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속리산 흰사슴 새신랑 맞는다

  • 입력 2001년 12월 27일 21시 35분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뒷산에 살고 있는 흰 사슴(白鹿) 암컷이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살고 있는 수컷을 신랑으로 맞이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는 지난 95년 소록도에 방사된 뒤 자연 번식한 흰 사슴 수놈 1마리를 이달말 속리산으로 옮겨 이곳에 살고 있는 흰 사슴 암놈과 짝짓기를 할 계획이다.

이번 짝짓기는 법주사와 소록도에 흰 사슴을 기증한 경기도 이천군 호법농원 백인범(白仁範·79)대표의 주선으로 이뤄지게 됐다.

법주사 뒷산에 방사된 흰 사슴 한쌍은 지난 8월 새끼를 낳고 잘 생활해왔으나 지난 10월 수사슴이 갑자기 자취를 감춰 지금은 암놈과 새끼만이 살고 있다.

법주사 측은 수사슴이 영역관리를 위해 산속 깊은 곳에 들어가 활동중이거나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주사 관계자는 “발정기를 맞은 암 사슴의 새로운 짝을 찾아주기 위해 소록도에 수 사슴을 옮겨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은〓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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