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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낳은 스타인 족집게 문어 파울(사진)이 26일 세상을 떠났다. 독일 오베르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 측은 “파울이 두 살의 나이로 평화롭게 자연사했다. 우리 모두는 그를 좋아했고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파울은 월드컵 때 독일의 7경기 승패와 스페인의 우승을 정확히 예상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울은 월드컵이 끝난 뒤 여러 곳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끝내 수족관에 잔류했고 스페인의 소도시 카르바이노 명예시민증을 수여받기도 했다.수족관 측은 아직 장례 절차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수족관 앞에 매장하고 기념비도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내년부터 고교야구에도 주말리그제가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협회는 26일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야구 주말리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도입한 초중고교 축구와 올해 시행된 대학 축구, 대학 농구, 고교 아이스하키 등에 이어 학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정부 시책의 일환이다.이에 따라 올해까지 열렸던 언론사 주최 8개 토너먼트 대회는 중단된다. 그 대신 전국 53개 팀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전반기와 후반기 리그를 치른 뒤 권역별로 3팀씩 총 24팀이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전·후기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후반기 리그는 전반기에 만나지 않았던 인근 권역 팀들과 맞붙는 인터리그 형태로 진행된다. 고교야구 14팀이 있는 서울을 예로 들자면 전반기에는 서울권A 7팀끼리 팀별로 6경기를 하고, 후반기에는 서울권B 7팀에 속한 팀과 한 번씩 총 7경기를 하는 식이다. 야구 특기자 대입 선발 방식도 기존의 전국 대회 팀 성적 기준에서 개인별 성적으로 바꿀 계획이다.교과부 설동근 제1차관은 “그동안 고교야구 대회는 소수의 잘하는 선수들만 출전했고 성적을 강요하는 분위기였다. 학원 스포츠 정상화와 즐기는 운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주말리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부 박선규 제2차관은 “이전에 수준이 높지 않은 팀들은 1년에 3,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모든 팀이 고루 많이 뛰게 되면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학기 중 대회가 없어지면서 학습권도 보장될 수 있고, 대중적 관심을 유도해 야구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선 감독 대부분은 운동선수들도 공부해야 한다는 전제에는 공감하면서도 당장 내년부터 주말리그제가 도입된다는 것에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 A고교 감독은 “전국 규모 대회가 8개에서 2개로 줄게 된다. 왕중왕전에 출전하지 못하면 팀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 학교나 동문회에서는 그동안 학교 홍보 측면에서 전국 대회 성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주중에 더 많이 훈련하고 주말마다 경기하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수도권 B고교 감독은 “등록 선수들이 고루 뛸 기회를 얻는다고 하는데 토, 일요일 연속해서 경기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6, 7일 건너뛰며 경기를 한다. 에이스를 계속해 내보낼 수밖에 없다. 되레 주전 위주로 경기를 하게 돼 후보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줄어든다. 야구를 포기시키는 학부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방 C고교 감독은 “공부를 안했던 선수들이 당장 내년부터 학업과 야구를 병행하기는 어렵다. 이러다간 야구도, 공부도 둘 다 못하게 된다. 학생들이 철인인가. 장기적으로 초중교부터 수업을 충실히 받게 한 뒤 그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도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 D고교 감독은 “고교 야구 선수들은 작은 나무다. 제때 적당한 물을 줘야 하는데 그 물이 바로 많은 훈련과 큰 대회 출전 경험이다. 주말리그를 당장 강행한다면 큰 나무로 가꿀 수 없다. 최근 프로야구가 중흥기를 맞았는데 몇 년 뒤에는 대형 스타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대한야구협회 윤대중 부장은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주말리그를 시작할 수는 없다. 일단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동영상=광주일고,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5번째 우승}

2010 투르 드 DMZ∼서울에 출전한 선수들은 22일 개막 후 이틀 동안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퍼레이드 구간을 포함해 약 370km를 달렸다. 그 안에 포함된 수많은 분단의 상징과 승부의 분수령 가운데 명장면, 명코스 톱3를 정리했다.○ 북녘 땅 한눈에… 통일전망대 한 폭의 수채화였다. 금강산 일만이천 봉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신비로운 해금강, 하얀 포말에 휘감긴 송도까지…. 오전 10시 출발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선수들이 통일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북녘 땅은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그러나 시야를 가리는 흉물스러운 철책과 분단 현실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지자 아름다운 경관에 연방 “원더풀”을 외쳤던 외국 선수들 사이에 한동안 정적이 감돌았다. 특히 분단을 거쳐 통일을 이미 경험한 독일 선수들의 표정은 남달라 보였다. 냉혹한 분단의 현실을 공유한 선수들은 북녘 땅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군악대의 씩씩한 연주 속에 출발선에 섰다. 평화를 염원하는 은륜의 물결이 이틀 동안 비무장지대 인근에 넘실거렸다. ○ 죽음의 언덕… 을지전망대 철책 너머 북한군 초소와 논밭이 보인다. 