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373

추천

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국제정치71%
칼럼23%
산업3%
미국/북미3%
  • 공화 대선 예비주자들 ‘아이오와 대격돌’

    미국 대통령 선거의 리트머스시험지인 아이오와의 민심이 이번 주말 처음으로 드러난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돼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의 공화당 예비 후보들이 11일(현지 시간)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은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정파싸움으로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정치리더십의 한계를 노출한 것이 주요 원인이어서 이번에 모이는 공화당 대권후보들이 어떤 설명과 개선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공화당 내 ‘티파티’ 의원들이 최근 악화된 여론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사다. 토론회는 11일 오후 7시 아이오와 주 대학도시 에임스에 있는 아이오와주립대에서 막을 연다. 공화당 대선주자 8명이 참가하는 이날 토론은 폭스 뉴스가 주관한다. 이어 13일에는 공화당의 전통 행사인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이 개최된다. 예비투표 결과는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공화당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임스 스트로폴을 하루 앞둔 12일에는 예비후보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견을 발표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아이오와 주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공화당의 정치행사가 잇따르면서 디모인과 에임스 등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정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외신 기자 800여 명이 모였다. 대선 예비후보들은 토론과 정견발표 및 스트로폴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이오와 출신의 미셸 바크먼 하원 의원(미네소타)은 고향에서 벌어지는 스트로폴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인기 상승세에 힘입어 아이오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타깃으로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미 대세가 굳어진 만큼 공화당 내에서의 경쟁보다는 오바마 대통령만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 버스투어를 중단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토론회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12일 이곳에 와 버스투어를 재개하면서 유권자들과 만나기로 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3일 출마선언을 하고 14일부터 아이오와 주 워털루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와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론 폴 텍사스 주 하원의원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6월 뉴햄프셔에 이어 두 번째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이지만 내년 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대선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1차 토론회 때 불참한 헌츠먼 전 주중대사는 이번이 데뷔전이어서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길 계획이다. 미국 언론들은 토론회 이틀 뒤인 13일 실시되는 에임스 여론조사 결과가 초기 공화당 대선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국가 신용등급 하락 사태의 와중에 열리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이 오바마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에임스·디모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 ::○ 2012년2월: 아이오와 코커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22개 주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슈퍼화요일·양당 대통령 후보 사실상 결정)6월: 양당 예비선거 종료8∼9월: 민주당 및 공화당 전당대회(대선 후보 확정)11월: 대선 본선거(유권자들이 지지 후보가 속한 정당의 선거인단 선출. 사실상 대통령 선거일)12월: 선거인단 투표(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 2013년 1월: 대통령 선포 및 취임}

    • 2011-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기조종사 아들 글 美울려 “우리 아빠 잊지말아 주세요”

    “우리 아빠는 어제 특수임무를 수행하다 죽은 30명의 군인 중 한 명이에요. 아빠는 치누크 헬기 조종사였어요. 이번에 희생된 다른 군인들의 사진을 TV에서 봤어요. 우리 아빠 사진도 올리니 꼭 기억해주세요. 사진 맨 왼쪽에 있는 사람이 우리 아빠예요. ―브레이던 니콜스. 10세.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10세 소년의 사부곡이 미국을 울렸다. 소년의 아버지인 브라이언 니콜스 육군 준위는 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네이비실 요원들과 함께 작전 중 로켓포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소년은 “아빠가 오면 함께 캠핑을 가겠다”며 꿈에 부풀어 매일 아버지의 귀환 날짜를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한다. 남편의 사망소식을 통보받은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어떻게 소식을 전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힘들게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아들은 울음보를 터뜨렸다. 아이의 직감이었을까. 다음 날 TV에서 아버지의 사망 뉴스를 들은 브레이던 군은 어머니에게 “왜 다른 군인 아저씨들 사진은 나오는데 아빠 사진은 TV에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건 가족들이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들은 소년은 컴퓨터로 달려가 “네이비실뿐만 아니라 우리 아빠도 기억하게 하고 싶다”며 어머니에게 글과 사진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CNN 독자투고 사이트인 ‘i리포트(ireport.cnn.com)’에 글이 올랐고 삽시간에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 트위터에 글을 실어 날랐다. 이들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꿋꿋하게 성장하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CNN은 글의 주인공을 수소문해 브레이던 군을 찾아내 9일 방송에 소개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IHO ‘해도집 부록에 동해 표기’ 절충안 추진

