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 탓” vs “대통령 탓” 美정치권 설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S&P선 추가강등 경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존 체임버스 전무는 7일 “앞으로 미국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깊어지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최소 33%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체임버스 전무가 경고한 미 정치권 갈등은 부채협상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더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들은 주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이 서로 상대방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며 설전을 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년 대선 캠페인 총책임자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번 강등은 ‘티파티 강등(tea party downgrade)’”이라며 “나라가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도록 방치하려 했던 티파티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파티 계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실업, 주택경기 침체, 기름값 인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무능하게 대처한 대통령이 문제”라며 “그(오바마 대통령)가 스포츠 코치였다면 아마 오래전에 해고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과거 대통령들은 위기가 발생하면 이를 극복할 계획을 제시했는데 지금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며 “경기침체에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실패한 리더십이 강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7일 성명에서 신용 강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대통령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 회복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