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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모들이 아들이 커서 닮았으면 하는 유명인 1위로 꼽는 스즈키 이치로(37·시애틀)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에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새로 써 넣었다. 이치로는 24일 토론토와의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쳐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윌리 킬러(1894~1901년)의 8년 연속 200안타를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던 이치로는 연속 시즌 200안타 기록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00안타를 10차례 경험한 타자는 '안타왕' 피트 로즈가 유일했다. 하지만 로즈는 24시즌을 뛰는 동안 200안타를 10번 기록한 것이어서 데뷔 해부터 10년 동안 한 해도 빠트리지 않고 200안타를 쳐낸 이치로의 기록에 비해선 순도가 떨어진다. 200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치로는 첫해 타율 0.350, 242안타, 127득점, 56도루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88득점, 26도루에 그친 지난 시즌 이전까지 8년 연속 3할 타율, 200안타, 100득점, 30도루 이상을 달성했다. 이치로가 2004년 기록한 한 시즌 262안타는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이치로는 "기록을 달성한 뒤 더그아웃 쪽을 쳐다봤다. 모두가 기뻐하면서 나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내가 오늘의 기록 달성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것은 동료들의 축하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2년 전 그가 연속 시즌 200안타 타이기록을 세웠을 때 미국 언론의 시큰둥한 반응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2년 전 미국 언론의 보도로 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씻은 것 같아 기쁘다. 쉬운 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많이 서운했죠. 빨리 잊어야죠.” 프로농구 KCC 가드 전태풍(30). 그는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지난해 2월 한국농구연맹(KBL)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해 전체 1순위로 뽑힌 뒤 귀화한 그로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FIBA 귀화선수 제한 묶여, 아시아경기 대표서 탈락 그가 국가대표 탈락 소식을 전해들은 건 다름 아닌 경쟁자 이승준(32·삼성)으로부터다. “중국 전지훈련을 위해 6일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에 승준이 형 전화를 받았어요. 저보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승준이 형이 미안해할 일은 아니죠.” 역시 혼혈 귀화선수인 이승준은 포워드로 가드인 전태풍과 포지션은 다르지만 태극마크를 다퉈왔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상 귀화선수는 한 팀에 1명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건 국가대표 때문이었어요. 탈락 얘기에 희망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전태풍은 한국 무대에 서기 전 러시아와 프랑스, 크로아티아, 터키, 그리스, 폴란드 등에서 7년간 뛰었다. 국내보다 수준이 높은 리그에서 뛸 기회를 포기하고 태극마크 하나만 보고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 15일 시즌 개막을 앞둔 그는 평소 쾌활한 성격답게 어느새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빨리 잊고 팀 훈련에 집중해야죠. 국가대표 희망은 깨졌지만 올 시즌 우승의 꿈을 이뤄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꼭 풀고 싶어요.” KCC 허재 감독과 선수들은 전태풍에게 대표팀 탈락의 영향이 오래 남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금세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본 동료들은 그에게 ‘대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전태풍은 지난 시즌 54경기 중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4.4득점,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끈 덕분에 올 시즌 연봉이 지난 시즌보다 150% 오른 2억5000만 원이 됐다. “지난해에는 문화가 다른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신경 쓰느라 모든 에너지를 코트에 쏟아 붓지 못한 것 같아요. 이제 어느 정도 적응했으니 올 시즌에는 더 잘할 거예요.” “빨리 잊고 국내리그 전념” 그러면서 그는 KCC에서 겪은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다른 나라에 있을 때와 달리 프로에서 뛰는 성인 선수들이 집에도 못가고 합숙생활을 해야 한다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더라는 것이다. “처음에 집에 왜 안 보내주느냐고 감독님한테 여러 번 따졌어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은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는 황당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하하하.” 1년간 경험해본 한국 농구에 대한 인상을 묻자 그는 “터프하지 못하고 얌전한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세계적인 추세와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 리그에서 뛰며 몸에 밴 거친 농구를 하다 지난 시즌 초반 파울 관리에 많은 애를 먹었다. 선수 시절 이름을 워낙 날렸던 허 감독 밑에서 같은 포지션인 가드를 맡고 있는 건 어떨까. “중계 때 봐서 알겠지만 욕은 제가 제일 많이 먹잖아요. 그래도 듣고 나면 다 맞는 얘기더라고요.” 그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넘치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팬들이 보면 정말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그런 느낌을 주는 선수 있잖아요.”