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후보 아들 18% 병역면제

  • 입력 2002년 6월 5일 17시 40분


'6·13' 지방선거 후보자의 아들들 가운데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람은 해당자 1만904명 중 1201명(1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5일 공식 홈페이지(www.nec.go.kr)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의 직계비속 병역신고 대상자들은 이들 외에 △군복무를 마친 사람이 7269명(66.7%) △현재 군복무중인 사람은 1340명(12.3%) △대학재학 또는 해외유학 등의 이유로 입영이나 신체검사가 연기된 사람은 1094명(10.0%)인 것으로 분류됐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직계비속 대부분은 70년대 출생자들로, 전체적으로 이들의 군면제율은 70∼79년 출생자의 군 면제율(6.8∼17.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중 광역단체장 후보의 아들들의 경우는 해당자 55명중 10명(18.2%)이 군복무를 하지 않아 병역 면제율이 다른 각급 지방선거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단체장 후보의 경우는 해당자 874명중 106명(12.1%), 광역의원 후보는 해당자 1389명 중 196명(14.1%), 기초의원 후보는 해당자 8586명 중 889명(10.4%)이 병역면제자였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이환의(李桓儀) 광주시장 후보와 민주당 진념(陳稔)경기지사 후보는 본인과 아들 1명씩이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경우 차남이 만성간염으로 87년 제2국민역에 편입됐으나, 장남은 해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고도근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진 후보는 장남이 역시 근시로 84년 병역을 면제받았으나 차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육군사관학교를 다니다 중도에 퇴교했던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제주지사 후보는 장남과 차남이 질병 때문에 병역이 면제됐으나 3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고 신고했다.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의 장남과 무소속 정호선(鄭鎬宣) 광주시장 후보의 장남, 민주노동당 김준기(金準基) 경기지사 후보의 차남 등 3명은 산업기술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자민련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후보의 경우는 본인과 세 아들이 모두 병역을 마쳤거나 복무중으로 병역문제에 있어서는 가장 충실한 후보로 나타났다. 심 후보 본인은 육군 일병으로 귀휴제대했으나 장남은 육군 중위로, 차남은 육군 병장으로 각각 만기제대했고, 3남은 육군 대위로 복무중인 것으로 신고했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는 장남이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민주노동당 이문옥(李文玉) 후보는 장남이 육군하사, 차남이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 등 나머지 후보들은 자녀중 병역 해당자가 없었다.

한편 한나라당 김진선 강원지사 후보 등 일부 후보자는 선관위에 아들의 병역면제 사유를 비공개해줄 것을 요청해 68명의 병역면제자는 구체적인 사유가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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