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오늘 올 시즌 첫 월드컵 출전… ‘세계 톱10 가는 길’ 관전 포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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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 나선다. 25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개막하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다. 동메달을 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한국 리듬체조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대회였다면 이번 페사로 월드컵은 세계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첫 번째 시험이다.》

시리즈 초반 강호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컨디션에 따라 톱10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 성적은 프랑스 코르베유에손 월드컵에서 거둔 11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2위에 그쳤던 손연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9월 세계선수권 1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에 도착해 컨디션 점검에 들어간 손연재는 “유럽 강자들이 모이는 첫 월드컵이라 설렌다. 러시아에서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기량 한 차원 업그레이드


손연재의 자신감은 매일 10시간 이상 러시아에서 흘렸던 땀에서 나온다. 그는 지난해보다 많은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전담코치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루마니아)와 새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지난달 잠시 귀국한 손연재의 연습을 지켜본 대한체조협회 김수희 리듬체조 경기위원장(46)은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한 차원 업그레이드됐다. 같은 동작이라도 정확도와 표현력이 달랐다. 특히 세계 최정상 선수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연결 동작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 새로 도입된 곤봉도 강점


올 시즌 줄이 빠지고 곤봉이 포함된 점도 호재다. 점프가 강조되는 줄보다는 선을 강조한 연기를 살릴 수 있는 곤봉이 손연재에게 유리하다. 손연재는 “곤봉이 기본적으로 다루기 어렵지만 내 장점인 밸런스(ballance·정지 기술), 피벗(pivot·회전 기술)을 살리기에 더 낫다”며 “곤봉에서의 실수를 줄이는 것이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 프로 의식도 배가

시니어 2년차에 접어든 손연재가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한 것도 이번 대회 전망을 밝게 한다. 손연재는 리표르도바 전담코치가 대회 전 갑자기 입원해 홀로 러시아행 비행기를 탔다. 혼자지만 흔들림 없이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담당 매니저인 IB스포츠 문대훈 씨(30)의 설명이다. 김수희 경기위원장은 “연재가 대표팀 신수지의 부상 공백과 이경화의 은퇴로 국가대표 주축이 됐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26일 오전 2시경 월드컵 첫 연기에 나선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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