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고점인식으로 달러화 또다시 반락...1122.10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6시 57분


연이은 주가급락세 영향을 받으면서 달러화가 1125원을 향한 상승시도를 재개했으나 고점인식 매물벽을 뚫지 못하고 또다시 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1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개장초 하락하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전일종가보다 40전 낮은 1121.00에 개장한뒤 일부 시중은행이 손절매도에 나서자 9시42분 1119.40까지 하락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등전환한 달러화는 주식시장 오후장 동시호가때 주가낙폭이 커지자 3시3분 1124.5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125원 고점인식으로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가운데 업체매물을 등에 업은 투기매도세가 재현되자 1121.70으로 반락한뒤 1122.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수급은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 8천만달러에 역외매수세 1억달러가 유입되면서 수요우위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요우위 수급에 따라 시장잉여물량이 해소됐지만 어제 1125원에서 환율상승세가 막히고 급락세로 돌아섰던 경험때문에 1124원대부터는 추격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됐다"면서 "증시 불안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던 업체들도 환율상승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또다시 보유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주가가 빠질만큼 빠진 것으로 본 일부 딜러들이 주가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고점매도에 주력한 것이 성공했다"면서 "대부분이 내일 환율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물량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매도공세를 맞받아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시장에 잉여물량이 없는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 등 수요요인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환율이 하락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지 못하는한 1120원을 바닥으로 한채 달러화가 상승시도를 계속해서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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