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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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4~2026-04-13
지방뉴스67%
사회일반10%
사건·범죄7%
인사일반7%
사고3%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남도&여수]예쁜 오솔길, 연인과 손잡고 걷기 좋죠

    4월 여수 오동도에 가면 떨어진 붉은 동백꽃이 천지다. 동백꽃은 늦겨울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순까지 오동도 숲을 붉게 물들인다. 동백꽃은 꽃잎이 소리 없이 흩날리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째 툭툭 떨어진다. 동백꽃이 떨어진 자리는 오솔길의 파란 새싹이 채운다. 오동도는 동백나무 군락이 있어 ‘동백섬’, ‘바다의 꽃섬’이라고 불렸다. 동백나무는 제주도를 비롯한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데 오동도가 가장 큰 자생지다. 동백나무는 수명이 길고 해풍에 강해 바닷가에 잘 자란다. 오동도는 여수엑스포역에서 1.2km 떨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섬 모양이 오동잎처럼 생겼다. 한국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오동도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1933년 길이 768m의 방파제가 준공돼 섬이 아닌 육지가 됐다.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정도로 다도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섬 입구에서 탐방로 입구까지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부두에서 유람선, 모터보트를 탈 수 있다. 오동도(면적 0.12km²)는 동백나무와 조릿대, 참식나무·후박나무·팽나무 등 희귀 수목 193종이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울창한 숲을 거닐 수 있는 탐방로 덕분에 오동도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숲 속의 작은 길은 황토가 깔려 있고 지압이 가능한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있다. 섬에는 25m 높이의 등대가 있다. 1952년 처음으로 불을 밝힌 등대는 여수항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섬에는 여수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동백관, 섬 생태환경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체험관, 환상적인 분수 쇼를 선보이는 음악분수대가 있다. 여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가도 자리하고 있다. 김종길 오동도 숲 해설사(73)는 “육지와 연결됐지만 오동도는 오롯한 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오솔길이 예뻐 젊은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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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폐업 신청자, 축협조합원 자격 없다”

    ‘자유무역협정(FTA) 폐업’을 신청한 농민은 협동조합 조합원 자격이 없다는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민사부(지원장 최창훈)는 지난해 3월 실시된 해남진도축협 조합장 선거를 무효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1, 2위 후보의 득표 차가 4표에 불과한 상황에서 조합원 자격이 없는 FTA 폐업 신청자 2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이유다. 앞서 해남진도축협은 지난해 3월 조합원 1285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A 후보가 595표를, B 후보가 591표를 얻었다. 그러자 조합원 C 씨는 “투표자 24명은 2013∼2014년 지원금을 받고 FTA 폐업 신청을 한 만큼 조합원 자격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에 조합 측은 “24명은 여전히 소를 키우고 있고 축산 재개 의사를 밝혀 조합원이 맞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FTA특별법에 따라 폐업지원금을 수령했다면 가축을 사육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합원 자격을 상실했다”며 “다시 조합원이 되려면 재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또 “무자격 조합원 24명의 투표가 선거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무효”라고 덧붙였다. 폐업지원금은 FTA 때문에 더이상 영농이 어렵다고 인정한 품목에 대해 농가 신청에 따라 정부가 일정 수익을 지원하는 제도다. 축산의 경우 지원금을 받으면 5년간 한우 사육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축협법에는 2마리 이상의 소를 사육하면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폐업 신청을 한 농가는 3만 곳에 이른다. 이번 판결로 다른 조합의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조합원에게 제공되는 각종 지원과 혜택을 둘러싸고 자격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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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못보낸 엄마 아빠 마음 이해”

    “엄마 아빠가 힘든 게 더 속상해요. 학교를 보내지 못한 엄마 아빠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해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며 살아온 ‘광주 10남매’는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자 오히려 자신들보다 부모 걱정을 한 것이다. 10남매의 존재가 밝혀진 것은 지난달 30일. ‘A 씨(43)의 자녀 일부가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교육당국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이 사실 확인을 위해 A 씨의 집을 찾았다. 방 10m², 부엌 6m²에 불과한 작은 집에 A 씨 부부와 자녀 7명 등 9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성인이 된 자녀 3명은 따로 살고 있었다. 조사 결과 10남매 중 의무교육과정을 마친 건 독립한 큰딸(26)뿐이었다.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홉째(10), 열째(7·여)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 그 대신 이들은 오래전부터 언니 오빠가 동생들에게 직접 국어와 영어 수학을 가르쳤다. 부모의 신체적 정서적 학대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관계도 좋았고 분위기도 밝았다는 것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담당자의 설명이다. 한 주민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해맑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사채를 빌려 음식점을 하다 1996년 부도가 났다. 그는 1998년 주소지 신고를 하지 않아 주민등록이 말소됐다가 2006년 재등록했다. A 씨 부부는 사채업자를 피해 도망을 다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 몸이 아픈 A 씨가 월세방에서 자녀들을 키우고 부인(45)이 식당 날품팔이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A 씨 부부는 경찰에서 “어린 시절 외롭게 자라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다. 애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한 것이 늘 미안했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오히려 “엄마 아빠가 놀림을 당하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반면 A 씨 부부는 ‘자녀들이 행여 잘못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찰은 A 씨 부부의 입건 여부를 고민 중이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지만 집에서 공부를 시킨 만큼 고의적 방임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광주 10남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는 주택 마련을 위한 후원금 모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지자체와 교육당국도 주거환경 개선과 아이들의 학업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A 씨 부부가 아이들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계속 함께 지내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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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여수]도배부터 발마사지까지… 재능기부로 지역사회 공헌 앞장

