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어른 존경 아시아 꼴찌… 敬老미덕 되살리

  • 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37분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니세프가 아시아태평양지역 17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중 어른을 존경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며 청소년에게만 잘못을 돌려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를 겸비하는 원로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책임은 어른들에게도 있다.

또 극단적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부모와 교사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신세대들이 기존의 가치들을 거부하는 것도 노인을 존경하지 않는 풍토를 부추기고 있다. 어른들이 겪은 성장기와 현재의 청소년이 겪는 성장기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노인 공경을 중시했던 사회에서 성장한 어른들은 자신들이 배운 가치를 전수하려고 하는 반면 요즘 청소년들은 그런 가치를 고루한 것으로 치부하며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노인 공경은 한국이 자랑할 만한 덕목이었다. 이 덕목은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끌어안아야 할 과제다. 어른이나 아이 모두 가치관의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위치를 찾아 이에 합당한 역할을 수행할 때 노인 공경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살아날 것이다.

김 수 희(greenda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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