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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승패가 큰 의미가 없어지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순위가 결정 나 의욕을 보이지 않거나 포스트 시즌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는 팀들이 나오면서 굳이 전력투구를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 역시 6강 플레이오프는 힘들어졌다. 그래도 모비스는 시즌 막판에도 끈질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평소 출전 기회가 적었던 모비스의 식스맨들은 다음 시즌을 대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위 모비스는 3일 삼성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도 주장 양동근(22득점, 5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펼치며 77-63으로 쉽게 이겼다. 모비스 노경석은 16점을 보탰고 송창용도 11점을 넣으며 승리를 거들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소 농구단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유명한 구단주인 정석수 모비스 부회장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모비스를 이겼더라면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삼성은 상대보다 8개나 많은 17개의 턴오버로 자멸했다. 부산에서 선두 KT는 포인트가드 3명이 줄부상으로 빠진 LG를 86-82로 꺾고 5연승을 달려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제스퍼 존슨의 부상 이탈로 어깨가 무거워진 KT 찰스 로드는 30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박상오(17득점), 조동현(15득점), 송영진(12득점)도 제몫을 다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신치용 프로배구 삼성화재 감독은 1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1로 꺾은 뒤 몸에 차고 있던 이어폰과 수신기를 꺼내 들며 환하게 웃었다. 짜릿한 승리를 도운 효자 장비였다. 전력분석관이 시시각각 전해 오는 정보를 통해 필승의 전술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정말 요긴하다. 이런 장비가 없던 시절엔 어떻게 코트에 나왔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의 진화로 삶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이 많다. 스포츠 세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 그라운드의 얼리어답터 전창진 프로농구 KT 감독은 이달 초 SK와의 경기에서 작전타임 때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로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첨단 IT 장비가 동원되기는 처음이었다. 농구 코트에 패턴을 표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장만했다. 전 감독은 “저장 기능까지 있어 나중에 다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가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데 아이패드도 한몫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출전한 윤성효 수원 감독은 훈련 때 삼성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을 자주 꺼냈다. 그는 경기에 앞서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와 오장은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갤럭시탭으로 보여줬다. 윤 감독은 “경기 장면을 분석하거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같은 명문 구단의 패싱 플레이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올 시즌 수원의 모토도 ‘스마트(Smart) & 스트롱(Strong)’으로 정했다. 프로배구에서 이어폰 사용은 2007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프로야구에서 SK가 최강으로 떠오른 데는 전력분석팀이 큰 역할을 했다. SK는 카메라, 노트북 PC, 분석 프로그램 등 2억 원대의 장비를 활용해 상대 팀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상대 투수의 구질, 구종, 위치를 분석하고 타자들의 동작과 카운트별 스윙 패턴을 살핀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더그아웃에서 통신장비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경기 도중 장비를 활용해 판정 시비를 일으키거나 전력 분석을 하는 행위가 공정한 플레이를 해치고 경기의 흐름을 늘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던 조광래, 신태용 감독 등이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작전을 지시한 적이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의 질의를 통해 감독들의 무전기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프로배구에서 전력분석관은 코트를 넓게 파악할 수 있는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상대 서브와 세터 토스의 방향, 서브 목적타를 노려야 할 상대 등을 콕 집어 감독에게 알려준다. 전력 분석 시스템은 경기 장면을 찍는 비디오카메라, 전력 분석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 PC, 감독과 교신하는 무선장비로 이뤄졌다. 배구의 경우 시스템 구축에 1000만 원 안팎이 들어간다.○ 팬들에게 더 가까이 스타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팬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한다. 리그를 주관하는 연맹이나 협회도 SNS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스튜어트 싱크(미국)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120만 명에 이른다. 잉글랜드의 이언 폴터는 110만 명. 팔로어가 1만4000명 정도인 양용은은 투어 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소개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골프와 농구 중계 때는 선수와 감독 등에게 마이크를 채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때론 솔직함이 지나쳐 뜻하지 않은 설화를 겪기도 한다. 축구 대표팀 유병수는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조광래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드러낸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항명으로까지 비화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40년 넘게 손기정 국적회복 운동 펼치는 박영록 前의원1970년 광복절인 8월 15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움. 