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삼성에 2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해 선두 자리가 위태롭던 SK가 LG를 힘겹게 꺾고 한숨 돌렸다. SK는 17일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터진 박경완의 적시타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두고 이날 KIA에 패한 삼성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SK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경기 시작 전 “감독을 맡은 4년 동안 지금이 가장 안 좋다”고 한 김성근 SK 감독의 말처럼 전날까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SK는 출발이 불안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카도쿠라 켄이 5안타를 맞고 3실점하면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4로 끌려가던 SK는 김재현의 적시타 등으로 동점을 만든 뒤 힘겹게 승부를 뒤집었다. 3회 솔로포를 터뜨린 김재현은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김상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9-8로 이겼다. 삼성은 1-4로 뒤지던 8회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으나 8회 곧바로 4실점했고, 9회 다시 3점을 보태 8-8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듯했으나 해결사 김상현의 벽에 막혔다. 한화는 롯데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선발 안승민의 호투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7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안승민은 2실점(1자책)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지난달 15일 KIA전에서 윤석민이 던진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던 롯데 홍성흔은 5번 지명타자로 33일 만에 경기에 나섰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산은 넥센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대거 5점을 뽑아 6-1로 이겼다. 70승(3무 54패)째를 올린 두산은 3위를 확정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포스트시즌 29일 개막한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29일 개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가을 잔치 일정을 발표했다. 정규 시즌 3위 두산과 4위 롯데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29일부터 열린다. 2위 팀과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맞붙는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10월 7일 시작되고,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는 10월 15일부터 열린다.}
대한체육회는 15일 태릉선수촌에서 이사회를 열고 국제복싱협회(AIBA)와의 마찰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광저우 아시아경기 출전에 지장을 초래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된 복싱연맹은 이사회와 사무국의 모든 기능과 규정이 효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전날 복싱연맹 이사회에서 결정된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총회 날짜도 10월 5일에서 이달 30일로 앞당겼다. AIBA가 대한복싱연맹의 새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회원 자격을 잠정 박탈하겠다는 것이어서 아시아경기 출전에 필요한 회원 자격 회복을 위해서는 늦어도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30일 전에 복싱연맹 회장을 새로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7인 이내로 구성되는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맡았다. 체육회가 가맹단체를 관리단체로 지정한 것은 2007년(우슈협회)과 2009년(루지경기연맹) 두 차례 있었지만 체육회장이 관리위원장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체육회는 AIBA의 요구대로 복싱연맹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회원 자격이 회복돼 아시아경기 출전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결승선을 눈앞에 뒀다. 이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많지 않다. 지난해 KIA에 정규 시즌 1위를 내줬던 2007, 2008년 연속 우승팀 SK가 1위를 탈환할 게 유력하다. 정규 시즌 성적은 겨우내 땀 흘린 훈련에 대한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선수와 팀이 얼마나 관리를 잘했는지 보여주는 척도.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SK가 1위를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면 역대 정규 시즌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역대 정규 시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28번의 정규 시즌 중 25%인 7번이나 1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승률도 1985년 삼성이 세운 0.706이다. 삼성은 전기, 후기 1위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던 당시 전후기 모두 1위에 오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7할대의 승률을 올린 건 삼성과 1982년 원년 우승팀 OB(현 두산)가 유일하다. 0.695의 승률을 올린 2000년 현대(넥센의 전신)는 1승이 모자라서 7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KIA(해태 시절 포함)는 역대 최다인 10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 시즌 정상에 선 건 6번뿐이다. 해태가 1980년대에 5번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동안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것은 1988년 한 번뿐이다. 