    지난달 19일 전남 광양시 도이동 대지마을. 100여 명이 사는 시골마을이 오전부터 북적였다. 주민들은 ‘사랑의 손길·희망의 나눔’이란 글씨를 새긴 조끼를 입고 마을을 찾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원 80여 명을 반갑게 맞았다. 대지마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부와 지난해 자매결연을 했다. 이날 대지마을에는 광양제철소 10개 재능봉사단 가운데 4개 봉사단원이 대거 출동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아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미용 봉사단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하고, 발마사지 봉사단은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를 했다. 사진 봉사단은 장수(長壽) 사진을 촬영한 뒤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해줬다. 또 전기수리 봉사단은 마을의 각종 전기 시설물을 점검하고 낡은 시설을 교체해줬다. 열연부 직원들은 봉사를 마치고 마을 주변의 쓰레기와 폐비닐, 오물을 수거하고 대문을 수리하며 페인트칠도 해줬다. 안동일 광양제철소장도 마을을 찾아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안영복 대지마을 통장(54)은 “광양제철소와 인연을 맺은 지 1년도 안 됐지만 직원들이 많은 도움을 줘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포스포 광양제철소 사회공헌활동은 진화 중이다. 기존의 ‘노력봉사’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재능봉사’ 위주로 바뀌고 있다.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이 지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지역민이 생활에서 도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1987년부터 지역의 마을, 단체 등과 자매결연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철소 건설에 따른 금호도 주민들의 이주문제와 인근 주민들의 불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결연에 나섰다. 현재 80여 곳과 결연한 뒤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홀몸노인, 장애인 등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광양제철소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다. 2004년 광영동 나눔의 집과 2005년 태인동 나눔의 집을 개설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이용객 68만 명을 넘어섰다. 나눔의 집 식단은 포스코 사내식당을 운영하는 포스웰 소속 영양사들이 맡고 있다. 준비된 음식은 광양제철소 임직원 부인들과 지역 부녀회 회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배식하고 정리를 돕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8개에서 올해 10개로 늘었다. 그동안 해양 청소, 농기계 수리, 도배, 학습, 발마사지, PC 수리, 전기 수리, 다문화가정 지원 등 활동을 해왔다. 올해 이미용 봉사단 ‘깎아 헤어’와 사진 봉사단 ‘찰칵’이 새로 생겼다. ‘클린오션 봉사단’은 2009년 창단됐다. 900여 명이 광양, 포항,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해, 동해, 서해바다에서 해안 및 수중 폐기물 수거와 불가사리 제거, 폐어선 인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 다이버가 300여 명에 이른다. ‘농기계수리봉사단’은 고장 난 농기계 관리 및 수리를 전담하고 있다. 설비기술부 직원 9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주말과 휴일 농촌을 찾아 경운기, 관리기, 기계톱, 분무기, 예취기, 이앙기, 탈곡기 등 농기계를 수리하며 지역민들과 온정을 나누고 있다. ‘도배봉사단’은 홀몸노인이나 조손(祖孫)가정을 찾아 오래된 도배·장판을 바꿔주며 어려운 이웃의 주거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2014년 7월 출범 이후 광양시 사회복지과에서 추천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매월 두 차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선부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학습봉사단 ‘좋은 친구들’과 압연설비그룹 직원들로 구성된 ‘엔지니어 멘토링 봉사단’은 매주 1, 2회 중마동과 태인동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의 방과후 학습을 돕고 있다. ‘발마사지 봉사단’과 ‘전기수리봉사단’도 월 평균 두 차례 노인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거주지를 방문하고 있다. 발마사지 봉사단원 60여 명은 모두 관련 전문교육을 받았다. 전기수리봉사단원들은 고장 난 전기시설을 수리하는 등 감전 및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프렌즈 봉사단’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돕고 있다. 2003년 3월 결성 이후 매월 300여 명의 직원이 기부하는 성금을 모아 광양지역 이주여성의 자립과 정착을 돕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3쌍의 다문화부부 결혼식을 올려주기도 했다. EIC 기술부 직원들로 구성된 ‘PC수리 봉사단’은 지역의 마을회관이나 복지시설 등을 찾아 고장 난 PC를 수리해주고 있다. 이미용 봉사단 ‘깎아 헤어’는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머리를 손질해준다. 사진이 취미인 직원 25명으로 꾸려진 사진 봉사단 ‘찰칵’은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 마을 등지서 각종 행사 기념 촬영, 사진 강의, 장수 사진 촬영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취미로 하던 재능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려는 분위기가 조성돼 앞으로 봉사활동이 훨씬 알차고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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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낮 슈퍼마켓 노부부 찌르고 달아난 30대 2명 검거

    대낮에 슈퍼마켓에 침입해 노부부를 흉기로 찔러 부인을 숨지게 한 3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3일 슈퍼마켓에 침입, 노부부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흉기로 위협하다 부인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강도살인 등)로 이모 씨(38)와 장모 씨(36·조선족)를 긴급체포했다. 이 씨 등은 이날 오후 3시 반 목포시 산정동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금품을 요구하다 주인 A 씨(68·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의 남편(73)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슈퍼마켓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광주로 달아난 이 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이 씨 등은 경찰에 금품을 뺏기 위해 강도짓을 벌이다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 씨 등은 슈퍼마켓에서 현금 10만 원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씨 등이 현금 49만 원을 소지한 것을 감안해 정확한 범행동기와 횟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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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가고 싶어” 10남매 둔 40대 부부, 자녀들 학교 못 보내…왜?

