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용카드 연체율 8.8%로 '껑충'

  • 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19분


BC카드나 국민카드 외환카드 등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97년의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최근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및 부채상황’에 따르면 카드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은행계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말 7.7%에서 올 6월 말 8.8%로 1.1%포인트나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4%에서 1.4%로 1.0%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기 둔화와 카드의 무분별한 발급에 따른 여파로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그러나 카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은은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한도를 관리하면서 연체율이 늘어난 측면이 있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양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LG나 삼성카드 등 카드전업사를 포함한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증가세는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16.4%나 증가했던 데서 크게 꺾여 올해 1∼3월에는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인부채증가율은 올 3월 말 현재 10.8%(전년 동기대비)로 외환위기 직후인 99년을 제외하고는 7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