정규 시즌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우승컵을 내준 4번 중 2번은 삼성이다. 빙그레(현 한화)와 LG의 전신인 MBC가 한 번씩 눈물을 흘렸다. 공교롭게도 김영덕 전 감독은 1986년 삼성과 1989년 빙그레 시절 해태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규 시즌 운영에 있어서만큼은 최고라고 평가를 받았다. 28년 동안 한 번도 정규 시즌 우승을 못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롯데는 1984년에는 후기 리그 1위를 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전기 1위 삼성을 꺾었다. 1992년에는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정규 시즌 꼴찌를 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또 28번의 정규 시즌 중 최다인 8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했다. 넥센의 전신인 삼미, 청보, 태평양이 각각 2번씩 6번, SK도 전신인 쌍방울 시절을 포함해 5번 꼴찌를 했다. 삼미가 1982년 꼴찌를 하며 세운 승률 0.188은 역대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한화는 1986년 빙그레로 창단한 첫해에 꼴찌를 한 뒤 지난해까지 꼴찌를 한 적이 없었다. 창단 후 지금까지 한 번도 꼴찌 경험이 없는 팀은 삼성뿐이다. 정규 시즌 1위가 항상 최종 우승으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정규 시즌과 최종 우승팀이 달랐던 적은 8번이다. 올해는 정규 시즌 1위 팀이 우승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국제복싱협회(AIBA)로부터 회원 자격이 잠정 박탈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이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복싱연맹은 14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을 뽑는 대의원 총회를 10월 5일 개최하기로 했다. AIBA의 요구를 수긍하는 것은 아니지만 11월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비롯한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회원 자격을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복싱연맹이 대의원 총회를 열기로 한 날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의 엔트리 마감일인 9월 30일 이후다. 대한복싱연맹의 회장 선거 관리 규정상 회장을 뽑는 총회는 이사회가 열린 지 21일이 지나야 개최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날짜를 당길 수 없다. 이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대한복싱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이사의 자격이 정지되는 것을 포함해 연맹의 모든 규정이 효력을 잃어 총회 날짜를 9월 30일 전으로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복싱의 정상화를 위해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연맹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해 관리단체 지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한체육회는 대한복싱연맹의 관리단체 지정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15일 이사회를 연다. AIBA 우징궈 회장(대만)은 2006년 선거 때 자신의 경쟁자를 지지한 유재준 전 대한복싱연맹 회장 측 사람들로 구성된 한국의 집행부를 새로 구성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해 왔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국의 회원 자격을 잠정적으로 박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13일 대한체육회에 보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대해 갖은 간섭과 징계를 해오던 국제복싱협회(AIBA)가 이번에는 한국의 회원자격 박탈 카드를 꺼내들었다. AIBA가 ‘잠정적’ 박탈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 조치가 11월 1, 2일 열리는 AIBA 총회에서 확정되면 한국은 당장 11월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부터 복싱종목에 출전할 수 없다. AIBA는 13일 대한체육회에 보낸 우징궈 회장 명의의 공문에서 “대한복싱연맹은 새 집행부를 구성하라는 AIBA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수긍할 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한국의 회원자격을 잠정적으로 박탈한다”고 밝혔다. AIBA가 대한복싱연맹 집행부를 새로 구성하라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건 현 집행부가 물러난 유재준 전 회장측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은 2006년 AIBA 회장 선거 당시 우 회장의 경쟁자를 지지해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AIBA는 지난해 5월 세계주니어선수권에 무자격 팀 닥터를 보냈다고 주장하며 유 회장에게 자격정지 18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의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막았고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선수권 출전도 금지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대한체육회가 나서 무마했다. 결국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유 회장의 회장직 인준을 취소했다. 유 전 회장은 “AIBA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한국인 김호 씨가 한국을 압박하도록 우 회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회장에 따르면 김 씨는 유 전 회장 전임 집행부와 가까운 인물이다. 