    “학교 다니고 싶어요.” 40대 부부가 사업에 실패한 뒤 사채업자를 피해, 도피생활을 하다 자녀 10명 중 7명을 초등학교조차 입학시키지 못했다. 초등학교 미 진학 자녀 3명은 성인이 됐지만 아직 자녀 4명은 초중학교를 다닐 또래다. 이들 4명은 집에서 함께 독학을 하며 한글을 깨우쳤다. 이들 4명은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다. 각계 기관은 지원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A 씨(43)의 자녀 10명 중 7명이 초등학교에도 입학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아홉 번째, 열 번째 자녀가 교사면담에서 ‘언니 오빠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는 학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자녀는 7세부터 26세까지 5남 5녀다. A 씨는 1998년 사업에 실패하고서 주민등록을 말소했다. 그의 1~4째 자녀는 출생신고를 했으나 주민등록이 없어졌다. 또 5~8째 자녀는 아예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A 씨의 부인은 “사업 실패로 사채에 시달려 도피생활을 하느라 아이들 출생신고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 씨는 2006년 주민등록을 다시 살려 아홉 번째, 열 번째 자녀는 출생신고가 돼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A 씨 부부는 사회생활을 하는 세 자녀를 제외한 자녀 7명과 함께 좁은 17㎡짜리 주택에 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19일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지정돼 양육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A 씨는 현재 몸이 아파 집에서 쉬고 있다. A 씨의 부인이 일당 8만 원을 벌여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교육당국은 A 씨의 미 진학 자녀 4명을 지역아동센터에서 일대일 집중교육을 시키거나 대안학교에 보내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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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이 생명” 시가 2억6000만 원 다이아몬드 사기극 결국…

    30대 보석 수입업자가 다이아몬드 판매 세계의 은밀함을 이용해 사기극을 벌이다 구속됐다. A 씨(39)는 15년 전 친척의 도움을 받아 보석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007가방에 시가 25억 원 상당의 보석류를 항상 넣고 다녀 큰손으로 통했다. 그는 팔지 못한 보석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융통했다. A 씨는 지난해 6월 24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평소 거래하던 전당포 주인 B 씨(54)를 만나 엄지손톱 크기 8캐럿 다이아몬드를 맡기고 현금 1억6000만 원을 빌렸다. 희귀한 이 다이아몬드는 50원짜리 동전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시가 2억6000만 원짜리였다. 그는 2주일 뒤인 7월 6일 B 씨에게 ‘다이아몬드 구입하려는 고객이 있다’며 서울 한 호텔 커피숍으로 불러냈다. 그는 B 씨에게 ‘인근 보석가게에 판매를 위해 보여주고 오겠다’며 다이아몬드를 챙겨나갔다. 이후 호텔 화장실에 들어가 다이아몬드를 같은 크기 가짜 보석 큐빅으로 바꿔치기 했다. A 씨는 다시 커피숍으로 돌아와 ‘판매에 실패했다’며 가짜 큐빅을 건넸다. 그는 지난해 7월 12~18일까지 B 씨에게 1억9000만 원을 빌리며 저당을 잡힌 루비, 사파이어 등 각종 보석 60개를 팔겠다며 가져간 뒤 연락을 끊었다. A 씨가 4개월 동안 연락이 되지 않자 B 씨는 8캐럿 다이아몬드를 팔기 위해 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감별기에 대도 ‘삑’소리가 나지 않았다. 무게는 8.05캐럿이 아니라 14.1캐럿으로 2700원짜리 큐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B 씨는 8캐럿 다이아몬드를 금고 밖으로 꺼낸 것은 A 씨를 만났을 때가 유일하다는 것을 떠올리며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의 혐의 입증에 자신이 없었다. 큰 다이아몬드 시장은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보석가게는 비밀유지가 영업원칙이다. 또 보석 전당포 업자, 수입업자도 마찬가지다. 행여 누가 큰 다이아몬드를 구입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구설수에 오를 것을 우려해 쉬쉬하며 거래한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A 씨가 지난해 7월 15일 홍콩 한 귀금속가게를 통해 8캐럿 다이아몬드를 일본 사람에게 판매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A 씨가 다이아몬드를 팔면서 홍콩에서 재 감정을 받은 것이 결정적인 단서였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31일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비밀이 생명이 보석업계 관행상 홍콩에서 8캐럿 다이아몬드를 팔면 꼬리가 잡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B 씨에게 피해를 입혀 미안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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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투자로 고수익 보장” 수십명에 사기쳐 38억 챙긴 교사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주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동료교사 10명과 인터넷 증권동호회 회원 11명에게서 30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초등학교 교사 김모 씨(39)를 구속했다. 김 씨는 2012년 10월경 광주 서구 모 유흥주점에서 자영업자 유모 씨에게 “초등학교 선생인데 일은 취미로 하고 있고 운용하는 자산만 20억이 넘는다. 투자를 하면 월 10%의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5억4000만 원을 받는 등 피해자 21명에게 38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주식을 시작한 김 씨는 2009년 주식 파생상품 투자실패로 2억 원 상당의 빚을 졌다. 이후 주식투자를 중단했다가 2012년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동료교사, 주식투자 동호회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고수익 미끼 사기극을 벌였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대출금을 갚거나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수익배당금을 지급하며 돌려 막는 수법을 썼다. 또 피해자들에게는 본인 때문에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노트북을 사달라고 요구해 받은 새 제품을 중고로 되팔아 현금을 챙기기도 했다. 김 씨는 평소 학교에서도 휴대전화로 주식투자를 할 정도로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동료교사들 대부분은 대출을 받아 투자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돈 욕심에 주식투자를 하다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며 “피해를 입힌 동료교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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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신입생, 선배 대면식 직후 학교서 투신

