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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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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한국언론재단 초청 고위정책포럼(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북화해협력 정책과 한미공조 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NMD에 관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NMD에 대한 명시적인 지지를 요청했다는 오전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회연설을 앞두고 연설문 초안에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포함시킨 것을 알고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내용도 아니고 한미군사동맹에 관한 문제는 당신들이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해 연설문에서 이를 삭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측은 이에 대해 "당시 러시아 실무자가 들고온 연설문 초안에 '외국군대 주둔이 필요없는 나라로 한반도의 미래상을 언급코자 한다'며 주한미군문제를 지적한 부분이 있어 국회 연설내용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이장관은 또 "5차 남북장관급회담에 북측이 불참한데 대해 한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의 강한 대북비난이 중요한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장관급회담 연기가 한미정상회담과 관계없다"는 그동안 정부 입장을 뒤집었다.
이장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압력으로 입장이 후퇴한 것은 아니며, 평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문서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