복싱대표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거나 국제대회에 출전한 상태인데 자칫 아시아경기 출전 자체가 무산될 것을 우려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열리는 대한복싱연맹 이사회에서 대의원 총회 날짜를 잡으면 10월 5일 새 집행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BA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국제대회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슈퍼 맘’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3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클레이스터르스는 12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8위)에 2-0(6-2, 6-1) 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차지한 클레이스터르스는 US오픈 2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03년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가 2007년 24세의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클레이스터르스는 지난해 8월 투어에 복귀했다. 복귀 두 달여 만에 출전한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클레이스터르스는 두 살 된 딸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US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2000년과 2001년 비너스 윌리엄스 이후 9년 만이다. 즈보나레바는 윔블던에 이어 올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남자 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3위)가 13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준결승에서 나달은 미카일 유즈니(러시아·14위)를 3-0(6-2, 6-3, 6-4)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데러(스위스·2위)와 접전 끝에 3-2(5-7, 6-1, 5-7, 6-2, 7-5)로 이겼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아요.” 한국 여자 프로복싱의 간판 김주희(24·거인체육관). 한쪽 눈이 시퍼렇게 멍들어 퉁퉁 부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주희가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주제스 나가와(23·필리핀)와의 라이트플라이급 4개 기구 통합 타이틀전에서 난타전 끝에 2-0 판정승을 거뒀다. 잦은 불운으로 두 번이나 세계 타이틀을 반납한 그는 이번 승리로 다시 4개의 챔피언 벨트를 한꺼번에 허리에 둘렀다. 이로써 김주희는 6개 기구 타이틀을 석권한 세계 유일의 여성 복서가 됐다.》 2006년 엄지발가락 골수염 뼈 절단→IFBA 타이틀 반납→2007년 WBA 챔프 등극→스폰서 못구해 반납→작년 3개기구 통합챔프→2010년 9월 12일 4개기구 통합챔프, 女복서 첫 세계 6개기구 석권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사업 실패의 충격으로 아버지가 쓰러지는 걸 보고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체육관을 찾으면서 권투와 인연을 맺은 그가 4개 기구 통합 챔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복싱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김주희는 오른 엄지발가락 골수염으로 2006년 11월 발가락 뼈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했던 의사로부터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건 무리”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 수술로 방어전을 제때 치르지 못한 그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타이틀을 반납했다. 당시만 해도 김주희가 다시 링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땀이 달게 느껴진다”고 할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이자 독종으로 알려진 김주희는 보란 듯이 일어섰다. 2007년 8월 사쿠라다 유키(일본)를 TKO로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발가락 수술 후 9개월 만이다. 그러나 불운은 또 찾아왔다. 그는 피땀 흘려 따낸 WBA 타이틀을 지난해 6월 또 스스로 내놓고 만다. 방어전을 치르는 데 필요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서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8년 6월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KO승으로 건재함을 알린 뒤 지난해 9월에는 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3개 기구 통합 타이틀전마저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유하고 있던 3개 기구 타이틀 방어전에 더해 세계복싱연맹(WBF) 챔피언 결정전까지 걸린 경기에서 승리하며 6개 기구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당분간 승리의 기쁨을 즐길 만도 하지만 김주희는 “이르면 내년에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BC는 여자 프로복싱 7개 기구 중 김주희가 챔피언 벨트를 둘러보지 못한 유일한 기구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늘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아요." 한국 여자 프로복싱의 간판 김주희(24·거인체육관). 한 쪽 눈이 시퍼렇게 멍들어 퉁퉁 부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주희가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주제스 나가와(23·필리핀)와의 라이트 플라이급 4개 기구 통합 타이틀전에서 난타전 끝에 2-0 판정승을 거뒀다. 잦은 불운으로 두 차례나 세계 타이틀을 반납한 그는 이번 승리로 다시 4개의 챔피언 벨트를 한꺼번에 허리에 둘렀다. 이로써 김주희는 6개 기구 타이틀을 석권한 세계 유일의 여성 복서가 됐다. 4개 기구 통합 챔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김주희의 복싱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오른 엄지발가락 골수염으로 2006년 11월 발가락 뼈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했던 의사로부터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건 무리"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 수술로 방어전을 제때 치르기 힘들었던 그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타이틀을 반납했다. 