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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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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국 전통 수묵화에서 글과 그림을 합작한 경우나, 1980년대 민중미술에서 공동 창작을 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서양화 분야에선 드믈었다.
이들은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합작전을 연다. 공동작품 10여점과 각각의 개인작품 10여점을 전시.
이들은 올해초 ‘우연’한 자리에서 합작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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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우연히 공동창작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와 김선생님의 서로 다른 화풍이 한 화면에서 어울리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하더군요. 저도 궁금했고, 무슨 특별한 동기라기 보다는 그 호기심에 이끌렸습니다.”(정현숙)
“우연한 시작이었지만 상대방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서로 더 심혈을 기울였습니다.”(김일해)
정씨가 먼저 추상 밑그림을 그리고 나중에 김씨가 구상 그림을 그려넣었다. 원형이 점점이 자리잡은 정씨의 황금빛 추상 위에 김씨의 여인 누드 그림이 자리 잡았다. 서로 이질적인 것의 대비가 오히려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기도 하다. 정씨는 “이런 공동 창작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따져 묻는 사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 미술이 좀더 풍요롭고 흥미롭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 02-736-1020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