한국의 한 국회의원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사다리에 올랐다. 그의 곁에는 아내가 있었다. 그는 국내에서 가져온 장비를 꺼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기념탑에 새겨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국적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꿨다. 저팬을 떼고 코리아를 새기는 데 5시간이 걸렸다. 워낙 공을 들였기에 경기장 직원들도 모르고 있다 뒤늦게 경찰에 신고해 불법 침입 및 공공재산 파괴 혐의로 체포령까지 내렸으나 그는 이미 독일을 떠난 뒤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빌리 브란트 총리가 이끌던 서독 정부는 “국적 변경은 불가능하다”며 저팬으로 환원했다. “정과 끌 등을 다 갖고 갔어요. 가서 보니 생각보다 높아 사다리만 구입했죠. 밤 12시 무렵 시작했는데 어느새 동이 트더군요.”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던 그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날의 기억만큼은 또렷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현실에서는 아직 미완성이다. 41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변한 게 없다. 4선 국회의원 출신 박영록 전 의원(89)이 2002년 세상을 뜬 손기정의 국적 회복에 여전히 매달리는 이유다. 강원 고성에서 태어난 박 전 의원은 “일본 학교에 들어가야 면서기라도 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혼을 뺏길까 싶어 서당을 다녔다. 마라톤을 했고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살사건 등을 통해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다”고 손기정과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정치에 입문한 후 1960년대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3개월 해외연수를 갔을 때 베를린의 기념탑에 손기정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 뒤 바로잡을 결심을 했다. “베를린에서 국적을 고치고 귀국했는데 김포공항에 손기정도 나왔어요. 손기정이 그러더군요. 우리 부모는 나를 낳아주신 분이며 박 의원 부부는 한국인 손기정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셨다고.” 그러나 야당 의원이던 그의 이런 활약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여당 및 정부의 비협조와 국제사회의 이해 부족으로 손기정의 국적을 제자리로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미운털이 박혀 범법자 취급까지 하더군요. 일본도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면 도와주겠다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홈페이지에 손기정의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는 일본의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돼 있다. 박 전 의원은 “국적 회복을 기원하는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사절단을 구성해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에 파견하겠다. 국내 체육계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원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경쟁에 뛰어들면서 IOC와도 빈번히 접촉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정계 은퇴 후 2004년부터 4.96m²(1.5평) 남짓한 컨테이너에 살아 청렴 정치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박 전 의원은 “손기정을 떳떳한 한국인으로 만들어야 한이 풀릴 것 같다. 여생의 유일한 목표다. 그래야 손기정도 편히 눈을 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다른 식민지 국가와의 형평성과 IOC 규정 등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다. 손기정의 국적이 일본으로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종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해야 할 일인데 어려움이 많다. 과거사 해결 차원에서 한일 간 합의를 거쳐 IOC에 정정 요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전자랜드가 역대 시즌 팀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2일 인천 홈경기에서 서장훈(22득점, 7리바운드), 허버트 힐(16득점, 11리바운드), 문태종(22득점, 6리바운드)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SK를 80-62로 꺾었다. 2위 전자랜드는 2003∼2004시즌에 거둔 32승을 넘어서며 33승째(14패)를 기록해 선두 KT를 2경기 차로 쫓았다. 올 시즌 SK와의 맞대결에서 6전 전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리바운드에서 41-28로 우위를 지켰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와 KT, KCC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매 경기를 결승처럼 치를 것 같다. 선수들에게 이기는 농구를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4연패의 부진에 빠진 7위 SK는 18승 29패로 6위 LG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SK는 2패만 더 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절박한 처지가 됐다. SK는 테렌스 레더(31득점, 12리바운드)를 뺀 나머지 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하는 공격 난조에 허덕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G는 올 시즌 SK와 마지막 한 장 남은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투고 있다. 정규 시즌이 종착역을 향하면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주역은 묘하게도 지난 시즌 SK에서 뛰다 LG로 이적한 가드 변현수다. 변현수는 LG 강을준 감독이 명지대 사령탑 시절 가르쳤던 제자. 뛰어난 기량에 강인한 근성과 성실한 태도로 LG의 분위기를 바꿀 재목으로 지목해 영입에 공을 들였다. 강 감독의 기대는 맞아떨어졌다. 