    유엔 산하 국제수로기구(IHO)는 동해(East Sea) 표기 문제와 관련해 ‘해양과 경계’ 책자 본문에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하고 동해를 대안 명칭으로 부록에 수록하는 방식에 대해 실무그룹 회원국들로부터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복수 외교 소식통은 “IHO는 동해를 부록에 표기하는 방식으로 ‘해양과 경계’ 4차 개정판 출판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록 방안은 IHO 이사회의 알렉산드로스 마라토스 이사장을 중심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부록 방안을 먼저 IHO에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이 방안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IHO 측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실무그룹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부록에 동해를 표기하는 방안은 책 본문에 동해 표기가 빠진다는 의미여서 한국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들고 북한도 반대할 것이 확실시돼 미국은 이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부록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실무그룹 27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이 소식통은 “IHO가 부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 선회와 관련이 있다”며 “과거 일본은 부록에 동해를 표기하는 것조차 반대해 왔는데 요즘은 수용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독도 같이 다른 국가의 영유권 문제에 관여하지 않지만 지명 표기에서는 단일명칭(one-name) 정책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며 “이 때문에 기존의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던 것을 동해로 변경하거나 동해/일본해로 병기하는 식으로 바꾸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터넷에 밀려난 250년 전통… 美의회 ‘고교생 사환制’ 폐지

    미국 의회에서 250년 가까이 운영돼온 ‘페이지 프로그램(Page Program·사환제도)’이 인터넷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기술의 발달과 막대한 운영비용 때문에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하원에서 사환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지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6, 17세 청소년에게 의회의 자잘한 행정 연락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제도다. 의원실을 돌아다니며 연락사항과 우편물을 전해주는 것이 주요 업무다. 1774년 첫 번째로 열린 대륙의회 때부터 운영돼 왔으며 초기에는 주로 고아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채용했다. 하지만 현대 들어서는 의회의 생생한 입법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지역구 의원의 소개서, 우수한 학교 성적 등을 갖추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페이지로 선발되면 한 한기 동안 전용 기숙사에 머물며 의회 산하 페이지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며 업무를 병행했다. 매 학기 70명씩 선발되는 페이지에게는 매달 1800달러(약 195만 원)의 급여가 지급됐다. 그러나 학비와 월급, 기숙사 운영 등에 연 500만 달러(약 54억 원)의 비용이 들고 의원 연락 업무에 컴퓨터가 사용되면서 결국 제도를 폐지하기로 한 것. 상원과 대법원도 조만간 이 프로그램의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06년 마크 폴리 하원의원이 페이지로 일하던 소년과 성적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드러나 사임하는 등 성추문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베이너 의장과 펠로시 원내대표는 “그동안 수고해준 수많은 학생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페이지 제도에 대한 공식 역사를 기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티파티 탓” vs “대통령 탓” 美정치권 설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존 체임버스 전무는 7일 “앞으로 미국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깊어지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최소 33%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체임버스 전무가 경고한 미 정치권 갈등은 부채협상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더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들은 주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이 서로 상대방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며 설전을 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년 대선 캠페인 총책임자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번 강등은 ‘티파티 강등(tea party downgrade)’”이라며 “나라가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도록 방치하려 했던 티파티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파티 계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실업, 주택경기 침체, 기름값 인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무능하게 대처한 대통령이 문제”라며 “그(오바마 대통령)가 스포츠 코치였다면 아마 오래전에 해고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과거 대통령들은 위기가 발생하면 이를 극복할 계획을 제시했는데 지금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며 “경기침체에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실패한 리더십이 강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7일 성명에서 신용 강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대통령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 회복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신용등급 사상 첫 강등]美 “S&P, 부채 2조달러 부풀려 계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 채무 규모를 잘못 산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S&P가 10년 후 미국 채무 규모를 2조 달러 더 많은 것으로 잘못 계산했으며 이를 인정하고도 신용등급 강등을 강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무부는 S&P가 2조 달러를 잘못 계산한 것은 미 의회예산국(CBO)에서 넘겨받은 향후 10년 동안 정부지출 규모에 대해 인플레를 고려한 ‘표준(standard)’과 인플레를 고려하지 않은 ‘대안(alternative)’ 등 두 가지 시나리오 중 ‘대안’ 시나리오를 사용하는 바람에 10년 후 국가채무 규모가 2조 달러 더 부풀려져 계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존 벨로스 재무부 차관보 대행은 5일 S&P의 신용등급 강등 자료를 분석하면서 정부지출 기준을 잘못 사용한 것을 발견한 뒤 곧바로 S&P에 이를 알리고 신용등급 강등 철회를 요구했으나 S&P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S&P는 계산을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지엽적인 문제일 뿐 미국의 채무 증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합의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을 철회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S&P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S&P와 재무부는 사후 협의를 통해 ‘표준’ 정부지출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백악관과 의회 등이) 부채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적 합의 도달의 어려움이 신용 강등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S&P가 시정을 거부하자 벨로스 차관보 대행은 재무부 홈페이지에 “S&P가 중요한 수치를 잘못 계산해놓고 이를 지적당하자 강등 근거가 미국의 경제상황이 아니라 정치상황이라며 말을 바꿨다”며 “이것은 신용등급 평가의 신뢰성과 진정성에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스펄링 백악관 경제 보좌관도 “S&P가 국가채무 산정 과정에서 ‘2조 달러 실수’를 해놓고도 결과를 짜 맞췄다”고 비난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미FTA, 美상원 비준 장애물 사라졌다

