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이틀째 상승…불안심리는 다소 진정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6시 33분


환율 급등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이틀째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2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7.32%로 마감됐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전일비 0.06%포인트 상승한 8.43%, 같은 만기의 BBB-회사채수익률도 같은 폭 오른 11.86%로 장을 마쳤다.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11%포인트나 오른 7.6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1년만에 1170원을 돌파해 1172원까지 치솟자 패닉조짐을 보이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39%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환율이 다시 1160원대로 하락하고 증권금융이 국고채 매수에 나서면서 오후들어서는 시장심리가 안정을 되찾으며 7.30∼7.35%수준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금융이 3년만기 국고채를 7.35%에 강력히 매수한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증권금융측은 만기자금으로 국고채를 매수한 것일 뿐 특정 수준에서 받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통안증권 매입액 중 이달초부터 지금까지 만기 도래한 자금이 5000억원 정도인데 이 자금을 최근 며칠간 하루 3백억∼5백억원어치의 국고채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국회 공전으로 공적자금 국회동의가 늦어져 예금보험공사가 차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도 매수세에는 위안거리였다.

채권금리는 당분간 환율 움직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영향을 받는 정도는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남아 외환시장 불안과 엔화약세 등을 감안할 때 원화절하 추세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원화절하가 물가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게 짚어볼 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내일 금리는 3년만기 국고채기준 7.30∼7.35% 수준에서 움직이되 환율 움직임에 따라 밴드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환율이 더 오르더라도 7.40%를 깨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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