새 둥지 LG에 활력을 불어넣던 변현수는 1일 시즌 전적 1승 4패로 열세였던 동부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팀 최다인 16점을 터뜨리며 68-59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변현수는 발목이 아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도 쉴 수 없었다. LG 가드 전형수 김현중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를 악물고 코트에 선 변현수는 32분을 뛰며 득점뿐 아니라 4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악착같은 수비까지 펼쳐 6027명 홈팬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변현수는 “아픈 건 사실이지만 형들도 참고 뛰는데 쉴 순 없었다”고 말했다. 6위 LG는 23승 24패를 기록해 남은 여덟 경기에서 3승만 하면 7위 SK가 아홉 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6강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LG는 변현수를 비롯해 문태영 기승호(이상 13득점) 등 출전 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었다. 부산에서 선두 KT는 조성민(23득점)과 조동현(20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최하위 오리온스를 83-71로 꺾고 35승 12패를 기록해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KT는 제스퍼 존슨이 부상으로 팀을 떠났지만 하위권의 인삼공사, 오리온스와 연이어 맞붙는 대진운이 따르면서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는 7연패. 강병현이 18점을 넣은 KCC는 전주에서 인삼공사를 83-76으로 누르고 3위(31승 17패)를 지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창진 KT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 6라운드 시작을 하루 앞둔 26일 부산에서 머리를 짧게 잘랐다. KT가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해도 간판스타 제스퍼 존슨이 종아리 부상으로 팀을 떠난 데다 선수들이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어 스스로 다시 각오를 다졌다. 심기일전한 전 감독이 이끈 KT가 27일 인삼공사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80-64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KT는 34승 12패로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전 감독은 “6라운드에서 6승을 해야 우승 안정권이다. 선수들이 불안한 마음에 실수를 쏟아내는 게 두려운 대목이다. 오늘도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찰스 로드가 21득점, 11리바운드로 존슨의 빈자리를 메운 KT는 인삼공사와 똑같은 13개의 턴오버를 저질러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KT는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 6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에도 6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기며 보약으로 삼았다. KT 조성민은 13점을 보탰다. 대구에서 모비스는 오리온스를 88-63으로 크게 누르고 8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모비스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골밑에서 열세를 보인 데다 외곽을 맡은 국내 선수들까지 체력 저하를 드러낸 게 침체의 원인이었다. 이날 모비스 양동근은 17득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노경석(12득점) 송창용(13득점) 류종현(11득점) 등도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보였다. 오리온스는 6연패에 빠졌다. 추승균이 20점을 터뜨린 KCC는 전주에서 LG를 81-74로 꺾고 30승 17패를 기록해 공동 3위였던 동부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6위 LG는 4연승 마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골퍼에게 모자 정면은 자존심의 상징이다. 메인 스폰서의 로고를 부착하기 때문이다. 요즘 캐리 웹(37·호주)의 모자에는 ‘복싱 캥거루’ 캐릭터가 붙어 있다. 노란 캥거루가 빨간 복싱 글러브를 끼고 있는 모양이다. 호주 국가대표팀의 상징물로 자국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백상어’로 불리며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웹. 하지만 세월의 무게에 눌려 뒷전으로 밀려나 내세울 만한 스폰서를 잡지 못했다. 그런 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웹은 2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골프장 가든코스(파72)에서 끝난 HSBC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11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은 데 힘입어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신데렐라를 꿈꿨던 아리무라 지에(일본)를 1타 차로 제쳤다. LPGA투어에서 현역 최다승(36승) 보유자인 웹은 2009년 피닉스 인터내셔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통산 37승째를 장식한 뒤 눈물을 쏟았다.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받아 역대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6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1년 전 시드니 올림픽 때 성화 봉송자였던 웹은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희망을 자주 드러냈다. “올림픽 출전은 어릴 적 꿈이다. 그때가 되면 42세가 되겠지만 그럴 만한 실력을 갖추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유럽투어 2개 대회를 포함해 4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청야니(대만)는 3위(10언더파)에 머물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유선영(인삼공사)은 5위(8언더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주말 후배의 결혼식에 갔다 트레이드마크인 개량한복 차림을 한 가수 송창식을 봤다. 신랑 아버지와 오랜 교분이 있어 참석했다고 했다. 송창식은 낮밤을 바꿔 살기에 평소 같으면 잠자리에 있을 오후 2시 예식이었지만 혼주 옆에 나란히 서서 하객을 맞이했다. 신랑에게는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송창식에게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하객들이 송창식에게 몰려들어 악수를 하고 사인과 인증샷을 요청했다. 송창식은 가수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등 ‘세시봉 멤버’들과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추억의 포크 뮤직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삼성과 KCC의 프로농구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창단 33주년을 기념해 이날을 ‘클래식 데이’라고 명명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삼성 선수들은 1980년대 선배들이 입던 별 세 개에 고색창연한 ‘三星電子(삼성전자)’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삼성 출신 간판스타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김현준을 추모하는 장학금 전달식도 있었다. 