    전남의 한 대학 신입생이 선배들과의 대면식 직후 투신해 부상을 입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전남 곡성경찰서는 17일 오후 곡성군의 한 대학 도서관 4, 5층 사이 계단에서 신입생 A 씨(21·여)가 투신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 씨는 11m 아래 화단으로 떨어져 발목과 턱 골절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투신 직전 교내 체육관에서 1∼3학년 학생 230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정도 선후배 대면식을 가졌다. A 씨의 가족은 이 자리에서 선배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대면식 직후 3학년 선배와 언쟁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대면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곡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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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이종일 순천대 교수 유족 대학발전기금 1억원 기부

    순천대는 생명산업과학대 한약자원개발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고 이종일 교수의 유족이 대학발전기금 1억 원과 전공 도서 408권을 기탁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학발전기금 1억 원은 이 교수의 유산이다. 이 교수의 딸 송희 씨는 28일 열린 기탁식에서 “평생 후학 양성을 위해 헌신해 온 아버지의 뜻을 잇고자 이런 결심을 하게 됐다”며 “아버지도 고학으로 꿈을 이루신 만큼 제자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이번 기부는 80년간 학교를 일궈 온 분들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책임감과 사명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고인과 유족의 뜻을 기려 후학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 교수는 1984년 임용돼 25년간 순천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대학원장, 자연과학대학장, 정보과학대학원장을 지냈다. 고인은 2007년 퇴임 이후에도 대한한약협회 회장을 연임하는 등 후학 양성과 연구에 매진하다 이달 초 지병으로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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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지역 청년 70% “열정페이 경험”

    호남 지역 청년 10명 중 7명은 열정을 핑계로 저임금 노동을 강요하는 이른바 ‘열정 페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지역 생활정보미디어 사랑방은 14일부터 25일까지 사랑방 홈페이지와 구인 정보 사이트 사랑방 잡을 방문한 호남지역 20, 30대 방문자 835명을 대상으로 열정 페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584명)가 열정 페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열정 페이 월급은 10만∼30만 원이 35%(20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만∼50만 원 27%(156명), 50만∼70만 원 17%(97명), 70만 원 7%(46명)였다. 심지어 무보수도 14%(82명)에 달했다. 청년들은 열정 페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일하는 이유로 39%(226명)가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33%(195명)는 ‘취업난으로 다른 구직 활동이 어려워서’를, 15%(89명)는 ‘졸업·연수 기간 조건’을, 8%(49명)는 ‘취업 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를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 56%(325명)는 열정 페이가 ‘취업·진로에 도움이 됐다’고 한 반면 44%(259명)는 ‘도움이 안 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열정 페이의 존속에 대해 응답자의 58%(485명)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악습’이라고 했다. 사랑방 잡 관계자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열정 페이가 반드시 없어져야 할 폐습이지만 취업난과 구직 애로로 어쩔 수 없이 참여했다고 답했다”며 “관련 법안과 사회적 분위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열정 페이 근절을 위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턴 보호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응답자의 44%(368명)는 ‘모른다’고 답했다. ‘들어는 봤으나 자세히는 모른다’는 29%(239명)였으며, ‘알고 있다’는 27%(228명)에 불과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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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우애 두터운 기업인 형제

