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서울국제마라톤]옷 주고 신발 주는 마라톤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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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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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입지 않는 옷 출발지서 기증… 레이스 마치면 운동화 기부…‘희망의 레이스’ 펼쳐

42.195km를 달려온 바로 이
운동화 한 켤레. 신고 뛰었던
운동화를 기부하면 에티오피
아의 마라톤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
42.195km를 달려온 바로 이 운동화 한 켤레. 신고 뛰었던 운동화를 기부하면 에티오피 아의 마라톤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
“완주의 기쁨을 두 배로 나누세요. 여러분이 보낸 사랑이 모여 훗날 서울국제마라톤 우승자를 배출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라톤 축제인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펼쳐지는 3월 중순은 꽃샘추위가 있지만 완주를 향한 열정과 나눔의 마음 덕분에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추운 줄 모르고 달렸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참가자 중 기부에 동참한 사람은 5000여 명. 올해도 전 세계 소외된 이웃을 위한 2만4000여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기부 행렬이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기부를 통해 완주의 기쁨을 더욱 만끽할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 옷

대회 당일엔 평소 잘 입지 않는 옷을 입고 가자. 출발지인 광화문광장 주변에 도착해 몸을 충분히 푼 뒤 출발 직전 겉옷을 기증대에 전해주기만 하면 사랑 실천 완료다. 기증된 옷은 ‘아름다운 가게’가 수거 세탁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한다.

○ 운동화


레이스를 마친 뒤 마라톤화나 운동화를 도착지에서 기증하면 월드비전이 역시 깨끗하게 세탁해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에게 전달한다.

○ 성금

레이스 도중 느꼈던 행복을 더욱 적극적인 나눔으로 승화시키고 싶다면 ‘희망 프로젝트’의 문을 두드려보자. 매월 3만 원씩 에티오피아 육상 꿈나무를 일대일로 후원할 수 있다. 2007년 시작된 희망 프로젝트는 에티오피아 지역에서 육상 대회를 열고 있으며 이 대회를 통해 에티오피아 유망주들이 명문 청소년 육상 클럽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되고 있다. 문의는 02-784-2004 또는 월드비전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의 매력, 세계에 알릴 호기”▼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17일 “이번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는 국가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디자인과 패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동대문 일대를 거쳐 시민들이 조성한 ‘서울숲’을 지나는 코스이기 때문.

오 시장은 “서울이 달리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기 질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이 제주도 수준의 공기 질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체 시내버스의 99% 이상을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고 거리 물청소를 강화해 오 시장 취임 초기 70μg/m³였던 미세먼지 농도를 최근 49μg/m³ 수준으로 개선했다.

철도 폐선 용지와 동네 뒷산 등 자투리 공간을 녹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인 것도 서울의 공기 질을 개선한 요소로 꼽힌다. 오 시장은 “365일 맑은 공기 속에서 생활할 수 있어야 시민이 행복해지고, 더 나아가 도시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마라톤대회가 이런 의미를 잘 살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이성규 서울경찰청장 “골드라벨 교통대책, 만반의 준비”▼

“서울국제마라톤을 통해 서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경찰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사진)은 17일 “서울 주요 도로를 통과하는 대회인 만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치른 경찰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선수들과 일반 참가자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남대문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부터 경찰직원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하프코스와 10km 코스 대회에도 출전했을 정도로 마라톤과 인연이 깊다. 그는 “지금은 쉬고 있지만 마음 같아선 나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웃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국제마라톤을 위해 경찰 36개 중대와 교통경찰 300여 명, 모범운전자 340여 명 등 4000여 명을 코스 곳곳에 배치해 대회 진행을 돕는다. 이를 위해 11일 8개 경찰서 교통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도 열었다. 지난주부터는 주최 측과 협의해 코스 주요 지점 380여 곳에 도로 통제시간과 구간을 안내하는 입간판을 설치했다. 행사 당일까지 교통방송 등을 통해 교통통제 상황을 안내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동영상=2011 서울국제마라톤, 빗속에서도 힘찬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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