마침 상대였던 KCC의 전신인 현대는 삼성과 라이벌 관계였기에 자존심 대결도 뜨거웠다. 1000명의 관중을 동원한 KCC 내부에서는 “예전 현대의 녹색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얘기가 나왔다. 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9734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삼성에서 이름을 날린 박인규, 임정명, 김진 등 왕년의 스타들도 초대됐다. 하프타임에는 연예계 데뷔 33주년인 인순이가 등장해 열정적인 무대로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추일승 해설위원은 “코트에서 이런 분위기를 본 적이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이성훈 삼성 사무국장은 “색다른 이벤트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팬들이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찾는 이유는 추억을 되새기거나 감동을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팬 서비스와 흥행의 모범답안은 의외로 쉬운 데 있을지도 모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에서 돈과 직결된다는 퍼트. 미세한 라인을 타고 직경 108mm의 홀컵에 공을 집어넣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얼라인먼트(정렬)가 중요하다. 3.6m 거리의 퍼트를 남겨두고 얼라인먼트에서의 1도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캘러웨이골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골퍼가 퍼터를 교체하는 이유의 49%가 더 나은 얼라인먼트를 얻기 위해서였다. 국내 골프용품업체 에어로 커브의 ‘BP-7’ 퍼터의 개발자인 재미교포 안충호 씨는 항공기 기장으로 일했던 이색 경력을 지녔다. 비행기와 퍼터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대한항공 공채 2기 출신인 안 씨는 1979년 유학 겸 항공기사 면허증을 따러 미국에 갔다가 아예 눌러앉았다. 골프에 관심이 많아 곧잘 60대 스코어를 기록하던 그는 퍼터를 연구하다 무릎을 쳤다고 한다. “비행기 조종할 때 착륙이나 야간 비행에서 수평 유지 등을 위해 사용하는 자세계의 원리를 응용하면 목표 조준이 잘 돼 쇼트 퍼트 성공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개발까지 쉽지는 않았다. 10년 가까운 시행착오 끝에 2007년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은 뒤 제품 생산에 들어가 국내에도 지난해 후반기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헤드 위쪽에 반구형 커브를 새겨 얼라인먼트를 편하게 했다. 전투기의 기총 조준장치도 비슷한 개념이라는 게 그의 설명. 이 퍼터는 100% 수제품으로 헤드를 황동 소재로 제작해 타구감이 부드럽다. 골프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름의 이니셜을 새긴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오디세이 화이트 아이스 다트’ 퍼터를 내놓았다. 골퍼들이 쉽고 정교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정렬 디스크의 형태가 화살촉처럼 생겨 스위트 스폿을 가리키고 있는 게 특징이다. 퍼트할 때 일정한 타구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돼 거리 컨트롤이 뛰어나다. 파격적인 색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테일러메이드의 ‘로사 고스트 시리즈’ 퍼터는 흰색 헤드에 깔끔한 검정 얼라인먼트 라인으로 이뤄졌다. 그린의 푸른 잔디와 흰색 헤드가 극명한 대비를 이뤄 헤드의 가장자리 라인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검은 라인이 어드레스 때 집중력을 높인다. 미국시력안과협회의 조언까지 받았을 만큼 공을 들였다.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머천다이즈쇼에서는 투명퍼터 ‘클리어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 제품으로 프로대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투명한 아크릴 소재를 채택했는데 뒷면까지 훤히 보이는 3D 방식이다. 윗면과 아랫면에 그려진 듀얼 얼라인먼트 시스템 라인으로 어드레스 때 헤드가 수평이 되도록 도와주며 정렬도 쉽다고 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3일 미국의 한 골프용품 사이트에는 ‘아담스 패밀리가 해트트릭을 날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다. 미국 업체 아담스골프의 계약 선수가 지난주 3개 주요 투어 대회 우승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청야니(대만)는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대회에서 3주 연속 트로피를 안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 다음 날에는 에런 배들리(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나상욱,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맞대결 끝에 우승했다. 이날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통산 12승째를 달성했다. 1987년 설립 후 미국에서 매출액 규모 4, 5위에 머물며 메이저업체와는 거리가 멀었던 아담스골프의 우승 행진은 이례적이었다. 아담스골프는 소속 선수들이 일제히 승전고를 울리면서 브랜드 노출과 제품 홍보 효과가 극대화됐다. 국내에서도 신제품인 V3 아이언 200세트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케이블 TV 광고료는 15초 기준으로 월 120회 방영에 3000만 원 정도. 하루에 재방송을 포함해 10시간 가까이 중계가 된 것만 감안해도 광고 대체 효과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아담스골프는 200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환갑의 톰 왓슨이 준우승하면서 주가가 9% 오른 적도 있었다. 아담스골프 코리아 신두철 사장은 “다양한 계층과 성별의 선수가 우승한 효과를 피부로 느낀다. 유망주에게 투자한 결과다.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왔다. 서울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김효정 씨(42·사진). 그는 대표팀에 헌신한 공로로 23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시상식에서 특별감사패를 받았다. 김 씨와 배드민턴 대표팀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버밍엄대에서 유학하고 있던 김 씨가 실습을 나간 호텔에 대표팀이 머물면서 교류가 시작됐다. 그 후 런던의 한 호텔에 근무하던 그는 해마다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에 대표팀이 출전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 일주일 넘게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했다. 