    광주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평생 실천하며 우애가 두터운 기업인 형제가 있다. 유당(裕堂) 최상옥 남화토건 회장(89)과 뒤를 이어 경영을 맡고 있는 석봉(碩峰) 최상준 남화토건 대표이사 겸 부회장(78)이다. 최 회장은 1997년 고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대한 건설인’에 선정된 기업가다. 최 회장은 전남 화순군 소농의 집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목수쟁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났다. 건설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던 그는 20세에 남화토건을 창업했다. 6·25전쟁 이후 학교 개·보수와 정미소, 공장 등의 복구 사업에 참여하다 1970년대 중동건설 바람을 타고 사세를 키웠다. 그는 ‘차입금과 어음이 없고, 투기·탈세를 하지 않는다’는 ‘3무(無) 경영’으로도 유명했다. 현재 남화토건은 항만공사와 주한미군 시설공사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순(九旬)을 바라보고 있는 최 회장은 후학들을 위한 교육·장학 사업에 열정이 대단하다. 그의 삶에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은 1972년 광주 서석고·중(유당학원) 설립 인가를 받던 때였다. 그는 회고록에 “조용히 살면서 힘이 다할 때까지 후학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적었다. 최 회장의 신념은 열한 살 터울 둘째 동생 최 대표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기업 경영부터 공익 기부 정신까지 그대로 닮았다. 최 대표는 “형에게 한 번도 서운한 적이 없다. 윗사람(형)이 잘하고 나도 혼날 짓 하지 않으니까”라며 웃었다. 검소함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기업을 키우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형제의 삶과 우애가 부럽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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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미결수의 담배반입 ‘007 작전’… 檢-교도소 둘다 뚫려

    지난해 7월 20일 오전 10시경 광주 북구 광주교도소 접견실. 필로폰 투약으로 구속 수감된 미결수 이모 씨(34)가 면회를 온 애인 김모 씨를 만났다. 그는 김 씨에게 “오늘 오후 검찰청으로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담배를 몰래 전달해 달라. 여의치 않을 경우 화장실 변기 밑 휴지통에 넣어둬라”고 부탁했다. 이 씨의 예상대로 같은 날 오후 2시 검찰청 6층 검사실에서 이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김 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나란히 조사를 받았다. 이 씨에게 담배를 건너려 했으나 상황이 녹록지 않자 김 씨는 두 번째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 조사를 먼저 끝낸 김 씨는 화장실 변기 휴지통에 비닐로 싼 담배 20개비를 넣었다. 교도소에 복귀하기 위해 검사실을 나서던 이 씨가 “배탈이 났다”며 갑자기 배를 움켜잡았다. 거짓말에 속은 교도관들은 그를 화장실로 데려간 뒤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수갑과 포승줄을 풀어줬다. 이 씨는 용변을 보는 척하며 휴지통에서 담배 20개비를 챙겨 팬티 속에 감췄다. 팬티에 담배를 은닉한 채 교도소 검색도 통과했다. 하지만 이 씨는 교도소 감방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동료 수형자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요즘 수형자들은 교도소 반입금지 물품인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형량이 늘기 때문에 설령 흡연 기회가 오더라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수형자들은 특히 동료의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가석방 가산점수를 받을 수 있어 앞다퉈 신고를 하고 있다. 광주교도소는 이 씨와 김 씨의 접견실 대화 녹취록, 동료 수형자 진술 등 담배 반입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해 이 씨를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광주지검은 이 씨를 벌금 2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하지만 이 씨는 ‘벌금이 많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광주지법 형사1단독 이태웅 판사가 25일 열린 재판에서 “어떻게 이렇게 치밀한 담배 반입 범행을 계획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어릴 때부터 징역을 살아 반입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일부 수형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담배뿐 아니라 흉기나 약품 등을 검찰청과 교도소에 반입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몸수색을 강도 높게 하면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검색장비를 확충하고 교도관들이 더 세심하게 수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인권단체에서 제기되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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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명인열전]몽당연필 쓰기 30여년…“이웃 돕는 ‘키다리 아저씨’ 되고 싶어”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남화회관 빌딩 7층. 최상준 남화토건 대표이사(78)의 집무실은 생각보다 좁았다. 면적이 10여 m²에 불과해 국내 도급 순위 100위권에 드는 중견 건설업체의 대표 집무실이 이럴까 싶을 정도였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책이 빽빽이 꽂혀 있고 한쪽에는 도자기 소품, 열쇠고리 등 기념품이 가득 진열돼 있었다. 팔순을 바라보는 그에게서 동심이 느껴졌다. 그는 ‘몽당연필을 쓰는 사업가’로 유명하다. 30여 년 동안을 현장에서, 집무실에서 몽당연필로 메모를 하고 결재를 했다. ‘아직도 몽당연필을 쓰느냐’고 묻자 그는 ‘이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기거했던 ‘이화장’ 얘기를 꺼냈다.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가 쓰던 몽당연필이 전시돼 있어요. ‘검소하게 살자’는 마음가짐을 보여 주는 짧은 연필을 보고 감동을 받았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어요.” 그의 검소함은 집무실 곳곳에서 느껴졌다. 탁자와 의자는 1984년 남화회관을 신축하면서 샀다. 34년 된 의자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편안한 느낌을 줬다. 그는 “의자 천을 한 번 바꿨는데 아직도 쓸 만하다”고 했다. 집무실 전화도 30년이나 됐다고 한다.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사는 최 대표는 평생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에게 나눔의 의미를 묻자 “필요한 것 이외에 소유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기부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했다. 그의 나눔 정신을 상징하는 것은 광주 북구 매곡동의 석봉도서관이다. 석봉(碩峰)은 그의 호다. 석봉도서관은 2014년 완공됐으나 이달부터 증축 공사를 벌이고 있다. 도서관 공사를 재개한 이유는 뭘까? 광주 북구 매곡·삼각·오치동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문화 갈증을 느껴 왔다. 행정기관에 도서관 건립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연됐다. 주민들의 도서관 건립 의지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낀 그는 26억 원을 내놨다. 2014년 4월 지상 3층(연면적 1775m²) 규모의 석봉도서관을 완공한 뒤 광주시교육청에 기부했다.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책 8000여 권과 시가 2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 80여 점, 각국 공예품 300여 점도 함께 기부했다. 석봉도서관이 완공된 지 1년 정도 지나자 학생들로 붐볐다. 좌석이 부족해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그는 도서관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5억5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해 4층(505m²)짜리로 증축하기로 했다. 6월 증축 공사가 끝나면 학생들이 자리가 부족해 발길을 돌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며 좋아했다. “도서관 건립은 평생의 꿈이었어요. 도서관은 책만 빌려 주는 것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지식 창고입니다.” 최 대표가 도서관 건립을 갈망했던 이유다. ‘인재 육성이 가장 큰 투자이며 독서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는 보물’이라는 그의 생각은 도서관으로 실현됐다. 그는 52년 동안 샐러리맨으로 일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고향인 전남 화순군 오성초교와 화순중, 광주공고를 졸업한 뒤 전남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1964년 남화토건㈜에 입사했다. 남화토건은 그의 형인 유당 최상옥 회장(89)이 광복 직후 설립한 건설회사다. 29년간 건설현장을 누비며 대리, 과장, 부장, 상무,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3년 남화토건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23년째 경영을 맡고 있다. 그가 대표가 된 것은 단지 창업주 동생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최상옥 회장은 “남화토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동생 최상준’이 아니라 ‘직원 최상준’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성실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서도 빈틈이 없었다. 회사 법인카드를 갖고 있지만 업무 때만 사용하고 지인들을 만날 때는 개인 신용카드를 쓴다. 톨게이트 요금조차 52년간 회사 업무와 개인 일을 구분해 계산할 정도로 공(公)과 사(私)를 철저히 구분한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4년 만에 외환위기를 맞았지만 한 명의 직원도 구조조정하거나 정리해고를 하지 않았다. 시대 흐름에 역행한 남화토건은 당시 자금 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직원들 가운데 40% 정도를 내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지만 함께 고난을 헤쳐 가기로 했다. 구조조정 대신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직원들을 6∼9개월간 교육하며 고비를 넘겼다. 남화토건은 현재 환경, 소음, 진동 등과 관련된 건설 신기술 40여 건을 보유한 저력 있는 회사로 발전했다. 그는 ‘나눔’이라는 씨앗을 민들레 홀씨처럼 뿌리고 다닌다. 1997년 한 직원이 백혈병으로 병상에 누웠을 때 헌혈증서 20장을 가장 먼저 건넸다. 60세 나이에 직원을 위해 처음으로 헌혈을 한 뒤 예찬론자가 돼 6년간 총 98회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헌혈을 더 하고 싶었지만 만 65세까지만 헌혈이 가능해 100회를 채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그런 아쉬움을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으로 달래고 있다. 직원들과 진정으로 화합하기 위해 노사분규 없는 회사, 전 직원이 금연하는 직장을 만들었다. 1980년대 초반 나눔을 시작한 이후 학교, 불우이웃,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평생 얼마나 나눔을 실천했는지 모르고 있다. 조영환 남화토건 전무이사는 “최 대표가 그동안 120억 원 정도를 각계에 기부했을 것”이라고 귀띔을 했다. 그는 70세 때 현대문학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늦깎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신인상 수상작인 수필집 ‘손이 두 개 달린 뜻’에 실린 문구는 평생을 실천한 나눔과 배려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다. “왜 우리 몸에 손이 두 개 달려 있는지 알 것 같다. 여태까지 살면서 양손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서 나의 의식주를 해결하려고 무척이나 힘써 왔다. 그런데 조물주는 우리들의 손을 자기만을 위해서 쓰라고 두 개나 달아놓지 않았을 것 같다. 오른손은 자기를 위해 달아 주셨고 왼손은 남을 위해 쓰라고 준 것이 분명하다.” 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키가 160cm로 단신인 그가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이유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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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길속 8세 아이 구한 이웃들…위험 무릅쓰고 베란다 난간 올라가