    미국 의회 상원 지도부는 다음 달 의회 휴회가 끝난 직후에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기로 3일 합의했다. 상원의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리드 대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휴회가 끝나고 개원하면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안을 처리한 뒤 3개 FTA 이행법안을 처리한다는 ‘추진계획(path forward)’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휴회에 들어간 상원은 다음 달 6일 개원한다. TAA 연계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은 공화당 요구대로 TAA를 FTA 이행법안에 포함시키지 않고 별개 법안으로 제출하며 공화당은 백악관의 요청대로 TAA와 FTA의 병행 처리를 보장하는 식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리드 대표는 성명에서 “나는 FTA를 지지한 적이 없고 (지금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TAA 연장안이 처리될 때까지’라는 전제를 달아 TAA가 처리되면 FTA 이행법안 처리에 찬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매코널 대표는 “개인적으로 TAA를 지지하지 않지만 이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혀 더는 FTA와 연계해 TAA 연장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2007년 타결 이후 진통을 거듭해온 한미 FTA 비준 절차가 미국에서는 다음 달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휴회 전에 FTA 이행법안을 처리할 방침이었으나 TAA 연계와 부채협상 난항 등으로 8월 처리가 무산됐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양당 상원 원내대표가 FTA 처리 추진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큰 장애물이 사라졌다”며 하원의 조속한 처리를 기대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행정부가 9월 이행법안 처리를 위해 상하원 지도자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의회 지도부가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속한 FTA 처리를 강조한 뒤에 성명이 나온 것은 행정부와 의회가 9월 비준에 사실상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정부 “美 방침 환영”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9월에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정부는 즉각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4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국 의회와 정부가 협력해 의회 인준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이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9월 의회에서 한미 FTA를 인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다음 달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하면서 우리 정치권의 발걸음도 다시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해 논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미국 일정에 꼭 맞출 필요는 없지만 8월 국회 중 비준동의안을 상정할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외통위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8월 국회에 상정해 9월 국회에서는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현재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가 중소 상공인 및 농축산업 보호방안 등에 대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지켜본 뒤 FTA 비준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이 9월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국회가 8월 임시국회에서 적어도 상임위(외교통상통일위) 문턱까진 넘어서길 바라고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 2011-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바마 ‘知天命’ 이미지로 재선 승부수