통역, 숙소 예약뿐 아니라 직접 태극기를 마련해 응원단장까지 했다. 30명 가까운 선수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앞치마를 두르기도 했다. “처음에 말이 잘 안 통해 고생하는 선수들을 도와주려고 시작했는데 친해지다 보니 쉽게 관둘 수가 없었어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장기 휴가를 내고 참가했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3년 전 귀국해서도 인연을 끊을 수 없어 코리아오픈이 열리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이효정은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성심껏 도와준 고마운 언니”라고 말했다. 미혼이라 대표선수들에게 셔틀콕과 결혼했다는 농담을 듣는 김 씨는 “유럽처럼 대표팀이 큰 인기를 끌 수 있도록 서포터스를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현호와 (신)기성이가 소중한 존재예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입에서 예상 밖의 대답이 나왔다.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앞서 “전자랜드 분위기를 좌우하는 구심점이 누구냐”는 질문을 했을 때였다. 서장훈, 문태종, 허버트 힐 같은 화려한 공격력을 가진 선수도 물론 중요하지만 묵묵히 수비 같은 궂은일을 해주고 벤치에 앉아있을 때도 동료들을 독려하면서 뒤를 받쳐 고맙다는 의미였다. 반면 최근 부진에 빠진 SK와 삼성을 보면 이런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스타 의식만 앞세워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연봉과 직결되는 개인 기록만 챙기기에 급한 경우도 많다. 팀의 체질개선을 위해선 팀워크와 희생정신의 중요성을 전파할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날 전자랜드는 탄탄한 조직력을 펼치며 허술한 수비를 드러낸 SK를 92-79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SK에 5전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31승 13패를 기록해 선두 KT(31승 12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24점을 넣은 힐은 “우린 균형이 강점이다. 한 선수가 막히더라도 다른 동료가 채워준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19득점을 보탰고 문태종은 20득점. 7위 SK(18승 26패)는 창원에서 삼성을 92-81로 누른 6위 LG(21승 23패)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힘겹게 됐다. LG는 기승호(21득점)와 문태영(23득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4연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정현과 이정현이 평생 한 번뿐인 프로농구 신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남녀 프로농구에서 동명이인 이정현이 최고 루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인삼공사 포워드 이정현(24·李政玹·사진 왼쪽)과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센터 이정현(19·李貞賢). 이들은 둘 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뽑혔는데 남자 이정현은 KT의 지명권 양도로 인삼공사에 둥지를 틀었고 여자 이정현 역시 신세계에서 옮겼다. 남자 이정현은 올 시즌 43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득점에 2.9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넓은 시야를 지녔으며 확률 높은 2 대 2 플레이가 돋보인다. 팀 동료인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 박찬희와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상이 두 개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남자 이정현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자칫 플레이가 안 될 수 있어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청주여고 시절 3년 동안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여자 이정현은 올 시즌 평균 3.2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세대교체가 더뎌 출전 기회조차 잡기 힘든 현실에서 188cm의 큰 키를 앞세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특히 21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12득점, 5리바운드로 팀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우리은행 정태균 감독은 “삼성생명 시절 가르쳤던 정은순을 떠올리게 한다. 공격력이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이정현은 “정현이 오빠가 연세대에 다닐 때 처음 이름이 같다는 걸 알게 됐다. 요즘도 TV 중계로 지켜보곤 한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남자 이정현도 “그 친구와 둘이 신인상을 받게 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나상욱(28)은 최종 4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프레드 커플스(52·미국)와 동반자가 되면서 오랜 추억을 떠올렸다. 11세 때 일이다. 아버지 나용훈 씨(57)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집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리비에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닛산오픈 구경을 갔다. 당시 최고 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커플스를 처음 직접 보며 골프 스타의 꿈을 키웠다. 나상욱은 21일 바로 그 리비에라골프장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도전에 나섰다. 아버지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한국에서 치료 중이었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강했다. 소년의 가슴을 뛰게 했던 커플스는 어느덧 오십 줄에 접어들어 모자 밑으로 백발이 성성했다. 아들뻘인 후배들과 맞서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커플스는 우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7번홀에서 공을 깊은 러프에 빠뜨린 뒤 빼내려다 무리를 해 평소에도 안 좋던 등과 허리 통증이 악화됐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그는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 최경주와 공동 7위(7언더파)로 마감했다. 1∼3라운드에서 평균 290야드를 넘던 커플스의 드라이버 티샷은 249.3야드로 뚝 떨어졌다. 