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청 앞 로터리(창원광장)의 전경을 일반 카메라로 담아내기는 어렵다. 모습을 제대로 촬영하려면 항공사진이 적격일 정도로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이 로터리를 처음 만들 때 『인구도 얼마되지 않고 차도 없는 도시에 저렇게 큰 로터리를 만들어 무엇에 쓸거냐』며 혀를 끌끌 차는 사람이 많았다. 요즘도 가끔 외지인들이나 음주운전자가 로터리를 반대로 돌아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호주 캔버라시에 있는 로터리를 모방, 지난 74년 창원신도시 조성 당시 만들어진 로터리의 규모는 3만4천9백50㎡(1만5백72평)에 지름 2백11m, 둘레길이 6백62m.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90년 차선을 하나 늘리는 바람에 면적 2천여평과 둘레 63m가 줄었다.
이 곳은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 창원공단에서 노동쟁의가 잦을 때는 노동자들의 모임터로 사용됐으며 요즘 들어서는 민원인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또 여름이면 가족과 연인들이 모여 기타를 치거나 간식거리를 나눠 먹으며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로터리 주변을 폭주족들이 「점거」, 경찰에서 일제단속을 펴기까지 했다.
시민의 날 전야제, 4월 초파일 행사 등도 모두 이곳에서 치러진다.
주변에 고층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답답함도 있지만 창원시는 이 로터리를 인근 용지공원 용지호수 등과 연계한 「용지문화벨트」의 중심으로 가꿔가기 위해 정성들여 관리하고 있다.
창원시 백권수공보실장은 『계획도시인 창원의 발전을 상징하는 곳인 만큼 가능한한 현재 모습을 그대로 유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