    4일로 50세 생일을 맞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젊은’ 대통령에서 ‘나이는 들었지만 현명한’ 대통령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자신보다 25세나 많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대결하면서 젊다는 이미지를 집중 부각했지만 경기침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을 겪으면서 ‘정치적으로 노련해졌다’는 이미지로 바꾸기로 했다는 것.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고 발언을 자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미지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오바마 대통령은 4월 시카고의 정치모금 행사에서 “흰머리가 늘었지만 비전은 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연설을 한 데 이어 지난달 공영라디오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도 “흰머리가 늘고 눈 밑도 더 처졌지만 ‘핵심 정신(core spirit)’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밸러리 재럿 백악관 수석 보좌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논의는 올 초 시작됐으며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진행되면서 본격화됐다. 협상이 잘 진전되지 않자 측근들에게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는 고민을 자주 토로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지적 연륜도 쌓인다’는 이미지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조 튜먼 샌프란시스코대 정치학과 교수는 “요즘 대통령이 흰머리뿐만 아니라 10대 딸들을 걱정하는 발언을 자주 하는 것은 인간적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지난번 대선에서 패기를 내세웠다면 내년 대선에서는 신뢰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막강파워 ‘12人슈퍼委’ 잡아라”… 재정지출 1조달러 삭감대상 결정

    1일 미국 하원을 통과한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협상안에 따라 마련될 초당적 의회 특별위원회(Super Committe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2차 재정지출 감축 단계에서 1조 달러를 삭감할 대상을 결정하게 된다. 위원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상하원 각 3명씩 총 12명으로 구성되며 11월 23일까지 재정지출 감축안을 만들어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의회는 특별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통과시키거나 기각할 수는 있지만 수정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슈퍼 위원회이기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즉각 누가 특별위원회에 포함될지, 위원회가 재정지출의 어느 부분에 손을 댈지 등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로비스트들의 집중 표적이 될 가능성도 크다. 특별위원회의 재정지출 삭감 결정에 영향을 받게 될 수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로비스트를 고용해 위원회의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대형 로비회사들은 벌써부터 특별위원회 전담반을 구성해 활동 계획에 돌입했다. 웩슬러 워커 로비회사의 잭 하워드 대표는 “기업들이 특별위원회 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로비스트들이 단지 수세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공세적인 활동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 세 남자중 한 남자만 웃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협상 주역 3인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초반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압박하는 등 협상에 직접 나섰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공화당에 끌려 다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금 인상 불가와 복지혜택 축소 등 공화당의 요구가 최종 협상안에 포함돼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협상 타결 이틀 전인 7월 29일 공개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40%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협상이 오랫동안 진통을 겪으며 국민을 실망시켰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과 조정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깊어졌다는 분석도 있다.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다. 협상 중반까지 백악관 민주당과의 협상의 주요 창구였으나 ‘세금 인상 절대 반대’를 외치는 하원의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밀려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오바마 대통령과의 물밑 협상을 통해 4조 달러 예산 절감 ‘빅딜’ 패키지안을 상당 부분 진전시켰으나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아 물거품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도력에 상당 부분 흠집이 난 베이너 의장이 합의안 통과를 위해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의 일등 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르자 소매를 걷어붙이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연락을 취해가며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그는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 공화당이 가장 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비타협적 태도를 보이는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했다. CNN은 “티파티 의원들은 매코널의 협상력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협상력은 2008년 금융위기 발생 당시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TARP) 법안 통과 때에도 발휘된 바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의회 ‘사소한’ 품위 유지비로 혈세 펑펑