그래도 커플스는 온화한 미소 속에 라운드를 마쳐 갤러리의 찬사를 들었다. 나상욱도 결정적인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단독 3위(9언더파)에 머물러 멀리서 TV로 지켜본 아버지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나상욱의 소년시절 화려했던 우상 커플스는 세월의 흐름을 절감하는 중년이 됐다. 그래도 나상욱은 그의 노장 투혼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커플스는 1983년 PGA투어 첫 승을 거둔 뒤 2003년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안을 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나상욱은 “커플스와의 라운드가 너무 즐거웠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나상욱, 커플스와 맞대결을 펼친 에런 배들리(호주)에게 돌아갔다. 배들리는 합계 12언더파로 48세의 비제이 싱을 2타 차로 제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제48회 춘계 전국남녀중고연맹전에서는 농구 2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결승에 오른 용산고 가드 허웅(18)은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의 맏아들. 4연패를 노린 용산고를 65-60으로 꺾고 14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한 경복고의 센터 이종현(17)은 허 감독의 중앙대 1년 후배로 아마추어 기아에서 센터로 뛴 이준호 씨의 아들이다. 4강전에서 용산고에 아쉽게 패한 광신정산고에는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장남 이동엽(18)이 에이스로 뛰었다. 이 세 명은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뽑혔으며 6월 라트비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표로도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피는 속일 수 없다는 듯 한국 농구를 이끌 유망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삼인 삼색 허웅은 허 감독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던 시절인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또래들보다 늦었어도 타고난 감각으로 실력을 키웠다. 과감한 돌파와 드리블이 뛰어나다. 아버지와 같은 등번호 9번을 달고 이번 대회에서 향상된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당 평균 25득점으로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허웅은 “우승을 놓쳐 너무 아쉽다. 마지막 두 번의 3점슛을 모두 실패한 건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라고 말했다. 허웅은 올해 동생 훈이 용산고에 입학할 예정이어서 더욱 든든해졌다. 206cm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이종현은 서장훈 하승진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센터로 주목받고 있다.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리면서 98kg에 머물던 체중을 115kg까지 불렸다. 평균 16득점에 11리바운드로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셈이다. 야투 성공률이 80%에 육박해 잡으면 한 골이란 얘기를 듣는다. 이종현은 “우승 부담에 실수가 많았다. 다음엔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찌감치 아빠 몰래 농구공을 잡은 이동엽(194cm)은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번갈아 맡다 지난해 대형 포인트가드로 변신했다. 어린 나이에도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 이 대회에서 평균 17득점에 리바운드도 6.6개를 잡았다. 수비감각이 탁월해 가로채기를 25개나 했다. 이동엽은 어시스트상과 수비상을 수상했다. 이들에 대한 대학의 스카우트 공세도 뜨겁다. 허웅은 허 감독의 모교 중앙대로, 이동엽은 고려대 진학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학년인 이종현은 벌써부터 몇 개 대학팀에서 열띤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바스켓 부자의 애환 누구보다 확실한 개인코치가 될 수 있어도 ‘바스켓 대디’들은 마음대로 자식 일에 나서기가 힘들다. 프로팀을 맡고 있어 집을 오래 떠나 있기도 하고 자칫 농구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득을 본다는 등 다른 학부모의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아들이 뛰는 것을 1년 만에 지켜봤다. 이날 체육관 꼭대기에서 관전한 허 감독은 “마음 편히 경기를 볼 수 없는 입장이다. 괜히 이상하게 비칠까 봐 염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과 동갑인 이호근 감독도 “일정이 바빠 제대로 레슨 한번 해 준 적이 없다”며 미안해했다. 아들 역시 아버지의 후광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아버지가 선수 때는 이랬는데’라고 비교당하는 게 달갑지 않다. 아직 갈 길이 먼 허웅 이동엽 이종현은 “누구의 아들로 불리고 싶지 않다. 앞으로는 아버지를 누구의 아빠로 불리도록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여고부에선 인성여고가 숙명여고를 77-61로 꺾고 4년 연속 우승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허재 프로농구 KCC 감독=늘 바빠 아버지로서 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 흔히 공격 위주의 농구를 하기 쉬운데 반쪽짜리 선수가 되지 말고 수비도 할 줄 알기를 바란다. 이제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 같은데 졸업반인 만큼 경기 운영과 승부처에서 해결할 줄 아는 자신감을 갖추기 바란다. ▽이준호 전 기아농구단 선수, 기아자동차 근무=한국 농구에서 보기 드문 정통 센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외곽 플레이도 좋지만 힘들더라도 묵묵히 골밑을 지키는 근성을 키웠으면 한다. 나날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정신력과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져야 한다. ▽이호근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감독=자만하지 말고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혼자 잘하기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어울리는 농구를 해야 기회가 찾아온다. 포인트가드는 예전과 달리 게임 리딩, 패스 능력과 함께 슈팅도 잘해야 한다. 슈팅 연습을 많이 하라고 했는데 자주 못 보니까 잘 모르겠다(웃음).}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나온 뼈아픈 실수였다.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이 선두 청야니(22·대만)를 2타 차로 쫓은 17번홀(파4). 김인경의 두 번째 샷이 짧아 포대 그린 아래로 굴러 내려왔다. 