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해도집 부록에 동해 표기’ 절충안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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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외교 소식통들 “한국 반대로 쉽지 않을것

유엔 산하 국제수로기구(IHO)는 동해(East Sea) 표기 문제와 관련해 ‘해양과 경계’ 책자 본문에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하고 동해를 대안 명칭으로 부록에 수록하는 방식에 대해 실무그룹 회원국들로부터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복수 외교 소식통은 “IHO는 동해를 부록에 표기하는 방식으로 ‘해양과 경계’ 4차 개정판 출판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록 방안은 IHO 이사회의 알렉산드로스 마라토스 이사장을 중심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부록 방안을 먼저 IHO에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이 방안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IHO 측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실무그룹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록에 동해를 표기하는 방안은 책 본문에 동해 표기가 빠진다는 의미여서 한국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들고 북한도 반대할 것이 확실시돼 미국은 이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부록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실무그룹 27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소식통은 “IHO가 부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 선회와 관련이 있다”며 “과거 일본은 부록에 동해를 표기하는 것조차 반대해 왔는데 요즘은 수용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독도 같이 다른 국가의 영유권 문제에 관여하지 않지만 지명 표기에서는 단일명칭(one-name) 정책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며 “이 때문에 기존의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던 것을 동해로 변경하거나 동해/일본해로 병기하는 식으로 바꾸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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