당시만 해도 김주희가 다시 링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땀이 달게 느껴진다"고 할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이자 독종으로 알려진 김주희는 보란 듯이 일어섰다. 2007년 8월 사쿠라다 유키(일본)를 TKO로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발가락 수술 후 9개월 만이다. 그러나 불운은 또 찾아왔다. 그는 피땀 흘려 따낸 WBA 타이틀을 지난해 6월 또 스스로 내놓고 만다. 방어전을 치르는데 필요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서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파프라탄 룩사이콩(태국)과의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멩(WIBF), 세계복싱연합(GBU) 3개 기구 통합 타이틀전에서 승리하며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유하고 있던 3개 기구 타이틀 방어전에 더해 세계복싱연맹(WBF) 챔피언 결정전까지 걸린 경기에서 승리하며 6체급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당분간 승리의 기쁨을 즐길 만도 하지만 김주희는 "이르면 내년에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BC는 여자 프로복싱 7개 기구 중 김주희가 챔피언 벨트를 둘러보지 못한 유일한 기구다.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감독 허재요? 아직 멀었어요.” 선수 시절 ‘농구 대통령’ ‘농구 천재’ 등으로 불리며 한국 농구 최고의 실력자로 이름을 날린 KCC 허재 감독(45). 그가 은퇴한 후 지도자로 옷을 갈아입은 지도 올해로 6년이 됐다. 코트를 떠난 이듬해인 2005년 KCC 사령탑을 맡아 지난 시즌까지 다섯 시즌을 보낸 그가 스스로 매기는 감독 성적표는 어떨까. 6일부터 선수들을 이끌고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그를 8일 만나 물었다.》 “아직 한참 멀었어요. 10년은 더 해야 뭔가 보일 것 같은데….” 점수를 후하게 주기엔 민망한 자기평가라는 점을 감안해도 “아직 멀었다”는 대답은 뜻밖이다. 허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05∼2006시즌 팀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것을 시작으로 다섯 시즌 중 네 차례나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챔피언 결정전에도 두 번 진출했고 이 중 한 번은 우승컵을 안았다. 누가 봐도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이다. KCC 구단은 2005년 당시 40세이던 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팀 분위기를 젊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강팀 이미지를 굳히면서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고 지도자로서의 기반도 잘 닦은 허 감독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그런데 왜 그는 “아직 멀었다”고 할까. 허 감독의 얘기가 이어졌다. “승부의 세계에 2등은 필요 없어요. 그런 점에서 지난 5년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거죠.” 두 아들 허웅(17·용산고 2년)과 허훈(15·용산중 3년)이 처음 농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 그가 반대한 것도 냉혹한 스포츠 세계에서 정상에 오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감독이 된 후 정규시즌 우승을 한 번도 못해본 것을 특히 아쉬워한다. “4개월이 넘는 리그를 치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어요.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연패에 빠질 때도 있어요. 이런 위기 때 팀을 잘 추슬러 끌고 나가는 게 감독의 몫인데 아직 그런 대처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현역 시절 워낙 이름을 날렸기에 선수들 플레이가 성에 차지 않으면 코트로 직접 뛰어들고 싶은 때도 가끔 있지 않을까. 하지만 허 감독은 “아이고 그런 생각 안 해요.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경기 내용에 불만이 있으면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구상하기도 바쁜데 그런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감독이 된 뒤로는 항상 도전하는 자세”라며 “선수 시절에 잘나갔던 건 잊은 지 오래됐다”고 했다. 그는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먼저 선수들이 인정해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한다. “30년 동안 선수로 뛰어봐서 아는데 실력이 뛰어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이라고 선수들이 다 인정해 주는 건 아니에요. 선수들의 마음까지 사야 합니다.” KCC는 이번 전지훈련에 하승진(25)이 참가하지 못했다. 하승진은 종아리 부상으로 국내에서 재활치료 중이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서 빠졌지만 그동안 예비 엔트리에 이름이 올라 차출이 잦았던 혼혈 선수 전태풍(30)도 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개막이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허 감독은 조급해하는 기색이 없다. “100% 전력으로 싸우는 팀은 없어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이끌고 헤쳐 나가는 게 감독이 할 일이죠. 허허∼.”쿤밍=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선두 SK가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선발 전원 안타를 앞세워 두산을 완파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 SK는 3일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12안타를 터뜨리며 10-2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2위 삼성과의 승차는 3.5경기를 유지했다. SK는 1회에만 5안타를 몰아치면서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상대 실책까지 묶어 6점을 뽑았고 2회와 4회에도 점수를 보태 9-0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3안타만 내주고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16승(5패)째를 올린 김광현은 한화 류현진(16승 4패)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SK 포수 박경완은 역대 5번째로 통산 20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4위 롯데는 적지인 광주에서 이틀 연속 KIA를 잡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9분 능선을 넘었다. 