팀에게는 패배의 변명거리를 제공했고, 한국팀에게는 개운하지 못한 뒷맛을 남겼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