맑은 날씨 덕분에 금강산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23일 제1구간 두 번째 산악 구간이었던 강원 양구군 을지전망대(995m)는 가칠봉(1049m) 산등성이에 있다. 6·25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였던 자리에 1988년 전망대가 건립됐다. 구간 도중 여군 대위가 장병들을 옆에 세운 채 대열을 반겼다. 활짝 웃는 그를 향해 감독 등 스태프들이 반갑게 인사했지만 선수들은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죽을힘을 다해 페달을 밟았다. 곧장 오르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아예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선수도 많았다. 이 구간을 2위로 통과한 덕분에 마지막 날 종합 2위를 차지한 장경구(가평군청)는 “어릴 때 근처에 살면서 가끔 이곳을 오르내렸다. 사이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코스를 익혀둔 게 힘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평화를 향해… 통일대교 통일대교는 남북 경협의 상징이다.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북으로 갔던 그 다리다. 2007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이 다리를 건넜다. 많은 사람이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안고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쪽으로 향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통일대교를 건넜다. 그러나 앞서 건넌 사람들과 방향이 달랐다. 둘째 날 은륜의 물결은 통일대교 북단의 비무장지대를 누비다 남단에 있는 결승선을 향해 움직였다. 북에서 남으로 세계 각국 선수들의 자전거 행렬이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통일대교는 제2구간의 승부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승선 10km를 남겨놓고 3분 가까이 앞섰던 선두 그룹은 메인 그룹의 ‘통일대교 스퍼트’에 따라잡혔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나의 우승을 위해 동료들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우리 팀은 무척 지능적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11시간1분36초의 기록으로 투르 드 DMZ∼서울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토마시 마르친스키(26·폴란드)는 방한 팀 중 유일한 프로대륙팀인 CCC 폴샛 소속이다. 폴샛은 세계 최정상급인 18개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팀 바로 아래 레벨이지만 시즌 성적에 따라 최고 권위의 투르 드 프랑스에도 출전할 수 있는 정상급 팀이다. 폴샛은 3일 내내 정상급 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마르친스키의 우승을 도왔다. 특히 레이스 운영이 압권이었다. 첫날 미시령(728m)과 을지전망대(995m) 등 죽음의 산악 구간에선 선두를 팀원들이 번갈아 맡으며 메인 그룹을 지치게 했다. 덕분에 을지전망대 구간부터 선두에 나선 마르친스키는 2위 그룹과는 1분 36초, 10위권과는 5분 30초까지 격차를 벌렸다. 둘째 날부터는 메인 그룹에서 체력을 보충하다 막판 스퍼트를 펼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스퍼트는 주효했고 30여 명이 한꺼번에 결승점에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 3일차 성적은 의미를 잃었고 첫날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전략적인 협동 레이스를 펼친 폴샛은 단체 종합까지 우승했다. 한국에서의 첫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마르친스키는 “바다에서 출발했는데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니 무척 흥미로웠다. 유럽 대회에선 주민들의 박수를 많이 받는데, 한국에선 군인들의 응원이 이색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4일 오후 1시 영광의 얼굴들이 수상을 위해 모인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유럽 선수들이 상을 받는 6위까지 중 5명이나 휩쓴 가운데 검게 그을린 얼굴에 다부진 체격의 한국 선수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개인 종합 2위와 산악왕(KOM)을 거머쥐며 당당히 한국 사이클의 자존심을 지킨 장경구(20·가평군청·사진)다. 장경구는 2010 투르 드 코리아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윗자리인 7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2위에 오르며 한국 사이클의 미래로 떠올랐다. 장경구는 “둘째 날까지 1위와 11초 차라 막판 스퍼트를 노렸지만 서울 시내 구간에서 자리싸움이 심했다. 아쉽지만 고향 양구에서 펼쳐진 첫날 좋은 성적을 거둬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경구의 자신감과 경기력은 풍부한 해외 경험에서 나온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훈련하며 유럽 투어 대회라면 가리지 않고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장경구는 “유럽 선수들이 조직적인 팀 전술과 평지에서의 주력은 뛰어나지만 독주와 산악 부문에선 한국 선수들도 뒤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장경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인 도로에서 이란, 카자흐스탄 등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첫날 국가대표 염정환(서울시청)이 부상을 입어 광저우행에 빨간 불이 켜진 탓에 장경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장경구는 “이번에 이란 이슬람아자드대 팀 선수들도 그랬지만 이란 선수들은 지구력이 좋다. 광저우에서도 다시 이란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포부를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4일 오후 1시 영광의 얼굴들이 수상을 위해 모인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유럽 선수들이 상을 받는 6위까지 5명이나 휩쓴 가운데 검게 그을린 얼굴에 다부진 체격의 한국 선수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개인 종합 2위와 산악왕(KOM)을 거머쥐며 당당히 한국 사이클의 자존심을 지킨 장경구(20·가평군청)다. 