롯데는 4-4로 맞선 7회 타순이 한 바퀴 돌며 6점을 뽑아 10-6으로 이겼다. 삼성은 한화를 6-2로 눌렀다. 목동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LG의 경기는 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취소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추신수(클리블랜드)가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쓸어 담는 불꽃같은 활약으로 팀을 4연패에서 구해냈다. 전날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추신수는 3일 3번 우익수로 출전한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의 방문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추신수의 한 경기 5타점은 4월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타점은 68개가 됐고 타율은 0.295. 추신수는 4-3의 불안한 리드를 하던 9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10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추신수는 0-3으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는 주자를 싹쓸이하는 3타점 동점 2루타를 날렸다. 전날 시즌 16번째 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이로써 홈런도 16호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20-20클럽(홈런 도루 각 20개 이상) 가입을 향한 속도를 높였다. 클리블랜드는 28경기가 남아 추신수는 7경기당 홈런과 도루 1개씩을 추가하면 20-20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오른 엄지 부상으로 7월 한 달 동안 20일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추신수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7.3경기마다 도루와 홈런 1개씩을 생산하는 페이스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야구 출범 29년 만에 처음으로 공격 부문 타이틀을 독식하는 팀이 나올까.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 이스턴리그 10개 포지션 가운데 8개를 휩쓴 롯데가 이번에는 공격 부문 타이틀 싹쓸이에 도전한다. 올스타는 팬 투표로 선정하기 때문에 실력이 모자란 선수도 열성 팬의 지원을 받아 뽑힐 수 있지만 이번에는 성적대로 주는 타이틀 경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규 시즌이 끝나면 시상하는 공격 부문 타이틀은 모두 8개. 이 가운데 롯데 선수가 30일 현재 7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빅 보이’ 이대호가 타격을 비롯해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장타력까지 6개 부문에서, 그리고 김주찬이 도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출루율로 삼성 박석민이 0.43782로 이대호(0.43775)에게 0.00007 차로 앞서 있다. 이대호는 28일까지 출루율에서도 박석민에게 0.001 차로 앞선 1위였으나 29일 SK전에서 네 차례 타석에 올라 볼넷으로 한 번만 출루해 2위로 떨어졌다. 롯데의 공격 타이틀 싹쓸이에 관심이 쏠리게 된 건 김주찬이 도루 1위로 올라서면서 타이틀 독식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주찬은 4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하는 LG 이대형이 타격 부진으로 주춤하는 사이 최근 5경기에서 도루 6개를 추가하는 등 8월에만 도루 12개를 기록하면서 시즌 49호로 이대형(48개)을 앞질렀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특정 팀이 공격 타이틀을 독차지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것도 도루였다. 정확성과 힘을 겸비한 타자가 타이틀을 여러 개 차지할 수는 있지만 빠른 발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도루 능력까지 한꺼번에 갖추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은 1983년 공격 타이틀 7개 중 6개를 차지했으나 도루 1위는 해태 김일권이 손에 넣었다. 당시 이만수가 홈런 타점 승리타점에서, 장효조가 타격 장타력 출루율에서 1위에 올랐다. 장종훈과 이정훈을 중심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던 1991년의 빙그레도 도루와 출루율 타이틀을 놓치면서 싹쓸이에 실패했다. 올 시즌 타격과 득점 부문은 1, 2, 3위가 모두 롯데 선수이고 안타 홈런 타점 장타력에서도 이대호의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대형이 최근 9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도루 경쟁에서도 김주찬이 유리한 분위기다. 롯데와 LG는 나란히 17경기가 남아 있다. 사상 첫 공격 타이틀 싹쓸이 팀의 탄생 여부는 박석민과 이대호의 출루율 경쟁에서 판가름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갈 길이 먼 디펜딩 챔피언 KIA가 넥센에 패하면서 4위 롯데와의 승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KIA는 29일 광주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2-3으로 패했다. KIA는 1회 최희섭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점수를 뽑았으나 3회 2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돌아온 홈런왕 김상현이 4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KIA 이용규는 8회 넥센 두 번째 투수 박준수를 상대로 투구 수 20개를 기록해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8년 9월 24일 당시 두산 소속이던 정원석이 장원삼을 상대로 기록한 17개. 