    미국의 재정적자가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의원들이 이발비, 헬스클럽비, 선물 구입비, 문구용품 구입비, 레스토랑 식비 등 사소한 품위유지비까지도 거액의 예산을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2010년 의원 지출 내용’에 따르면 상원의원의 경우 지난해 문구용품 구입비로 1인당 2988달러(약 314만 원), 우편비로 2766달러(약 290만 원), 선물 구입비로 1666달러(약 175만 원), 헬스클럽비로 1238달러(약 130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레스토랑 식비로 723달러(약 76만 원), 이발비로 333달러(약 35만 원), 원내 사진관 이용비로 1인당 659달러(약 70만 원), 녹음실 이용비로 227달러(약 24만 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의원은 100명이므로 지난해 상원의 문구용품 구입비를 합하면 총 29만8800달러(약 3억1400만 원), 이발비로 3만3300달러(약 3500만 원)가 납세자의 주머니에서 나간 셈이다. 이 같은 의원들의 품위유지비는 기본 급여(연 17만4000달러) 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비용으로 각 세부 항목당 기금을 적립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상원의원들이 기본급 외에 지급받은 비용은 총 8억1525만 달러에 달한다. 의원 1인당 기본급보다 48배가량 많은 815만 달러를 유지비 명목으로 지급받은 것이다. 유지비의 대부분은 보좌관, 비서 등 스태프 급여, 사무실 임대, 법안 연구 조사, 법률 자문 등 업무와 관련된 곳에 지출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유지비의 대부분은 업무 연관성이 있는 곳에 쓰였지만 이발비, 헬스비 등 사소한 품위유지비까지 별도의 예산을 배정해 의원들에게 지급해온 것은 납세자의 처지에서 보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29일 현재 미 재무부가 보유한 현금이 740억 달러에 불과해 애플의 현금 보유액 760억 달러에도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파원 칼럼/정미경]한미 FTA 빨리 통과되려면

    매슈 레드먼드 씨(21)는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에 다니는 흑인 대학생이다. 인류학을 공부하는 그는 장래 취업을 위해 로스쿨에 진학해야 할지 고민하는 평범한 젊은이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출신인 그는 집 근처에 한인 커뮤니티가 있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 그의 관심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실업이 최대 고민인 미국에서 일자리를 크게 늘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미 FTA가 빨리 비준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서는 한미 FTA에 대해 아는 미국인이 별로 없다. “미국과 한국 사이에 FTA가 체결됐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의회에서 비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레드먼드 씨는 올 4월 자신의 지역구 의원인 벤저민 카딘 상원의원과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에게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27일에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촉구 풀뿌리 로비의 날’ 행사에 참가했다. 그는 한인 100여 명과 함께 200명의 상하원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FTA 조기 비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올 6월 워싱턴에서는 주미 한국대사관 주최로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인 4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 칼라 존스 주의회협의체(ALEC) 국제 및 연방정부 담당국장(45·여)이 연사로 나섰다. 그가 먼저 대사관 측에 연설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연단에 오른 것은 유대인 커뮤니티의 로비 노하우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유대인 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존스 국장은 한미 FTA가 의회에서 빨리 통과되려면 유대인 커뮤니티의 활동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인들의 공감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대인의 전략은 유대인이나 이스라엘의 문제가 아닌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이슈로 만드는 것입니다.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되면서 한국 시장에서 미국 제품 점유율이 유럽에 추월당할 위험에 처했습니다. 한미 FTA 비준이 늦어지면 결국 미국 경제가 손해를 본다는 메시지가 미국인들에게 전달돼야 합니다.” 한미 FTA 비준안이 8월 미 의회 휴회 전에 처리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9월 통과를 낙관했지만 통상 9월 의회는 내년 예산안 처리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대선 정국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 FTA 같은 민감한 현안은 의원들이 다루기 껄끄러워한다. 미 상무부와 농무부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 내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론 와이든 상원 재무위 통상소위원장의 좀 더 낙관적인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에서만 28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한미 FTA 비준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지만 일부 농업단체를 제외하고는 미국 내에서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 같은 주요 어젠다에 밀려 FTA는 미국인들의 관심권 밖이다. 한미 FTA에 대한 관심이 정치권과 관련 업계를 넘어 미국의 일반 유권자들로 확대돼야 의회에 대한 비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존스 국장은 “미국에서 한미 FTA에 관심 있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관심 있는 사람은 대부분 FTA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주미대사관이 개설한 ‘한미 FTA 온라인 액션’ 사이트에는 1만5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대부분 재미 한인들이지만 10% 정도는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이다. 더 많은 ‘매슈’와 ‘칼라’가 생겨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는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대미(對美) FTA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정미경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정전협정 58주년 기념만찬 “믿을 수 없는 축복… 생큐 코리아”

