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혼다 4R 17번 파4 홀서 9타… 공동3위
세계 1위 청야니 3주 연속 우승… 미셸 위 2위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나온 뼈아픈 실수였다.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이 선두 청야니(22·대만)를 2타 차로 쫓은 17번홀(파4). 김인경의 두 번째 샷이 짧아 포대 그린 아래로 굴러 내려왔다. 공을 높게 띄워 바로 세워야만 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채 내리막 경사를 타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샷도 마치 돌림노래를 하듯 똑같았다. 여섯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버렸다. 일곱 번째 샷을 그린에지에 붙인 뒤 간신히 퍼터를 두 번 사용해 홀아웃했다. 한 홀에서 9타나 쳤다.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로 트로피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반면 김인경의 바로 뒷조에서 우산으로 태양을 피하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청야니는 경쟁자의 자멸 속에 가볍게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혼다 타일랜드 4라운드. 김인경은 17번홀에서 5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캐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경기 후 김인경은 “17번홀에서 꼭 파세이브를 했어야 했기에 그런 샷을 했다. 만약 그렇게 안 했더라면 그린을 넘어갔을 것이다. 첫 번째 실패 후 이런 감으로 하면 되겠다고 여겨 반복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는 합계 15언더파로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에 이어 3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달 대만 타이퐁 오픈을 포함하면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100%의 승률이다. 퍼트가 흔들린 2위 미셸 위와는 5타 차.
청야니는 “자신감이 붙었다. 매주 출전해도 지치지 않는다. 내친김에 다음 주 싱가포르 대회(HSBC 위민스 챔피언스)도 우승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장타자로 유명했던 청야니는 올 들어 아이언 샷과 퍼트의 정확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번 대회 TV 중계를 맡은 임경빈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아이언 샷의 백스윙이 커서 불안한 경우가 있었는데 상당히 콤팩트해졌다. 그린에서도 퍼트 스트로크가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청야니의 대항마로 꼽힌 최나연(SK텔레콤)은 공동 15위(이븐파)에 머물렀다. 청야니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세계 2위 신지애(미래에셋)는 공동 35위(5오버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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