이용규는 파울 15개를 기록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선두 SK는 사직에서 롯데 마운드를 장단 12안타로 두들기면서 8-5 승리를 거두고 이날 비로 LG와의 잠실 경기가 취소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SK는 2-2로 맞선 3회 최정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으며 달아난 뒤 4회 김재현의 1점 홈런과 5회 김강민의 적시타로 착실히 점수를 추가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롯데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쳐 22일 두산전에서 41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4경기 연속 홈런포가 침묵을 지켰다. 5연승을 달리던 롯데 선발 김수완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3자책)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5위 KIA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두산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 양의지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9-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3으로 끌려가던 6회 김동주와 최준석의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7회 양의지의 솔로포와 김동주의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태균(롯데)이 29일 4번 1루수로 출전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방문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오토나리 겐지의 시속 125km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우중간 2루타로 만들어 선취점을 뽑았고 9회에는 오른쪽 안타로 출루했다. 김태균의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는 22일 오릭스전 5타수 3안타 이후 6경기 만이다. 김태균의 타점은 85개가 됐고 타율은 0.265로 올랐다. 전날까지 소프트뱅크와 퍼시픽리그 공동 1위였던 롯데는 4회 2점을 내주고 1-2로 역전패해 리그 2위로 떨어졌다. 소프트뱅크의 이범호는 출전하지 않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빅 보이’ 이대호(사진)가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쏘아 올린 롯데가 6연승을 질주했다. 롯데의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롯데는 22일 사직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수완의 호투와 12안타를 퍼부으며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에 힘입어 8-3으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삼성에 패한 5위 KIA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5회 전준우의 솔로포와 문규현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먼저 뽑은 롯데는 6회초 두산이 2점을 따라붙자 이대호가 6회말 달아나는 투런포로 응수하며 추격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7회에도 5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보태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일 두산전에서 7년 만의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112경기에서 41개의 홈런을 날려 팀당 133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에서 산술적으로 48홈런까지 가능해 50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한 시즌 50개 이상 홈런은 이승엽이 삼성에서 뛰던 1999년(54개)과 2003년(56개) 두 차례, 심정수가 현대 소속이던 2003년(53개) 한 차례 기록하는 등 역대 세 번뿐이다. 공격 타이틀 8개 부문 가운데 도루를 뺀 7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해 타율 0.366, 121타점, 154안타가 됐다. 6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고 2점으로 막은 김수완은 5연승을 달렸다. 2위 삼성은 광주에서 KIA를 4-3으로 꺾고 3연승해 가장 먼저 70승(1무 44패) 고지에 오르면서 선두 SK(69승 4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1-2로 끌려가던 삼성은 7회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연패를 당한 KIA는 롯데와의 4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잠실에서는 LG가 지난 시즌 신고 선수로 입단한 선발 최성민의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6-2로 눌렀다. 최성민은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SK는 한화에 6-1로 승리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15승(5패)째를 거둬 한화 류현진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복고가 2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주최 한국중고농구연맹, 주관 고려대, 후원 동아일보) 1부 A조 예선 광신정보산업고와의 경기에서 76-70으로 승리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경복고는 전날 군산고에 일격을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6강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경복고는 2승 1패로 광신정보산업고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차에서 앞서 조 1위가 됐다. 경복고는 경기 시작부터 광신정보산업고를 세차게 몰아붙여 1쿼터를 31-12로 앞선 데 이어 전반을 49-24로 마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경복고는 205cm 장신 센터 이종현(4득점 8리바운드)이 2쿼터에 발목 부상을 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2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주지훈이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했다. 문성곤도 19점을 넣고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내 승리에 힘을 보탰다. 