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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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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서 요지〓송 교수와의 교제가 시작된 것은 91년 5월 송 교수의 평양 방문 후였다. 송 교수가 김일성(金日成)주석을 접견한 뒤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송 교수에게 주체사상을 가르칠 학자를 동원해달라고 부탁해 내 직속 비밀 연구실에 소속돼 있던 교수 2명을 파견했다.
몇 달 후 통일전선부 담당 비서 김용순(金容淳)이 송 교수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내세우기로 했다며 송 교수를 직접 지도해달라고 부탁해 왔다. 이후 송 교수를 몇 번 만나 주체철학에 대해 좌담했다. 그도 평양을 방문할 때마다 나를 꼭 찾아왔다. 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시 외국학자들 가운데 오직 송 교수 한 사람만이 장례식에 초청된 것은 송 교수 자신도 숨기지 않는다.
언젠가 일본 국제토론회에서 만났던 한 남한 학자를 (내가) ‘똑똑하더라’고 칭찬하자 (이 말을 들은) 송 교수가 “그 놈이 사상적으로 견결하지 못해 우리 조직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는 변절자입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독일 베를린대에서 주체사상 토론회를 조직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송 교수는 “한 1년 후에 정교수 자격을 얻게 되면 조직해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철수가 송 교수임을 의심하는 것은 내가 북한 노동당 비서였다는 것을 의심하는 것과 같다. 송 교수가 계속 부정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학자로서의 생명을 저버리고 자신의 인격을 더럽히는 것이다.
▼송교수 "난 김철수 아니다"▼
그러나 송교수는 그동안 황전비서의 이같은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자신은 결코 김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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