공을 높게 띄워 바로 세워야만 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채 내리막 경사를 타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샷도 마치 돌림노래를 하듯 똑같았다. 여섯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버렸다. 일곱 번째 샷을 그린에지에 붙인 뒤 간신히 퍼터를 두 번 사용해 홀아웃했다. 한 홀에서 9타나 쳤다.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로 트로피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반면 김인경의 바로 뒷조에서 우산으로 태양을 피하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청야니는 경쟁자의 자멸 속에 가볍게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혼다 타일랜드 4라운드. 김인경은 17번홀에서 5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캐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경기 후 김인경은 “17번홀에서 꼭 파세이브를 했어야 했기에 그런 샷을 했다. 만약 그렇게 안 했더라면 그린을 넘어갔을 것이다. 첫 번째 실패 후 이런 감으로 하면 되겠다고 여겨 반복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는 합계 15언더파로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에 이어 3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달 대만 타이퐁 오픈을 포함하면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100%의 승률이다. 퍼트가 흔들린 2위 미셸 위와는 5타 차. 청야니는 “자신감이 붙었다. 매주 출전해도 지치지 않는다. 내친김에 다음 주 싱가포르 대회(HSBC 위민스 챔피언스)도 우승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장타자로 유명했던 청야니는 올 들어 아이언 샷과 퍼트의 정확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번 대회 TV 중계를 맡은 임경빈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아이언 샷의 백스윙이 커서 불안한 경우가 있었는데 상당히 콤팩트해졌다. 그린에서도 퍼트 스트로크가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청야니의 대항마로 꼽힌 최나연(SK텔레콤)은 공동 15위(이븐파)에 머물렀다. 청야니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세계 2위 신지애(미래에셋)는 공동 35위(5오버파)에 그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 황제’로 이름을 날릴 때는 유전무죄(有錢無罪)라는 말까지 있었다. 도를 넘는 거친 매너를 보여도 징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화가 나 클럽을 땅에 패대기치거나 ‘f’로 시작하는 육두문자를 남발해도 강한 승부욕의 발로로 여겨 관대하게 받아들여졌다. 습관처럼 침도 자주 뱉었다. 그랬던 우즈가 성 추문과 오랜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젠 ‘아, 옛날이여’를 떠올릴지 모른다. 우즈는 최근 유럽골프투어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았다. 13일 두바이 데저트클래식 4라운드 12번홀 그린에서 보기 퍼트를 앞두고 침을 뱉은 게 화근이었다. 이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180만 파운드(약 32억 원)의 초청료를 받은 우즈의 벌금 액수는 최소 250파운드(약 45만 원)에서 최대 1만 파운드(약 1800만 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따가운 시선을 받은 우즈도 그와 비교하면 양반으로 불릴 만하다. ‘영원한 악동’ 존 댈리(미국) 얘기다. 음주와 흡연, 도박으로 유명한 댈리는 온갖 기행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부터 6차례 근신 조치를 받았으며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1차례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벌금만도 10만 달러가 넘었다. 2008년 12월에는 6개월 출전정지로 야인 생활까지 했다. 지난해 짐 퓨릭(미국)은 PGA투어 플레이오프 더 바클레이스 프로암대회에 휴대전화 방전으로 제때 일어나지 못해 5분 남짓 지각하는 바람에 아예 본대회에 출전조차 못했다. 프로암대회에 불참하면 전체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하는 규정 때문이었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마리아 요르트, 헬렌 알프레드손(이상 스웨덴), 펑샨샨(중국)이 같은 이유로 실격됐다. 이 규정은 가혹하다는 비판 끝에 지난해 말 완화됐다. 지난해 유럽 2부투어 대회에 출전한 엘리엇 솔트먼(스코틀랜드)은 그린에서 마크할 때 공의 위치를 바꾸는 속칭 ‘동전치기’를 하다 동료들에게 발각돼 3개월 출전정지를 받았다. 매너를 강조하는 골프를 직업으로 삼았어도 미꾸라지는 어디에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따르면 프로 테스트 참가자가 부정행위를 하고도 오히려 경기위원에게 대들어 84개월 출전정지의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사례가 있다. 한 유명 프로는 2008년 시즌 개막전에서 드롭을 하다 경기위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화까지 내 2년 출전정지에 벌금 2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모 프로의 아버지는 과격한 언행으로 60개월간 대회장 출입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파인비치오픈에서는 스코어를 고의로 잘못 적은 프로 두 명이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았다. 어떤 프로는 동반자 캐디와 다툼을 벌여 벌금 300만 원을 물었고 해당 캐디는 1년 출전정지로 필드를 떠났다. 한 KGT 대회 시상식에서는 참석 확인란에 욕설로 사인을 한 두 프로가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의 벌금을 낸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 황제'로 이름을 날릴 때는 유전무죄(有錢無罪)라는 말까지 있었다. 도를 넘는 거친 매너를 보여도 징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화가나 클럽을 땅에 패대기치거나 'F'로 시작하는 육두문자를 남발해도 강한 승부욕의 발로로 여겨 관대하게 받아들여졌다. 습관처럼 침도 자주 뱉었다.그랬던 우즈가 성 추문과 오랜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젠 '아 옛날이여'를 떠올릴지 모른다. 우즈는 최근 유럽골프투어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았다. 13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4라운드 12번 홀 그린에서 보기 퍼트를 앞두고 침을 뱉은 게 화근이었다. 이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180만 파운드(약 32억 원)의 초청료를 받은 우즈의 벌금 액수는 최소 250파운드(약 45만 원)에서 최대 1만 파운드(약 1800만 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따가운 시선을 받은 우즈도 그와 비교하면 양반으로 불릴 만하다. '영원한 악동' 존 댈리(미국) 얘기다. 