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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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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이틀 동안 20원 가까이 급등했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도 동반하락하고 있어 한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이나 오른 1314.2원까지 치솟았다가 1308.9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20일에도 8원이나 올라 2개월여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다.
이는 엔-달러 환율이 도쿄외환시장에서 129.53엔까지 오른데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사임하는 사태에 이르자 외국인들이 역외선물시장(NDF)에서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차손을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것. 전날 뉴욕 역외선물시장은 1310원에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이 마지막 수단으로 엔화약세를 통한 경기회복을 시도하고 있고 미국도 달러당 135엔까지 엔화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아 1달러=130엔 진입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이 생기지만 외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거나 완성품을 수입해 파는 업체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달러화 거래가 많은 종합상사 정유 항공 해운업체의 타격이 크다.
이같은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해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집중적인 매도로 전날보다 19.8포인트 하락한 644.71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41포인트 떨어져 68.43으로 끝났다. 미국증시 급락과 엔화 및 원화약세를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이 거래소에서 729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앞서 20일 미국 증시는 엔화약세와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다우지수는 1만, 나스닥지수는 2000 포인트선이 무너졌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이날 99.07엔 하락한 1만335.45엔으로 마감됐다. 대만과 홍콩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홍찬선.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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