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미은행 내부자거래 의혹

  • 입력 2001년 7월 13일 18시 37분


한미은행이 코스닥 등록 기업에 거액을 대출해 주기로 하고 미리 이회사주식을시장에서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6월2일 현대디지탈테크에 대출금을 주당 9000원에 주식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붙이는 조건으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는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사한 구조다.

한미은행은 이에 앞서 5월18일∼6월7일 시장에서 현대디지탈테크 주식 26만주(15억634만원)를 사들였다. 기업이 CB를 발행하면 신규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돼 주가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한다. 한미은행은 다시 6월14∼26일 15억1107만원에 주식을 모두 팔았다. 이 같은 매매는 기관투자가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미리 안 상태에서 주식거래를 한 것이어서 전형적인 내부자거래에 해당된다.

한미은행은 이에 대해 “주식운용팀은 단순히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추천보고서를 보고 주식을 산 것이며 잠실지점의 대출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뒤늦게 이를 알고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주식을 급하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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