음주와 골초, 도박으로 유명한 댈리는 온갖 기행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부터 6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1차례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11차례 징계에 벌금만도 10만 달러가 넘었다. 2008년 12월에는 6개월 출전 정지로 야인 생활까지 했다.지난해 짐 퓨릭(미국)은 PGA투어 플레이오프 더 바클레이스 프로암대회에 휴대전화 방전으로 제때 일어나지 못해 5분 남짓 지각하는 바람에 아예 본 대회에 출전조차 못했다. 프로암대회에 불참하면 전체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하는 규정 탓이었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마리야 요르스, 헬렌 알프레드손(이상 스웨덴), 펑샨샨(중국)이 같은 이유로 실격 당했다. 이 규정은 가혹하다는 비판 끝에 지난 연말 완화됐다.지난해 유럽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한 엘리어트 솔트먼(스코틀랜드)은 그린에서 마크할 때 공의 위치를 바꾸는 속칭 '동전치기'를 하다 동료들에게 발각돼 3개월 출전 정지를 받았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18일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 1라운드 티오프 시간을 캐디가 착각해 6초 차이로 겨우 실격을 피했지만 지각으로 이 홀에서 2벌타를 받았다.매너를 강조하는 골프를 직업으로 삼았어도 어디나 미꾸라지는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따르면 프로 테스트 참가자가 부정행위를 하고도 오히려 경기위원에게 대들어 84개월 출전정지의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사례가 있다. 한 유명 프로는 2008년 시즌 개막전에서 드롭을 하다 경기위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화까지 내 2년 출전 정지에 벌금 2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모 프로의 아버지는 과격한 언행으로 60개월간 대회장 출입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KLPGA 입회 후 2년 동안은 해외 진출이 금지되지만 이 규정을 어기고 미국이나 일본으로 건너간 3명의 프로는 24개월 출전정지와 1000만 원의 벌금이 내려졌다.지난해 한국남자프로(KGT) 파인비치오픈에서는 스코어를 고의로 잘못 적은 두 명의 프로가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았다. 어떤 프로는 동반자 캐디와 다툼을 벌여 벌금 300만원을 물었고 해당 캐디는 1년 출전 정지로 필드를 떠났다. 한 KGT 대회 시상식에서는 참석 확인란에 욕설로 사인을 한 두 프로가 100만원과 50만원의 벌금을 낸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KCC는 올 시즌 4라운드까지 2차례 6연승을 달리다 7연승에는 실패했다. 두 번 모두 선두 KT에 발목이 잡혔다. 5라운드 들어 KCC는 17일 전주에서 시즌 3번째 7연승 도전에 나섰다. 이번 상대는 2위 전자랜드였다. 3위 KCC가 이기면 올 시즌 최다 기록인 7연승을 장식하며 전자랜드를 1경기 차로 바짝 쫓을 수 있었다. 4강 직행이 보장되는 2위 자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KCC는 이번에도 ‘7’과의 인연을 맺지 못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한 전자랜드가 94-75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29승 13패를 기록해 선두 KT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만 서장훈(9득점)과 이현호가 16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32-19까지 앞선 뒤 2쿼터 들어 KCC를 무득점에 묶으며 41-19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서장훈은 31분만 뛰고도 28점을 퍼부었는데 3점슛도 4개나 적중시키는 절정의 슈팅 감각을 과시했다. 전자랜드는 21개의 3점슛을 시도해 절반 가까운 10개를 성공시켜 완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부상으로 6경기를 쉰 KCC 전태풍은 코트에 복귀했지만 14분 동안 3득점에 그쳤다. KCC 크리스 다니엘스도 무리한 공격 속에 7득점으로 부진해 허재 감독의 호된 꾸중을 들었다. 원주에서 동부는 오리온스를 73-67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동부는 27승 16패를 기록해 KCC(26승 16패)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동부는 윤호영(19득점) 김주성(18득점) 황진원(16득점) 등 출전 선수 4명이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최근 “세근 효과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웃었다.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오세근을 전체 1순위로 뽑은 뒤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뜻이었다. 오세근이 뛰려면 다음 시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다른 선배 선수들이 희망을 품으면서 경기 내용이 한결 좋아졌다는 게 이 감독의 얘기. 인삼공사는 16일 안양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오세근이 벤치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77-63의 완승을 거뒀다. 오세근 지명 후 6경기에서 3승 3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한 인삼공사는 14승 28패로 모비스와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신인왕 후보 이정현이 14점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박상률(12득점), 김종학(10득점), 데이비드 사이먼(16득점)이 고르게 활약했다. 이승준(16득점)과 애론 헤인즈(20득점)만이 10점 이상을 넣은 삼성은 인삼공사보다 6개나 많은 14개의 턴오버에도 발목이 잡혔다. 울산에서는 SK가 모비스를 78-63으로 꺾고 4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모비스에서 SK로 이적한 김효범은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2득점으로 친정팀을 울리는 데 앞장섰다. SK 테렌스 레더는 22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김효범은 “팀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선수들끼리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정신력과 수비를 강조했는데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7위 SK는 17승 24패로 6위 LG(18승 23패)를 1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다투는 SK와 LG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대결을 치르게 돼 순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