장경구는 2010 투르 드 코리아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윗 자리인 7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2위에 오르며 한국 사이클의 미래로 떠올랐다. 장경구는 "둘째 날까지 1위와 11초 차라 막판 스퍼트를 노렸지만 서울 시내 구간에서 자리싸움이 심했다. 아쉽지만 고향 양구에서 펼쳐진 첫 날 좋은 성적을 거둬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경구의 자신감과 경기력은 풍부한 해외 경험에서 나온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훈련하며 유럽 투어 대회라면 가리지 않고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장경구는 "유럽 선수들이 조직적인 팀 전술과 평지에서의 주력은 뛰어나지만 독주와 산악 부문에선 한국 선수들도 뒤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장경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이란, 카자흐스탄 등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첫 날 국가대표 염정환(서울시청)이 부상을 입고 광저우행에 빨간 불이 켜진 탓에 장경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장경구는 "이번에 이란 아재드 대학팀 선수들도 그랬지만 이란 선수들은 지구력이 좋다. 광저우에서도 다시 이란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포부를 밝혔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나의 우승을 위해 동료들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우리 팀은 무척 지능적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11시간1분36초의 기록으로 투르 드 DMZ~서울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토마츠 마르친스키(26·폴란드)는 방한 팀 중 유일한 프로대륙팀인 CCC 폴셋 소속이다. 폴셋은 세계 최정상급인 18개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팀 바로 아래 레벨이지만 시즌 성적에 따라 최고 권위의 투르 드 프랑스에도 출전할 수 있는 정상급 팀이다. 폴셋은 3일 내내 정상급 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마르친스키의 우승을 도왔다. 특히 레이스 운영이 압권이었다. 첫 날 미시령(728m)과 을지전망대(995m) 등 죽음의 산악 구간에선 선두를 팀원들이 번갈아 맡으며 메인 그룹을 지치게 했다. 덕분에 을지전망대 구간부터 선두에 나선 마르친스키는 2위 그룹과는 1분 36초, 10위권과는 5분 30초까지 격차를 벌렸다. 둘째 날부터는 메인 그룹에서 체력을 보충하다 막판 스퍼트를 펼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스퍼트는 주효했고 30여 명이 한꺼번에 결승점에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 3일차 성적은 의미를 잃었고 첫 날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전략적인 협동 레이스를 펼친 폴셋은 단체 종합까지 우승했다. 한국에서의 첫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마르친스키는 "바다에서 출발했는데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니 무척 흥미로웠다. 유럽 대회에선 주민들의 박수를 많이 받는데, 한국에선 군인들의 응원이 이색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프로팀 선수가 즐비한 독일 국가대표팀과 프로대륙팀 CCC 폴샛의 방한,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대륙팀 초청까지….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가 양적 질적으로 더욱 풍성한 내용을 갖추게 된 데에는 이 사람의 활약이 있었다. 독일 쾰른대에 재학하며 유럽 선수 초청 업무를 전담한 박정웅 씨(29·사진)다.○ 일본컵보다 적은 초청료 탓에 고전 박 씨가 올해 처음 섭외에 성공한 폴란드 프로대륙팀 CCC 폴샛은 첫날 톱10에 3명이 이름을 올리며 팀 순위 선두를 질주했고, 독일대표팀 시몬 게슈케도 3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박 씨는 “지난해에는 시즌 후 조금은 긴장감이 풀린 상태에서 왔다면 올해 방문한 팀들은 승리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고 잘 훈련된 팀들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년기를 독일에서 보내 독일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박 씨는 지난해에는 전화와 e메일만으로 대륙팀 4개 팀을 부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유럽 20여 개 사이클 투어 대회장을 찾아다니며 팀 매니저들을 직접 만났다. 박 씨는 “아시아 최고 대회로 꼽히는 일본컵의 절반 수준인 초청료 탓에 섭외가 쉽지 않았지만 지난해 한국을 다녀간 팀들로 인해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집앞 거닐다 독일대표팀 잡는 행운도 발로 뛴 결과는 곧 드러났다. 2009 투르 드 서울에 참여했던 티롤 팀 매니저의 초청으로 방문한 오스트리아 투어에선 프로대륙팀 CCC 폴샛이란 거목을 잡는 데 성공했다. 사이클 선수 섭외에 골똘하며 지내다 보니 행운도 뒤따랐다. 집 앞 거리를 거닐다 독일 국가대표팀 연습 광경을 발견하곤 무작정 따라가 섭외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 씨는 “외국에서 이미 한국 자전거 시장과 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 투어가 열릴 때까지 한국 사이클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양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 첫날인 22일 첫 승부처였던 미시령(728m) 정상.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앳된 얼굴의 한국 선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자 관객과 관계자들의 환호가 터져 나온다. 죽음의 산악 코스에서 꾸준히 선전하며 첫날 개인 2위와 산악왕(KOM)을 차지한 장경구(20·가평군청·사진)다.당초 이번 대회는 프로팀(투르 드 프랑스 등 최고 권위 국제사이클연맹 투어에 참가) 선수들이 즐비한 독일 국가대표팀과 유럽 프로대륙팀(프로팀 다음 단계) 선수들이 레이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10 투르 드 코리아 국내 1위(종합 7위)에 오른 약관의 장경구는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과감한 레이스로 처음부터 치고 나가 선두권을 이끌었다. 