    25일 오후 6시 10분경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아파트 4층. 초등학교 1학년 장모 군(8)은 현관문 주변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다. 장 군의 어머니는 잠시 외출해 장 군 혼자 집에 있었다. 그는 어린나이에 대견하게 두려움을 이겨내며 물을 쏟아 붓고 진화하려했으나 실패했다. 장 군의 신속한 대처에도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다. 설상가상 현관문으로 탈출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베란다로 피신했다. 이때 아파트 건너편 상가 자영업자 최모 씨(60)가 화재연기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장 군이 베란다로 피했지만 치솟는 화염에 목과 등 왼쪽에 2도 화상을 입을 정도로 불길은 거셌다. 장 군이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이웃들이 들었다. 아래층에 살던 주민 이모 씨(32·자영업자)는 잠시 외출을 하던 중 장 군의 절박한 외침을 듣고 뛰어올라갔다. 인근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백모 군(19) 등 취업준비생 2명과 자영업자 1명도 화재가 난 것을 알고 4층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아파트 현관문을 부수려했으나 실패했다. 현관문 진입이 불가능한 것을 느낀 이 씨와 백 군 등 3명은 내려가 3층 베란다 난간에 함께 섰다. 이 씨가 4층 베란다에서 내려오는 장 군을 받았고 그의 팔, 다리를 백 군과 백 군 친구가 잡아 줬다. 3명이 베란다 난간에 동시에 올라가 펼치는 위험한 구조작전이었다. 이 씨 등의 사투가 끝난 직후인 같은 날 오후 6시 22분 119소방차가 도착해 진화작업이 시작됐다. 화마는 72㎡ 아파트 내부를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2168만 원의 재판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완전 꺼졌다. 광주 광산소방서는 화재는 현관문 인근 멀티 탭에서 누전이 생겨 옆에 있던 휴지통, 쓰레기봉투, 책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구조된 장 군은 흉터가 남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화마로 집을 잃은 장 군 가족들은 현재 친척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소방서 한 관계자는 “장 군이 주민들에 의해 구조되지 않았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장 군을 구조한 시민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군의 아버지는 구조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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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지줍던 노인 폭행한 40대 조선족, 불법체류 들통나