    윌리엄 웨버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은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그리고 연방 “한국이 정말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27일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협정 58주년 기념 만찬’에서 심상돈 카투사전우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 상당의 그림 기증 증서를 전달받은 웨버 회장은 “믿을 수 없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정답게 포옹했다. 웨버 회장은 “심 회장으로부터 한국전쟁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기부를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감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잊었을지 모르지만 한국은 기억해줬다”며 “심 회장의 관대한 기부가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심 회장은 “전쟁에서 미군이 치렀던 고귀한 희생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라며 “다른 분들의 기부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인 제복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참석한 웨버 회장은 “심 회장의 기부는 추모의 벽 건립 법안 통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관련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미FTA 비준 촉구 풀뿌리 로비의 날’ 뉴욕한인단체 동행해보니

    27일 오전 미국 워싱턴 시내 연방하원 캐넌 빌딩 앞에는 푸른색이 물결쳤다. ‘한미 FTA 즉각 비준(Approve it now KORUS FTA)’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파란 티셔츠, 가방, 배지 등을 착용한 한인 100여 명이 빌딩 앞에 집결했다. 한인들은 뉴욕유권자센터, 뉴욕한인회,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주최로 뉴욕에서 대형 버스 2대를 대절해 이곳에 모였다.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댈러스, 애틀랜타 등에서 수시간씩 직접 차를 몰고 합류한 한인도 많았다.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으로 미 의회의 8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재미 한인들이 워싱턴 의회를 직접 찾아 조기 비준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빌딩 앞을 지나던 의회 관계자들은 ‘한미 FTA 의회 비준 촉구 풀뿌리 로비의 날(Grassroots Lobby Day for the KORUS FTA)’이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건 이날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한미 FTA 비준 풀뿌리 연합’ 이종식 공동대표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FTA 비준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하원 공화당의 코리아 코커스를 이끄는 댄 버턴 의원(인디애나)과 민주당의 중진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의원(사모아)은 직접 현장에 나와 한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질문에 답했다. 버턴 의원은 “정부부채 협상 때문에 한미 FTA가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존 베이너 하원 의장에게 FTA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인들은 본격적인 행동을 개시했다. 이들은 1개 조에 3∼5명씩 15개 조로 나눠 캐넌, 레이번, 덕슨 의회 빌딩을 누비며 200여 명의 상하원 의원실을 방문했다. 설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구 의원실을 방문하는 전략을 펼쳤다. 유권자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것. 기자가 3시간 동안 동행한 조는 텍사스 주 하원의원 8명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방문 의원 중에는 하원의 FTA 소관 상임위인 세입위 무역소위원회의 케빈 브래디 위원장(공화)도 포함돼 있었다. 면담 결과 공화당 의원들은 조속한 FTA 비준에 적극 찬성하는 반면 민주당은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안과의 연계처리를 고려해 약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차를 보였다. 애틀랜타에서 10시간 동안 차를 몰고 와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정재우 씨(무역업)는 “유권자가 어떻게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한미 FTA 의제가 뒷전으로 밀린 데는 풀뿌리 목소리가 의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측면도 크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세금을 내는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의회를 당당하게 찾아 FTA 비준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9월에라도 비준되려면 납세자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워싱턴은 지금]美의원 또 불법시위… 美경찰 예외없이 수갑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는 미국 워싱턴 도심 백악관 앞에서 26일 11명이 연좌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이 중에는 올해 10선의 루이스 구티에레즈 연방 하원의원(48·일리노이·민주)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시민단체 운동가들과 함께 땅바닥에 앉아 이민정책 개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그의 지역구인 일리노이 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백악관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 것은 금지돼 있다. 행인들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구티에레즈 의원을 비롯한 시위자들에 수갑을 채워 경찰차에 태워 연행했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지난해 5월에도 백악관 앞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시위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고위 정치인이라도 가차 없이 수갑을 채워 체포한다. 올 4월 워싱턴포스트 1면에는 워싱턴DC의 빈센트 그레이 시장이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렸다. 그는 상원 건물 앞에서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에서 낙태 지원금이 폐지된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크웸 브라운 워싱턴 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불법집회와 통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2009년 4월에는 존 루이스 하원의원(조지아·민주)이 워싱턴 수단 대사관 앞에서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수단 정부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주변에서 시위를 통제하던 경찰은 루이스 의원 등이 집회 금지선(폴리스라인)을 넘어 대사관 쪽으로 행진하자 곧바로 수갑을 채우고 연행했다. 불법시위를 벌이다 체포되는 의원들은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응한다. 법을 어기면 의원이라도 특별대우 없이 공권력의 행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의사당 폭력이나 불법집회에 참석해 놓고 경찰의 과잉 진압 운운하는 의원들에게 익숙한 사회의 눈으로 보면 낯설지만 흥미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구촌 이모저모]맥도널드 “어린이 메뉴에 과일 의무화” 外