장경구는 “프랑스에서 프로팀 선수들과 대결해봤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잘 타는 선수들과 경기한다는 부담은 없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장경구는 지난해 프랑스 전지훈련 당시 급수를 가리지 않고 주 5, 6개 대회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이날 레이스가 장경구의 고향인 강원 양구에서 펼쳐진 것도 호재였다. 장경구는 “세계 여러 나라를 가봤지만 오늘 처음 자전거로 올라본 을지전망대 코스같이 힘든 곳은 없었다”면서도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랑 항상 연습하던 곳이라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장경구는 을지전망대 정상을 2위로 통과했지만 두 개의 산악 코스 합산 1위로 첫날 산악왕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출신인 장경구의 최대 장점은 독주에 강하다는 것. 장경구는 “빙상 선수 시절 항상 혼자 타던 버릇 때문에 동료들이 같이 달리지 않아도 힘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도 팀 동료들이 후미로 처져 프로대륙팀인 CCC 폴샛 선수 3명을 상대해야 했다. 폴샛 선수들은 번갈아가며 선두에 나서며 장경구를 괴롭혔지만 쉽게 따돌리진 못했다. 미시령에서 장경구와 혈투를 벌였던 토마츠 키엔데스(폴란드)는 결국 오버페이스로 20위권으로 처졌다.장경구의 꿈은 사이클 불모지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것. 산악왕을 상징하는 검은 점박이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던 장경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사이클 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유럽에 임대선수로 나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양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한 까닭은 주유의 계략에 말려 수군 책임자 채모와 장윤을 죽였기 때문이다. 수군 사령관을 스스로 자른 조조는 83만 대군을 허망하게 잃었다. 바람과 물의 이치를 모르고 천하를 얻기란 불가능했나 보다. 체험 시리즈 과제로 윈드서핑을 받아들고 기자는 백조를 떠올렸다. 아무 걱정 없이 바람을 타고 우아하게 수면을 가로지르는…. 하지만 직접 대면한 윈드서핑은 고상한 레저 스포츠가 아니었다. 바람의 방향과 세일(돛)의 각도를 항상 살펴야 하는 두뇌 전쟁인 동시에 바람을 이겨내기 위한 체력전이었다. 채모와 장윤이 가지고 있던 바람과 물에 대한 지혜와 조조 대군의 물리력 모두가 필요한 셈이었다.》○ 윈드서핑은 과학이다 원드서핑에는 자연의 오묘한 섭리가 숨겨져 있었다. “이 정도 산들바람에 배가 나가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속도가 붙었고, 거센 바람이 불어도 배가 전혀 앞으로 나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과 세일의 각도를 읽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까짓 것 대충 물에 보드 띄우고 바람 받으면 가겠지”란 상상은 여지없이 깨졌다. 윈드서핑 도전을 위해 방문한 이달 초순 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엔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었다. 실제로 윈드서핑 하면 삼복더위의 여름이 제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들은 가을의 변화무쌍한 바람에 더 매력을 느낀단다. 기온이 섭씨 15도를 밑돌아도 한강 수온은 정오경 20도 가까이 오른다. 수온은 지상보다 한 달가량 늦게 식는다. 슈트만 입으면 수온이 10도를 밑도는 11월 말까지도 한강변 윈드서핑에 문제가 없다. 본격적인 도전에 앞서 윈드서핑 이론 교육과 지면에서의 시뮬레이션이 실시됐다. “바람은 항상 등지고 서핑 보드는 바람과 횡직각 방향으로 놓아야 합니다.” 이론 설명만으론 이해가 가지 않아 조급해졌다. 답답해하는 기자를 보며 강사 백승철 씨(39)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바람과 물길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깨닫는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100번 정도 물에 빠지면 다 알게 됩니다.”○ 보드에 서기도 만만치 않아 바람이 거세 초보자들의 입수가 제한된 탓에 실습은 다음 날로 미뤄졌다. 수업 둘째 날 체온보호용 슈트를 입는 것부터 애로사항이 많았다. 요즘은 꽃미남을 넘어 미중년이 대세라던데 고백하건대 기자는 뚱청년이다. 박태환이 착용 스트레스 때문에 전신 수영복을 포기했다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힘겹게 슈트를 착용한 뒤 한강에 나서자 처음엔 보드 위에 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서는 데 성공해도 세일을 드는 순간 바람의 저항이 시작됐다. 그리고 보드는 여지없이 휙 돌아갔다. 10번 정도 물에 빠지니 바깥보다 물 안이 훨씬 따뜻했다. 안정적으로 서는 데 성공해도 바람과 보드의 각도를 90도로 맞추고 마스트(세일을 잡는 봉)를 횡직각 방향으로 조절해야 한다. 지상에서 배웠던 이론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켰다. 보드는 서풍에 밀려 강 동쪽으로 점점 밀려갔다. 강사가 모터보트로 보드 구출 작전을 벌여야만 했다. 더구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는 배가 나아갈 수 없었다. 전문 용어로 노 고 존(no go zone·바람 불어오는 방향의 좌우 45도 지역)에 빠졌기 때문. 노 고 존에 빠진 초보자들은 강에 나갔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집 나가기는 쉬워도 돌아오긴 힘들다’는 속담이 머리를 스쳤다.○ 산들바람에도 속도 씽씽 결전의 셋째 날 드디어 몸이 바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묘한 차이로 전진에 실패를 거듭하던 어느 순간 마스트(세일을 조정하는 봉)를 잡은 팔과 세일이 바람과 팽팽하게 맞섰다. 미풍이었지만 거짓말처럼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쑥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믿기지 않았다. 보드는 바람의 세기 때문이 아닌 미묘한 각도 차이로 전진하고 있었다. 마약보다 무섭다는 윈드서핑의 손맛에 중독되는 순간이다. 강의 중간으로 갈수록 속도는 높아졌다. 초보자 딱지를 떼야만 가능하다던 한강 도강이 드디어 눈앞에 다가왔다고 확신하는 찰나에 바람이 남풍으로 바뀌었다. 강 남쪽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의미. 노 고 존이다. 초보 윈드서핑족의 도강식은 원고 마감 이후로 연기됐다. 물에 빠질 용기가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윈드서핑에 도전이 가능하다. ‘평등 과학’ 윈드서핑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백 선생을 찾아가시라. 