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고수익 보장” 수십명에 사기쳐 38억 챙긴 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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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주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동료교사 10명과 인터넷 증권동호회 회원 11명에게서 30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초등학교 교사 김모 씨(39)를 구속했다.

김 씨는 2012년 10월경 광주 서구 모 유흥주점에서 자영업자 유모 씨에게 “초등학교 선생인데 일은 취미로 하고 있고 운용하는 자산만 20억이 넘는다. 투자를 하면 월 10%의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5억4000만 원을 받는 등 피해자 21명에게 38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주식을 시작한 김 씨는 2009년 주식 파생상품 투자실패로 2억 원 상당의 빚을 졌다. 이후 주식투자를 중단했다가 2012년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동료교사, 주식투자 동호회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고수익 미끼 사기극을 벌였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대출금을 갚거나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수익배당금을 지급하며 돌려 막는 수법을 썼다. 또 피해자들에게는 본인 때문에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노트북을 사달라고 요구해 받은 새 제품을 중고로 되팔아 현금을 챙기기도 했다.

김 씨는 평소 학교에서도 휴대전화로 주식투자를 할 정도로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동료교사들 대부분은 대출을 받아 투자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돈 욕심에 주식투자를 하다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며 “피해를 입힌 동료교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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