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1년만에 드라마 복귀하는 손지창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52분


탤런트 손지창이 다음달 4일부터 방영될 SBS 새 일일극 ‘소문난 여자’(월∼금 오후 8시45분)로 1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손지창은 지난해 MBC 미니시리즈 ‘진실’이후 TV를 떠나 있었지만벤처사업가로의 변신,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장모의 105억원 횡재, 친아버지와 친형을 되찾은 일 등 개인사로 화제를 모았다.

그가 숱한 화제를 뒤로 하고 거울 앞에 다시 서듯 돌아온 드라마는 우연치 않게도 그의 가족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시대극. 1940년대∼70년대를 관통하는 동안 여러차례 결혼에 실패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주인공 정님(강성연)의 반평생을 통해 이 땅의 여성들이 겪어야했던 온갖 고난이 그려진다.

손지창은 이 드라마에서 바깥으로만 도는 아버지를 뒀지만 그 자신 역시 정님을 후처로 들이는 바람에 어머니(김용림)의 고된 시집살이와 전처의 등쌀로 정님을 고난에 빠뜨리는 정병훈 역을 맡는다.

“작가 박정란 선생님이 무명 시절 저에게 배역을 주셨고, 성준기 PD는 ‘엄마의 깃발’에서 아내(오연수)에게 주연을 맡겨주셨어요. 그 고마움에 보은하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을 뿐입니다. 그저 연기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명아나운서였던 임택근씨의 숨겨진 아들인 그는 올 설날 태어난 뒤 처음으로 아버지와 배다른 형인 가수 임재범을 동시에 만나 부자 형제 관계를 ‘공식 확인’했다.

“2월11일 있었던 형 결혼식에 온가족과 함께 참석해 저만큼 오랜 방황을 거친 형이 안정된 삶을 찾기를 진심으로 축원했습니다.”

장모 김민정씨가 라스베이거스에서 횡재한 105억원은 미국에서 70억원 가량의 세금과 국내에서 3억원 가량의 세금을 물고 남는 32억원을 오연수 일가와 손지창 일가가 공평하게 절반씩 나눠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창은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 돈은 제가 번 것도 아니고 5월이 돼야 세금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제가 답할 성질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내 오연수 역시 다음달 16일부터 방송하는 MBC 일일극 ‘결혼의 법칙’(밤 8시반)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드라마의 방송시간대가 겹쳐 부부간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해진 두 사람의 연기대결을 기대해본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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