뚱청년도 3일 만에 초보티를 벗을 수 있다. 과학은 만인에게 평등하니까. 서울 한강에서 윈드서핑을 배울 수 있는 곳은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와 망원지구다. 1회 2시간가량 타는 것은 장비 대여를 포함해 6만 원. 한강을 혼자 건너는 것을 목표로 하는 초보 교육 프로그램은 역시 2시간씩 4회이며 25만 원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국 남자 기계체조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2일 네덜란드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단체전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뜀틀-평행봉-철봉 등 6개 종목 합산 결과 259.952점으로 8개 팀 중 8위에 그쳤다. 역대 최고 성적이 5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바라봤지만 철봉과 평행봉에서 부진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첫 종목인 뜀틀에서 한국은 48.132점을 받는 등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평소 강세를 보였던 평행봉과 철봉에서 목표 점수를 얻지 못한 한국은 이후 마루운동과 안마, 링 등 약세 종목에서 체력이 떨어지며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단체전 금메달은 274.997점을 얻은 중국이 차지했다. 일본이 273.769점으로 2위, 독일이 271.252점으로 3위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랐던 중국은 세계선수권 단체전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기계체조 최강국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단체전 뜀틀에서 독보적인 점수(16.666점)를 받았던 양학선(광주체고)은 24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메달을 딸 가능성을 높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평소엔 승용차 한 대조차 보기 힘든 비무장지대(DMZ)였다. 하지만 22일 이곳에선 사이클 102대의 환상적인 군무가 펼쳐진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뀐 데에는 전쟁의 상흔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려는 군의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2010투르 드 DMZ∼서울 탄생을 위해 1년간 불철주야 뛴 사람이 있다. 6·25전쟁 60주년 사업단 배후섭 대령(49)이 그 주인공이다. 배 대령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하던 중 동아일보의 제안을 처음 받고 짜릿함을 느꼈다. “4월 임진강 전투 상기 행사, 9월 낙동강 지구 전승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었지만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에 6·25전쟁의 상흔을 알리고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데 비무장지대 사이클 대회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군사 작전 지역에 민간인과 외국인이 출입하는 것에 부담감이 많았지만 대회 취지에 공감한 군의 승인이 떨어지자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단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배 대령은 “지난해 10월부터 10여 차례 육군과 정밀 정찰을 진행했는데, 최대한 세계에 DMZ 실상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DMZ∼서울 코스 확정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민통선 이북 지역엔 북쪽 비무장지대가 훤히 내려다보이거나 북한의 직화사격 범위 안에 있는 등 사고 위험 지역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제4땅굴에서 1일차 시상식을 추진했지만 경계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통과하는 것으로 코스를 조정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돌아선 것도 부담감이었다.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코스의 90% 이상을 소화하려던 계획도 조정됐다. 배 대령은 “전쟁의 실상을 세계에 더 알리지 못해 아쉽지만 성과도 적지 않다. 2일차에 통일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건너 골인하게 돼 있는데 이전엔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통일대교에선 민간인 차량의 북단 이동이 금지돼 있다. 배 대령의 꿈은 ‘강한 군대 따뜻한 육군’을 만드는 데 밀알 하나라도 더 보태는 것이다. 2010 투르 드 DMZ∼서울은 그가 힘을 보탠 수작 중의 수작이다. 배 대령은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전쟁의 상처를 많이 느끼고 돌아가 주위에 알려주길 바란다. 대회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성=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국 선수든 외국 선수든 누구도 가보지 못한 코스잖아요.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고 봐야죠.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은 선전을 장담하지 않았다. 설령 사이클의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사이클 도로경기는 변수가 많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이고 날씨, 도로 여건, 산악 구간 포함 여부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타고 있는 사이클에 덜컥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이다. 10월 초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도로경기에 출전했던 그도 그랬다. 사이클에 문제가 생겨 메달은커녕 아예 순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는 한국 도로 사이클의 선두 주자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는 금 2, 동메달 1개를 땄다. 2007년 투르 드 코리아 원년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한국 사이클 역사상 올림픽 남자 도로경기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사이클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의 선수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룬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좌절을 경험한 박성백은 지난해 해외진출을 모색했고 일본 식품기업이 창단해 프랑스에 근거를 둔 메이탄홈포에 입단했다. “사이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뛰고 싶었어요. 