    미국 맥도널드가 아동 비만을 의식해 자사의 대표적인 어린이 메뉴 ‘해피밀’에 반드시 과일을 포함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는 26일 “해피밀 메뉴에 사과나 다른 과일 조각을 추가하고 감자튀김 양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주문할 때 콜라 등 탄산음료 외에 저지방 우유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해피밀의 새로운 메뉴는 올 9월부터 선보인다. 맥도널드는 “칼로리를 20% 정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해피밀 박스에 장난감을 포함시키는 것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맥도널드는 학부모 단체 등으로부터 해피밀이 장난감을 미끼로 아동 비만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동 비만 추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는 맥도널드의 식단 변경에 대해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 변화”라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미디어’ 뜨고 ‘농협’ 지고… 中사전 ‘물갈이’중국 최대 사전인 신화자전 제11판에 ‘的士(Di Shi·택시)’ ‘秀(Xiu·TV 쇼)’ 같은 단어들이 새로 등장했다. ‘미디어’ ‘하모니’ ‘이주노동자’ 같은 단어들도 실렸다. 또 누리꾼 사이에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용어인 ‘팡누(房奴·집의 노예)’와 ‘쉐리먼(學歷門·학력 위조 추문)’도 추가됐다. 그 대신 등유를 뜻하는 ‘Meiyou(燈油)’나 농업협동조합을 일컫는 ‘Hezuoshe(合作社)’는 삭제됐다. 계급투쟁과 관련된 용어나 예문들도 사라졌다. ‘우리’를 뜻하는 단어 ‘Zanmen(0們)’의 예문은 “가난한 우리는 함께 마을을 혁명으로 바꿔나갔다”에서 “우리 모두는 마을에서 부유해졌다”로 바뀌었다. 하지만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나 다운로드를 의미하는 ‘Xia Zai(下載)’ 등은 이번 최신판에 오르지 못했다. ‘방화벽’, ‘프록시 서버’ 같은 단어는 인터넷 검열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여전히 금기 단어에 묶여 사전에 등재되지 못했다. 이 사전은 중국 상무인서관이 8년간의 수정작업을 거쳐 5일 출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칠레 광원 33인의 생존기 할리우드 영화로 만든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고 작품상 후보에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던 영화 ‘블랙스완’의 제작자가 칠레 광원 33인의 생존기를 영화로 만든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마이크 메더보이는 25일 “광원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판권을 구입했다”며 “지하 700m 갱도에 69일간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그들의 이야기만큼 영화화하기에 좋은 소재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스완’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등을 제작했으며 여섯 살 때부터 10년간 칠레에 살았다.각본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호세 리베라가 맡는다. 각본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 헥토르 토바르가 집필 중인 책을 토대로 만들어지며 광원 빅토르 세고비아가 갱도에 갇혀 있는 동안 썼던 미공개 일기도 포함된다.당시 세 번째로 구조됐던 광원 후안 이야네스는 “이 영화는 광원들에게 검증받은 유일한 공식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원들은 영화 판권 판매 결정을 공동으로 내렸으며 이로 인한 수익금도 균등하게 배분할 계획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해군 잠수함 올 11월 말 첫 여군배치