    40대 조선족이 폐지를 줍던 8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다 불법체류 사실이 들통 나 강제출국을 당하게 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폐지를 정리하면서 ‘소란스럽게 한다’는 이유로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남모 씨(4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남 씨는 25일 오전 10시 50분 광주 북구 신안동 자신의 원룸 인근에서 폐지를 줍던 이모 씨(80)가 ‘소란스럽게 정리를 한다’는 이유로 시비를 벌이다 이 씨의 가슴을 밀쳐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선족인 남 씨는 같은 날 새벽 일용근로를 하기 위해 근로자대기소를 찾았으나 일감을 찾지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집에서 잠을 자려는 순간 이 씨가 폐지를 줍는 소리가 거슬린다며 폭력을 행사했다. 그는 이 씨가 112신고를 하자 짐을 챙겨 달아나려 했지만 이 씨의 제지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남 씨는 지난해 9월 10일 방문취업비자 기간이 만료돼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남 씨를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해 강제 출국시키도록 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남 씨가 폐지를 줍던 노인을 화풀이 성으로 폭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나쁜 폭행을 해 벌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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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소녀의 단순 가출? 父의 학대-성폭행 혐의 밝혀낸 검경

    10대 소녀 단순 가출사건을 수사하던 검찰과 경찰이 세심한 수사를 통해 아빠의 학대, 성폭행 혐의를 밝혀내 구속기소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5일 딸을 여러 차례 학대하고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A 씨(49)를 구속 기소했다. A 씨는 2014년 3월 2일부터 같은 해 8월 20일까지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차례 딸 B 양(당시 15세)의 옷을 벗겨 방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뺨을 때려 고막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기간 B 양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씨는 딸이 집을 나가자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검찰은 B 양을 보호하던 C 씨를 수사한 경찰을 지휘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B 양이 성병에 걸린 사실이 드러난 데다 몸 여기저기에 상처도 발견돼 아동학대가 아닌지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검찰의 지시로 보강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C 씨로부터 “B 양이 2014년 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다해 가출했다고 하더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A 씨를 추궁한 끝에 그의 자백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후 아빠의 ‘나쁜 손길’을 피해 가출했던 B 양을 따뜻하게 배려했다. 15일 아동학대사건관리회의를 열어 B 양이 살 수 있는 임대아파트를 마련해주고, 기초수급권자로 지정하는 한편 심리치료를 받게 하고, 검정고시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자립 기반을 만들어줬다. 검찰은 A 씨의 친권 상실을 청구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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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오지 근무 장병들 위해 독서카페 마련

    전남지역 도서 벽지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의 문화공간인 독서카페 21곳이 개설된다. 육군 31사단은 24일 오후 2시 반 전남 담양군 녹천대대에서 독서카페 통합 개관식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독서카페는 올 6월까지 전남지역 해안소초 10곳과 일선 대대 병영 11곳에 설치된다. 현재 녹천대대를 비롯해 부대 8곳에 독서카페가 완공됐다.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한 독서카페는 각종 서적 1000여 권과 냉난방 시설, 커피메이커 등을 갖췄다. 1곳당 설치비용은 1500만 원이다. 전남은 방어지역과 해안선이 넓어 소규모 부대가 흩어져 있는 탓에 병영 내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해안에 위치한 소초는 초병 2명이 지키는 초소와 달리 30여 명이 요충지를 경계한다. 소초에 들어서는 독서카페는 사실상 장병들의 유일한 문화시설이다. 31사단은 장병들에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독서카페를 개설하기로 하고 지역사회에 후원을 요청했다. 기아자동차, 광주여대, 씨월드고속훼리, 금호고속, ㈜호원, 호반건설, 송학건설, 광주은행, KT&G, 대신풍력㈜, 국민은행 광주본부, 전남도청, 한화 등이 후원을 약속해 독서카페 21곳 중 14곳을 건립하게 됐다. 전남도와 전남도립도서관, 여수시립도서관은 차량 이동식 도서관을 독서카페에 보내 각종 서적을 빌려주기로 했다. 권혁신 31사단장은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마련된 독서카페는 장병들의 인성 함양과 민주시민 의식 제고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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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회복단계… 정부 “공기전염 안돼 확산 가능성 낮아”

