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월드컵 경기장인 문수경기장(남구 옥동)의 잔디 보식(補植)을 위한 묘포장으로 평당 300만원을 호가하는 ‘금싸라기땅’을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한 시민들의 지적이다.
문수경기장 묘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은 남구 삼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과 남구보건소 사이의 시유지 3018㎡(914평). 문수경기장의 잔디와 같은 종류인 브루그라스와 라이그라스가 심어져 있다.
묘포장은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가 고사되거나 경기 도중 훼손될 경우 다시 심기 위해 잔디를 키우는 곳. 국제축구연맹(FIFA)은 묘포장을 경기장 면적의 20%를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곳은 묘포장으로 조성되기 전 도심공원이어서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됐다. 묘포장 조성 이후에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곳의 공시지가는 ㎡당 47만1000원(평당 156만원)이지만 시가는 평당 300만원을 호가한다. 28억원의 땅을 잔디 키우는데 사용하고 있는 셈.시 관계자는 “마땅한 부지가 없어 이곳을 묘포장으로 조성했으며 내년 월드컵 경기가 끝난뒤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