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천국의신화 무죄판결]이현세씨 "창작활동 매진"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53분


만화가 이현세씨(사진)는 ‘천국의 신화’의 음란성 여부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직후 “앞으로는 열정을 갖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무죄판결을 받은 소감은….

“기쁘다.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법원이 만화에 대해서도 다른 대중매체와 동일하고 보편적인 정서를 인정해 줬다는 것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작품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창작 의도를 밝혔는데….

“이 사건으로 신바람과 열정을 잃어버려 3년 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천국의 신화’ 후속편을 기다리는 독자가 많았다. 무엇엔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에너지로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하려 했다. 이제는 그 에너지에다 열정과 기쁨을 합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판은 계속 출간할 계획인가.

“그렇다. 성인용으로 시작한 만화였지만 정말 읽게 하고 싶은 독자는 청소년이다. (이 작품의 주 소재인) 역사는 청소년에게 훨씬 중요하다.”

-1심 재판부는 집단성폭행 장면을 문제삼았는데….

“환웅이 야만세계에서 집단성폭행하는 모습을 보고 응징하는 장면을 스케치로 표현했다. 작품 제작 당시에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성적 충동은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보이는데….

“양심에 따라 무죄를 주장해 왔다. 상고심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응할 것이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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