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엔화약세 달러당 124엔대…시장개입경고 '무위'

  • 입력 2001년 4월 9일 16시 54분


일본정부의 엔화지지 발언이 잇따르는 속에서도 엔화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시장 종가 123.82엔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한때 125엔대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며 9일 오후 4시50분 현재 124.87~124.92엔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일본 정부가 엔화의 급격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해왔다.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관은 "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당국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6일에도 "달러에 대한 엔화 하락세가 지나치게 급격하며,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일본은 시장 개입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소타로 일본 경제재정정책담당상은 "가장 바람직한 상태는 엔화가 안정을 보이는 것"이라며 "일본이 수출을 부양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엔 약세를 유도할 의도가 없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거래자들은 당국이 현시점에서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유로/달러는 뉴욕시장 종가인 0.9038달러에서 하락한 0.9005~0.9009달러, 유로/엔은 지난 주 뉴욕종가인 111.95엔에서 상승한 112.46~112.51엔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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