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웹’ 그린 돌아온 ‘여자 백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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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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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웹, 1년 11개월만에 HSBC우승 하며 37승 일궈

프로골퍼에게 모자 정면은 자존심의 상징이다. 메인 스폰서의 로고를 부착하기 때문이다. 요즘 캐리 웹(37·호주)의 모자에는 ‘복싱 캥거루’ 캐릭터가 붙어 있다. 노란 캥거루가 빨간 복싱 글러브를 끼고 있는 모양이다. 호주 국가대표팀의 상징물로 자국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백상어’로 불리며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웹. 하지만 세월의 무게에 눌려 뒷전으로 밀려나 내세울 만한 스폰서를 잡지 못했다.

그런 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웹은 2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골프장 가든코스(파72)에서 끝난 HSBC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11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은 데 힘입어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신데렐라를 꿈꿨던 아리무라 지에(일본)를 1타 차로 제쳤다.

LPGA투어에서 현역 최다승(36승) 보유자인 웹은 2009년 피닉스 인터내셔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통산 37승째를 장식한 뒤 눈물을 쏟았다.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받아 역대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6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1년 전 시드니 올림픽 때 성화 봉송자였던 웹은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희망을 자주 드러냈다. “올림픽 출전은 어릴 적 꿈이다. 그때가 되면 42세가 되겠지만 그럴 만한 실력을 갖추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유럽투어 2개 대회를 포함해 4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청야니(대만)는 3위(10언더파)에 머물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유선영(인삼공사)은 5위(8언더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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