유럽에서 사이클 인기는 정말 대단해요. 한 달에 20일 넘게 대회가 열리고 TV만 틀면 중계방송을 볼 수 있거든요.” 그는 지난해 메이탄홈포 소속으로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해 단체 우승을 합작하는 등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외국 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향수병을 앓았고 우울증도 겪었다. 결국 올 초 국내에 복귀했다. 박성백은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훈련 차출 등으로 소속 팀에서 최소 인원이 참가해 단체전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나 대회 마지막 날 광화문으로 들어오는 코스가 제가 자신 있는 평지라 개인 종합에서는 기대를 걸고 싶어요.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지르는 역사적인 대회인데 우승자로 남으면 좋잖아요.”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박성백 경쟁자는… 獨슈타우프-뮐러 세계 정상급 실력 갖춰 조호성(서울시청)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우승 계보를 이어가려는 박성백의 경쟁자는 누굴까. 독일 대표팀으로 내한하는 안드레아스 슈타우프가 최대 라이벌이다. 그는 세계 최고 레벨인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팀 18개 중 하나인 퀵스텝 소속이다. 독일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나 독일 차세대 스프린터로 각광받고 있다. 2009 투르 드 서울에서 줄곧 선두를 지키다 마지막 500m에서 조호성에게 역전당한 디르크 뮐러(독일·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뮐러는 유럽 시즌이 종료된 뒤 팀에서 휴식을 권했지만 지난해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2010 투르 드 코리아에서 종합 7위에 오르며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장경구(가평군청)도 호시탐탐 입상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클라이머로 평가받는 공효석(서울시청)도 2010 투르 드 코리아 산악왕(KOM)의 여세를 몰아 산악왕과 종합 순위 상위 입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첫날 을지전망대(해발 995m), 미시령 옛길(728m)과 이틀째 말고개(515m) 등 3개의 산악 구간이 신설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텍사스가 뉴욕 양키스에 1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텍사스는 20일 뉴욕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방문 경기에서 홈런 4방을 폭발시키며 양키스에 10-3 대승을 거뒀다. 2-3으로 끌려가던 텍사스는 6회 벤지 몰리나가 3점 홈런을 터뜨려 5-3으로 뒤집었다. 텍사스는 이후에도 7회와 9회 조시 해밀턴의 연타석 홈런과 9회 넬슨 크루스의 홈런을 묶어 5득점하며 양키스 투수진을 초토화했다. 8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를 잡고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안방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선발 투수 매트 케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를 3-0으로 이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모처럼 한국 체조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바람의 진원지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다. 조현주(18·학성여고)가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기계체조선수권 여자 단체전 예선 뜀틀에서 6위에 올라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19일 시작된 남자부 단체전 예선에서도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는 양학선(18·광주체고)이 이날 남자 뜀틀 1, 2차 시기 평균 16.266점을 얻어 종목별 결선행이 유력하다. 2001년과 2005∼2006년 세계선수권자인 뜀틀의 전설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남행웅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착지만 도와주면 결선에서 메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행봉이 주 종목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유원철(26·포스코건설)도 링과 개인종합에서 선전하고 있다. 5명이 뛰어 가장 낮은 점수를 제외한 4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현재 단체전 채점 방식이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출전 선수 3명의 점수를 단순 합산하는 것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체조 관계자는 “실수가 적고 전 종목을 고루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원철의 선전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유원철과 양학선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 남자팀도 8개국이 오를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 잇단 올림픽 노 골드 충격 이후 침체에 빠진 한국 체조계에 내린 희망의 빛줄기가 어떤 결실을 보게 될까. 23일(조현주 유원철), 24일(양학선) 남녀 종목별 결선에서 판가름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매년 8월 독일 함부르크 일대에서는 바텐팔 사이클래식이 열린다. 1996년 시작한 대회로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 투어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보다는 대규모 사이클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2만 명 이상의 사이클 동호인들이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은 장관 그 자체다. 