    보건당국은 22일 지카(Zika) 바이러스의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2차 확산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 수혈,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지만 호흡기, 단순 신체 접촉 등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기 때문이다. 첫 감염자 A 씨(43)는 귀국 후 헌혈한 적이 없다. 보건당국은 감염병 관리 단계도 현재의 ‘관심’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소두증을 제외하면 증상의 중증도가 낮고,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한 남미 국가별 사망자도 최대 3명에 불과하다.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감염자는 회복, 지역은 긴급 방역 전남 광양 지역의 한 회사에 다니던 A 씨는 현재 전남대병원 1인 음압병실에 입원해 있지만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거의 사라져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11일 입국한 A 씨가 16일부터 증상을 보인 점으로 미뤄 2주 잠복기를 감안하면 2∼9일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희창 전남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현재 두통 근육통 발진이 거의 사라졌고, 내일부터 퇴원 시점을 질병관리본부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80%에서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다. 근육통 발진 결막염 등 가벼운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올해 환자 2명이 발생한 일본은 자가 치료만 했을 뿐이다. 환자 13명이 발생한 중국은 입원 치료를 통해 증상을 지켜봤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첫 감염자의 가족과 동료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는 A 씨가 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인의 동의를 얻어 유전자 검사 등 역학조사를 할 방침이다. A 씨와 함께 브라질을 방문했던 동료들은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보건소는 모기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4월 초부터 일부 모기 성충이 활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방역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광양보건소는 이날 ‘집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라는 마을방송을 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보냈다.○ 의심환자 신고 지침 잘 안 지켜져 하지만 첫 환자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지카 바이러스 의심환자 신고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고 지침에 따르면 37.5도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 중 한 가지 증상 그리고 근육통, 관절통, 두통, 결막염 중 한 개의 증상이 나타나고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의료기관은 보건소에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A 씨는 11일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다. 그러다가 16일부터 섭씨 37.5도 이상의 발열과 미세한 근육통, 구역질 증상이 나타나 18일 전남 광양의 선린의원을 방문했다. 첫 병원 방문 때 이미 발열, 근육통, 브라질 방문 등 신고 조건이 모두 해당됐다. 그러나 박모 원장은 브라질 방문 사실을 듣고도 “단순 감기몸살 또는 노로 바이러스의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 두고 보자”며 약과 주사만 처방하고 신고는 하지 않았다. A 씨는 19일 온몸에 발진이 생기자 인터넷에서 지카 바이러스 증세, 반점 사진 등을 검색해 스스로 감염 가능성을 타진하다 21일 해당 병원에 재방문했고, 박 원장은 뒤늦게 보건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2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박 원장은 “의사가 허리 아픈 환자에게 모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권하지는 않는다”라며 “첫 번째 진료 때 환자가 ‘브라질에 다녀왔지만 모기에는 물리지 않았다’고 했고 발진이 확인되면 바로 병원에 오라고까지 했는데 늑장 대처라는 비난을 받아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 씨가 약물 부작용 가능성을 계속 이야기했지만 그를 설득해 혈액검사를 받게 한 뒤 신고했다”며 “차라리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억울함과 괴로움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최초 감염자의 증상이 애매해 진단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도 보건당국이 의심환자 신고 지침을 더 강하게 적용하고 일선 병원들의 경각심을 높이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절기인 요즘 독감 환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A 씨와 비슷한 경우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처음 병원 방문 때 지카로 확신하기 애매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해당 의사가 왜 신고를 바로 안 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예방 및 신고 지침을 일선 병원에 내렸는데, 일선 병원에서 숙지하고 있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며 “올해 여름 브라질 올림픽 때 수천 명이 오갈 텐데, 의료계가 더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유근형 noel@donga.com·조건희 / 광양=이형주 기자}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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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DJ센터, 개관 10년만에 첫 흑자경영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가 개관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경영을 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지난해 1억4190만 원의 수익을 올려 개관 이후 처음으로 흑자경영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2005년 9월 문을 연 DJ센터는 용지면적 5만3000m², 연면적 5만8500m²(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전시장, 회의장, 다목적 홀 등으로 구성돼 있다. DJ센터는 지난해 ‘광주 ACE Fair’ 등 9개 주관 전시회를 개최했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스카우트총회, 한국전력의 ‘빛가람 전력엑스포’ 등 국제 이벤트를 진행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대한응급의학회 학술대회 등 40여 개 학술대회를 유치했다. DJ센터는 지난해 신축한 다목적 홀을 활용해 각종 콘서트를 여는 등 개관 이래 가장 많은 행사(1520건)를 진행해 가동률 7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40억여 원은 건물 감가상각비 21억5000만 원을 포함한 것이다. 전국 14개 컨벤션센터 가운데 지난해 흑자경영을 한 곳은 2,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DJ센터는 올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제적인 이벤트가 없는 점을 감안해 정부 정책순회 전시회를 유치하고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을 홍보하는 등 마케팅 다각화를 통해 경영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환섭 사장은 “지난해 흑자경영은 메르스 사태 여파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이겨내고 이룩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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