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첫 출근하는 날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나의 기분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보도 위의 눈이 스케이트장처럼 얼어붙어 지하철역까지 설설 기다시피 가는 데 10여분이 걸렸다. 또 7호선과 1호선의 환승역인 도봉산역에서 또 한 차례 빙판과 씨름해야 했다. 국철 도봉산역의 청량리 방향 승강장에는 약 50m가 지붕이 없는데 그곳에 쌓인 눈이 빙판이 돼 있었다. 도봉산역은 근무자가 있는데도 눈을 치우지 않아 생긴 빙판이라 언짢았다. 더욱이 지난해 여름 철도청장이 연말까지 모든 노천승강장의 지붕을 씌우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아직 그대로다. 아니면 우선 승강장 빙판에 모래라도 뿌리는 작은 배려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