엘리트 선수들이 하루 동안 250km 안팎을 달리는 데 비해 동호인들은 55km, 100km, 155km 등으로 부문이 나뉜다. 올해 무대를 DMZ로 옮긴 투르 드 DMZ-서울은 한국의 바텐팔 사이클래식을 꿈꾼다. 마라톤으로 치면 세계 최고의 엘리트 선수와 2만 명 이상의 마스터스들이 참가하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처럼 될 계획이다. 올해는 다르다. 대회 마지막 날인 24일 약 2000명의 동호인들이 고양시 킨텍스를 출발해 호수로∼제2자유로∼대화로를 거쳐 다시 킨텍스로 돌아오는 코스를 달려 순위를 가린다. 70km 부문은 만 18세 이상, 15km 부문은 만 15세 이상 참가할 수 있다. 동호인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기록 측정용 칩을 사용한다. 각 부문 개인 1∼6위와 단체 1∼3위는 별도의 시상식도 한다. 70km 남녀부 각 1, 2위와 단체 우승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 등 5명은 12월 사이판에서 열리는 ‘PIC 사이판 헬 오브 더 마라아나스’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특전도 얻는다. 투르 드 서울은 내년부터 동호인 대회 규모를 확대해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의 사이클 잔치로 만들 계획이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과학’ 입은 사이클 카본 등 첨단소재 활용… 중형차 가격 뺨쳐 ▼“더 가볍게, 더 날렵하게”를 외치는 것은 선수용 사이클뿐만이 아니다. 준프로급 동호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사이클 과학은 이미 대중 속으로 스며들었다. 첨단 부품을 사용한 수제 한정판 사이클은 2000만 원대를 호가하는데도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자전거 중고 인터넷 사이트에선 중고차 매매장을 방불케 하는 정보전이 펼쳐진다. 선수용 뺨치는 일반 사이클의 진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가벼운 사이클을 타고자 하는 일반인들의 욕망은 이미 선수용을 앞질렀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경주용 사이클의 무게를 6.8kg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 자전거는 평균 17kg, MTB는 14kg 안팎이다. 전문 경주용은 10kg 이하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카본 소재 사이클의 경우 7kg대 이하가 출시되고 있다. 선수용 자전거의 한계를 깨려는 마니아들의 욕망은 바퀴와 브레이크를 통해서도 실현됐다. UCI는 경주용 사이클의 앞뒤 바퀴를 같은 크기로 하고 바퀴 지름은 70cm로 제한했다. 하지만 동호인들은 ‘픽시 바이크(fixed gear bike의 준말)’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사이클을 실현하고 있다. 사이클 앞뒤 바퀴의 크기를 자유롭게 재구성하는 것은 기본이다.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가고 멈추면 바퀴도 멈추는 경륜용 싱글 기어 사이클도 일반인들에게 인기다. 경주용과 일반용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22일부터 시작될 2010 투르 드 DMZ-서울에 출전 대기 중인 동호인들은 이미 ‘과학’으로 무장하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 번도 가지 않은 자전거길이 열린다. 이 길을 질주하기 위해 전 세계 정상급 선수 102명이 이곳에 집결한다. 22일부터 24일까지 사상 최초로 비무장지대에서 펼쳐지는 2010 투르 드 DMZ-서울(서울시 육군 강원도 경기도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이 바로 그 영광스러운 무대다. 1968년부터 30년간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했던 동아사이클대회가 지난해 투르 드 서울로 재탄생해 사상 최초로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 데 이어 올해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에서 열린다. 총거리 476km로 지난해보다 거리만 4배 가까이 늘었고 대회도 사흘에 걸쳐 열린다. 독일 국가대표 사이클 팀을 비롯해 해외 10개 팀, 국내 7개 팀이 총상금 1억 원을 놓고 경쟁한다. 22일 오전 10시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출발한 사이클 대오는 미시령∼을지 전망대∼평화의 댐∼철원평야∼통일대교를 지나 지난해와 같이 24일 서울 도심 구간을 관통한다. 명실상부한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로서 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DMZ 코스는 지구촌의 관심 대상이다. 양구 ‘피의 능선(Bloody Ridge)’, 양구와 인제 사이의 ‘단장 능선(Heartbreak Ridge)’, 오성산과 김화 사이의 ‘저격 능선(Sniper Ridge)’, 철원 평강 김화의 철의 삼각지, 철원 서북쪽에 있는 백마고지 등을 지난다. 사람들의 발길이 없었던 만큼 최고의 친환경 청정 레이스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 곳곳에는 비무장지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포인트들이 즐비하고 길가에선 ‘지뢰 위험’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지역이지만 대회 취지를 공감한 육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조정으로 가능해졌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에선 늘 차량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르지만 2010 투르 드 DMZ-서울에선 그럴 염려가 없다. 민간 차량이 거의 없기 때문. 대회 주최 측은 “낙후한 도로의 정비를 마쳤다.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한 레이스가 진행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0 투르 드 DMZ-서울에선 산악 구간이 신설됐다. 선수들은 도로 구간을 지나다 3번의 산악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대회 첫째 날 을지전망대(995m), 미시령 옛길(728m)과 이틀째 말고개(515m) 구간이다. 산악 구간 우승자와 우승 팀에는 추가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침묵만이 흐르던 DMZ에 사이클 전사들의 은륜(銀輪) 소리가 퍼질 날(22일)이 이제 3일 남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DMZ(Demiliterized Zone) ::비무장지대로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된 구역을 말한다. 