    미군의 마지막 ‘금녀(禁女)구역’ 중 하나인 해군 잠수함에 11월 말 여군이 배치된다. 미 해군은 핵탄두 또는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USS 와이오밍, USS 조지아, USS 메인, USS 오하이오 등 길이가 약 170m에 이르는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 4척에 여군 6명씩 총 24명을 배치한다. 여군은 잠수함 내 하나의 선실에서 함께 생활한다. 1개뿐인 화장실에는 남녀 중 누가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 표지판이 설치된다. 1994년부터 여군의 군함 복무가 시작됐지만 장소가 비좁은 잠수함은 예외였다. 남녀가 함께 지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미 해군은 지난해 4월 여군 복무금지 정책을 폐지하면서 잠수함 구조 변경에 착수했다. 여성 복무를 불안하게 여기는 남성 승조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도 열렸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하원 ‘국군포로-납북자 해결’ 결의안 추진

    미국 의회에서 6·25전쟁 국군포로와 전시 민간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21일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대표적 지한파 의원으로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걸 의원(민주·뉴욕·사진)은 6·25전쟁 정전 58주년 기념일인 27일 채택을 목표로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곧 하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결의안에는 “아직 북한에 350여 명의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고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오길 원하고 있으나 북한은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북한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협상에서 국군포로 문제를 입에 올리는 순간 대화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10만 명으로 추정되는 전시 민간인 납북 피해자의 조속한 송환이 필요하며 이것이 어렵다면 가족 상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1-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타이거 맘’ 열풍 넘어… 아시아식 교육에 빠지다

    올해 여덟 살의 여학생 해피 로저스 양은 싱가포르 난양(南陽) 초등학교에 다닌다. 이 학교의 유일한 미국 학생이다. 로저스 양은 중국어로 수업을 듣고 싱가포르 친구들과 어울린다. 미국에 있는 또래 친구들은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지만 로저스 양은 여름학교를 다니느라 바쁘다. 대부분의 미국 초등학교와 달리 이 학교는 과제도 많고 시험도 자주 친다. 철저한 경쟁식 교육을 지향한다. 로저스 양은 “수업이 힘들지만 내가 더 똑똑한 학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어른스럽게 말한다. 로저스 양의 아버지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로 통하는 짐 로저스 씨다. 치열한 경쟁으로 1등을 지향하는 아시아식 교육을 받기 위해 자녀를 아시아로 보내는 미국 부모가 늘고 있다. 혹독한 중국식 교육방식을 설파한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의 ‘타이거 마더’론이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아예 자녀를 아시아식 교육환경 속으로 집어넣는 부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자녀들을 일찍부터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접하게 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는 교육전략의 산물이기도 하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이런 현상을 ‘아시아 속으로 빠져들기(Far East Immersion)’라고 표현했다. 딸의 교육을 위해 2007년 뉴욕을 떠나 싱가포르로 이주한 로저스 씨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경쟁교육으로 세계의 중심이 된 아시아에 자녀를 유학 보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은 쇠퇴하는 나라이며 그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자율성을 강조하는 미국식 교육방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구 유학을 떠나 서방에 정착했던 중국인 가운데 자녀를 모국에서 교육시키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스웨덴에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딴 뒤 미국에서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던 린쩐 씨는 작년 여름 초등학생인 아들 제이슨 군을 데리고 베이징(北京)으로 이주했다. 린 씨는 동아일보에 “가급적 어릴 때 중국 문화와 교육 환경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제이슨의 누나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제이슨 군의 교육을 위해 린 씨는 아예 회사를 그만뒀고 남편도 다국적 제약사의 베이징 지사로 직장을 옮겼다. 이들은 몇 년 더 현지에 머물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식 교육방법으로 운영되는 교육기관도 늘고 있다. 자녀의 학교 성적을 올리고 특별활동도 열심히 시키려는 미국 부모들이 아시아식 교육방식으로 운영되는 학교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9월 뉴욕에서 문을 열 ‘애버뉴스 스쿨’은 아이들을 3세 때부터 중국식 교육방식으로 키우는 학교다. 수업은 중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커리큘럼도 정규수업과 특별활동으로 빡빡하게 짜여 있다. 이 학교는 벌써 1200명의 학생이 입학을 대기하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 2011-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