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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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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게 진승현(陳承鉉)씨의 구명운동 자금 5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되면 처벌받게 되므로 출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정성홍(丁聖弘)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에게 빌려줬다고 진술한 4000만원이 로비자금 명목이었다면 검찰 수사로 이 사실이 확인될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따라서 김씨는 최대한 출두 시기를 늦추면서 수사 진행과 사건 관련자들의 주장 등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가 김 의원이나 정 전 과장 등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해 기존 진술을 번복하거나 사건 내용과 관련해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돈이 현금인 점을 감안할 때 김씨가 진술을 번복하면 검찰의 혐의 입증은 쉽지 않다. 검찰은 특히 정 전 과장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2, 3일 내에 출두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수사가 어려워진다”며 “여러 정황을 파악하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