휴전협정에 따라 휴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km까지 비무장지대로 설정됐다.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 없이는 출입이 통제된다. 판문점은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 감시단이 함께 있는 공동 경비 지대다. 비무장지대는 57년간 출입통제 구역이었기 때문에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의 김태균이 18일 일본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제2스테이지(6전 4선승제) 5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김태균은 7번 1루수로 나가 7회 상대 세 번째 투수 셋쓰 다다시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안타를 만들어냈다. 정규 시즌 1위 소프트뱅크에 1패를 안고 제2스테이지를 시작한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승 3패를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19일 열리는 최종 6차전에서 이기면 저팬시리즈에 진출한다. 한편 1군에 승격돼 9회말 대타로 나온 소프트뱅크 이범호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49cm의 키로 체조 선수 치고도 작은 몸매다. 체조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2006년 영입된 레오니드 아르카예프 감독(러시아)의 눈에 들어 주니어 대표에 발탁됐다. 공중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했지만 꾸준한 관심과 채찍으로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 좌절됐지만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를 밟아 개인종합 58위에 그쳤다. 하지만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던 세계와의 격차를 세 번째 세계선수권 도전 만에 따라잡았다.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 오른 조현주(18·학성여고) 얘기다. 조현주가 18일 끝난 여자 단체전 예선 뜀틀에서 6위(14.250점)에 오르며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1979년 미국 포트워스 세계선수권에 여자 대표팀이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31년 만에 여자 기계체조의 한계를 깼다. 남녀 등록 선수가 1000여 명에 불과한 척박한 저변을 딛고 거둔 쾌거다. 남자는 유옥렬, 여홍철, 이주형, 김대은 등 4명이 세계선수권대회 뜀틀과 평행봉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여자는 결선 진출이 처음이다. 조현주의 다음 목표는 23일 열리는 개인전 종목별 결선 뜀틀 경기. 14.633점을 받은 3위 페르난데스 바르보사(브라질)에 불과 0.383점 뒤져 있고, 15.28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알리야 무스타피나(러시아)와는 1.033점 차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 조현주는 “결선 진출 소식을 접했을 때 멍하고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지에서 허벅지 근육이 뭉쳐 고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동메달은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윤지 대표팀 코치는 “뜀틀은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당일 실수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 만큼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단체전 20위에 올라 13년 만에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내년 일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47cm의 키로 체조 선수 치고도 작은 몸매다. 체조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2006년 영입된 레오니드 아르카예프 감독(러시아)의 눈에 들어 주니어 대표에 발탁됐다. 공중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했지만 꾸준한 관심과 채찍으로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 좌절됐지만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를 밟아 개인종합 58위에 그쳤다. 하지만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던 세계와의 격차를 세 번째 세계선수권 도전 만에 따라잡았다.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 오른 조현주(18·학성여고) 얘기다. 조현주가 18일 끝난 여자 단체전 예선 도마에서 6위(14.250점)에 오르며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승에 진출했다. 1979년 미국 포트워스 세계선수권에 여자 대표팀이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31년 만에 여자 기계체조의 한계를 깼다. 남녀 등록 선수 1000여 명에 불과한 척박한 저변을 딛고 거둔 쾌거다. 남자는 유옥렬, 여홍철, 이주형, 김대은 등 4명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와 평행봉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여자는 결선 진출이 처음이다. 조현주의 다음 목표는 23일 열리는 개인전 종목별 결승 도마 경기. 14.633점을 받은 3위 페르난데스 바르보사(브라질)에 불과 0.383점 뒤져 있고, 15.28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알리야 무스타피나(러시아)와는 1점 차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 조현주는 "결선 진출 소식을 접했을 때 멍하고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지에서 허벅지 근육이 뭉쳐 고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동메달은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윤지 대표팀 코치는 "도마는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당일 실수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 만큼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