광신정보산업고는 이동엽(30득점 7리바운드)이 4쿼터 들어 12점을 몰아넣으며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군산고는 제물포고를 84-68로 꺾고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 차에서 경복고 광신정보산업고에 뒤져 A조 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C조에서는 배재고가 명지고를 73-57로 눌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늘 기분 별로 안 좋아요.” 이대호(사진)는 13일 8경기 연속 홈런을 날려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큰일을 해냈지만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대기록을 세웠지만 전날 투런포를 날리고도 삼성에 패한 데 이어 이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위 경쟁 상대인 KIA에 다시 2-7로 졌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좋은 기록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더 중요한 경기였는데 졌기 때문에 느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홈런을 치고 팀이 지는 것보다는 홈런을 못 쳐도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게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솔직한 심정이 그렇다”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대호는 최근 연속 경기 홈런으로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대해서도 부담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직접적인 부담을 느낀다기보다는 기자들을 포함해 주변에서 워낙 얘기를 많이 하니까 기록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불붙은 홈런포를 피해 가기 위한 투수들의 집중 견제도 이대호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이대호는 “투수들이 몸쪽 가까이 찌르는 공을 던지면서 견제를 심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대호는 팀이 4위를 해 가을 야구 무대를 밟는 데 기여하는 것을 자신의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이대호는 “당초 올 시즌 목표는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것이었는데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타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건 좀 안 나오게 찍어주세요. 쑥스러워서요.” ‘코트의 황태자’ ‘코트의 귀공자’로 불리며 한국 농구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우지원(37).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대표’라는 직함을 무척 어색해했다.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우지원은 넥타이를 맨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지만 ‘대표 우지원’이라고 새겨진 책상 위의 명패를 몇 번이나 손으로 가리며 수줍어했다.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한 우지원은 5월 모비스에서 은퇴했다. 27년간 이름 뒤에 붙어 다니던 ‘선수’가 떨어져 나갔고 그 대신 ‘대표’라는 낯선 직함이 붙었다. “30년 가까이 팀의 훈련 스케줄에 맞춰 지내다 모든 걸 혼자 알아서 하려니 허허벌판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우지원은 최근 유소년 농구교실 ‘W-gym’을 열었고 4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도 지점을 내는 등 의욕적인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했다. 평생 운동만 한 그가 직접 사무실도 알아보고 강사 채용, 사업자 등록 등 곧 있을 농구교실 개강을 앞두고 모든 일을 도맡아 하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유소년을 가르치는 건 현역 시절부터 마음에 두었던 일”이라고 했다. 모비스에서 뛰는 동안 틈을 내 모교인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생활체육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친 것도 유소년 지도를 위한 준비였다. 은퇴 후 모비스에서 전력분석원 자리를 마련해 줬고, 구단으로부터 유소년 지도를 병행해도 괜찮다는 허락까지 받았지만 그는 전력분석원 자리를 포기했다. “혈액형이 A형이라 그런지 꼼꼼한 편이에요. 아예 안 하면 몰라도 이름만 대충 걸쳐 놓는 건 성격상 안 맞아요.” 둘 다 잘할 자신이 없어 평소 꿈꿔온 농구교실을 택했다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농구를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10명에서 5명을 뽑는 것과 100명에서 5명을 뽑는 건 하늘과 땅 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농구를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한국의 농구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프로농구가 생기기 전 농구대잔치가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 연세대에서 뛰었던 그는 말끔한 외모로 여성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1992년 신인상, 1993년 인기상을 차지했다. 당시 그가 연세대 앞 미용실에 나타나면 종업원이고 손님이고 모두 쳐다보는 통에 영업이 힘들 정도였다. 이렇게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접고 유니폼을 벗는 데 아쉬움은 없었을까. “왜 없었겠어요. 다친 곳도, 아픈 곳도 없고 체력에도 자신 있어 더 뛰고 싶었죠.” 프로농구 최고령인 LG 이창수(41)가 “나보다 더 오래 뛸 수 있는 선수는 우지원뿐이다”라고 할 만큼 그는 몸 관리를 잘해 왔다. 그는 최소한 마흔까지는 뛰고 싶었다고 한다. “큰딸 서윤(7)이는 아빠가 농구 선수인 걸 아는데 동생 나윤(2)이는 몰라요. 내가 농구 선수라는 걸 둘째가 알게 될 무렵까지는 뛰고 싶었죠.” 우지원이 주장을 맡은 2009∼2010시즌 모비스는 통합우승을 했다. “선수로서는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고 생각해요. 은퇴 시기를 잘못 택해 쓸쓸히 사라지는 선수를 봤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에서 떠나기로 결정했어요.”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