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오

정봉오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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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정봉오입니다.

bong087@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사회일반41%
정치일반23%
국제일반8%
대통령7%
경제일반6%
문화 일반5%
사건·범죄5%
사고2%
일본2%
정당1%
  • 죽어서도 여전한 ‘아베의 그림자’…美日정상 말끝마다 “아베”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오랜 우정에 감사하고 있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아베 전 총리는 내 친한 친구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연 가운데 두 정상의 입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오찬 메뉴는 2019년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먹었던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가 나왔고,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가 생전 쓰던 골프 퍼터를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에서 ‘아베 키즈’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와 ‘아베 계승’을 공언한 가운데, 숨진 지 3년이 지난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여전히 짙게 드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 영빈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오랜 우정에 감사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전 총리는 내 친한 친구였고, 그가 죽은 것은 충격적인 슬픈 사건이었다”며 아베 전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나는 항상 일본을 매우 사랑했고 일본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일본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할 것”이라고 했다.두 정상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오른 자리에서도 아베 전 총리를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군 장병 앞에서 한 연설에서 “6년 전 바로 이곳에서 고인이 된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나란히 서서’ 일본과 미국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손을 잡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끔찍한 전쟁의 재 속에서 태어난 우리의 유대감은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름다운 우정으로 성장했다”고 했다아베 전 총리의 이름은 양국의 선물에서도 거론됐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퍼터를 선물했다. 두 정상의 점심 테이블에는 2019년 아베 전 총리가 생전 마지막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먹었던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가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취재진에게도 “다카이치 총리는 훌륭할 것이다. 위대한 남자였던 아베의 훌륭한 친구”라고 했다. 아베 전 총리를 두고는 “나의 훌륭한 친구였고, 멋진 사람이었다”라고 했다.아베 전 총리는 재임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유대를 구축하며 미일 동맹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때 두 정상은 아침부터 골프, 스모 관람, 롯폰기 식사까지 약 11시간을 동행하며 세 끼를 함께 먹었다.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대접할 때마다 보여준 ‘오모테나시(환대)’는 언론에도 여러 차례 언급될 정도였다.일각에서는 현직 일본 총리가 숨진 지 3년도 더 지난 전직 총리의 이름을 정상 회담에서 잇달아 거론하는 장면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명실상부 일본의 최고 권력자는 다카이치 총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아베 전 총리의 이름이 자꾸 언급되고, 선물과 메뉴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만큼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시에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유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驛) 인근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가 총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총리급 인사가 피격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해상자위대 출신의 40대 남성 총격범은 총격 직후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아베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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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환영” 도쿄 곳곳 수놓은 ‘성조기 조명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기 위해 도쿄타워, 도쿄도청, 스카이트리 등 도쿄의 랜드마크를 성조기 색깔인 빨간색, 파란색, 흰색 조명으로 물들였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27일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도쿄의 랜드마크에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는 특별 조명이 점등됐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와 함께 성조기 색상인 파랑, 빨강, 흰색으로 꾸며진 도쿄타워, 도쿄도청, 스카이트리 사진을 올렸다.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27~28일 이틀간 도쿄타워, 도쿄도청, 스카이트리에 성조기 색상인 빨강, 파랑, 흰색의 조명이 밝혀진다고 밝혔다.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의 조명은 오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도쿄도청의 조명은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켜질 예정이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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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내 얘기인데” 모텔에 붙은 전단지 보고 ‘셀프감금’ 탈출

    이른바 ‘셀프 감금’ 방식의 신종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속아 모텔을 찾은 30대 직장인이 모텔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범죄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28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30대 직장인인 피해자는 지난달 5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던 중 휴대전화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피해자에게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하며 “등기가 검찰청에서 왔는데 당장 확인을 해야 한다. 지금 수령할 수 없으면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라”고 말했다.피해자가 확인한 사이트에는 위조된 검찰 고발장, 대포통장 현금 인출 내역 등이 있었다. 남성은 피해자에게 “지금 당장 금융감독원에 가서 자필 서명을 하라. 그렇게 안 하면 검찰로 출두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보안을 지켜야 하니 검찰 조사에 대해 말해선 안 된다”면서 회사 조퇴 사유까지 피해자에게 알려줬다.남성은 계속 통화를 끊지 못하게 했다. 피해자는 남성의 말이 계속 들리고 사이트에서 확인한 문서들이 떠올라 스스로 사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성은 “기존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야 한다. 새로운 휴대전화를 구매한 후 모텔에서 대기하라”며 피해자의 고립을 유도했다. 모텔은 휴대전화를 구매한 곳과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피해자는 모텔에서 방을 빌리고 입실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앞에 붙은 보이스피싱 예방 전단지를 목격했다. 피해자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전단지의 내용이 같은 걸 파악하고 모텔 사장에게 부탁해 신고했다.피해자는 “‘이거 나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도운 모텔 사장은 “경찰 분들이 와 전단지를 주셔서 저희가 붙여놨다”며 “손님이 그걸 보고 도와달라고 왔다”고 했다.경기 안양만안경찰서 박선희 경사는 “관내에서 셀프 감금 포이스피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범죄 수법이 안내된 포스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작했다”며 “업주 분의 협조를 얻어 눈에 잘 띄는 엘리베이터 내부나 객실 복도 같은 곳에 부착해달라고 요청드렸고, 업주 분께서 협조를 정말 잘 해주셔서 피해 예방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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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 안 준다며 식당주인 살해한 60대 “죄송합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식당 주인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28일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성은 식당에서 현금으로 결제한 손님에게 제공하던 로또(복권)를 받지 못하자 화를 내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북부지법은 28일 오전 살인,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었다. A 씨는 26일 오후 2시경 강북구 수유동의 한 감자탕집에서 주인 부부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인 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아내는 27일 오전 숨졌다.A 씨는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유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반성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범행은 왜 저질렀나’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온 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26일 손님으로 식당을 찾아 계산하는 과정에서 주인 부부와 언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인 부부는 평소 사은품으로 현금 결제 고객에게 1000원짜리 로또를 줬는데, 사건 당일에는 준비한 로또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주인 부부는 로또 대신 음식 가격을 깎아달라는 A 씨의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A 씨가 현금이 아닌 카드 결제를 고집하면서 시비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 씨는 흉기로 주인 부부를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주인 부부는 식당 밖으로 달아났지만 A 씨는 계속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근 주민들과 피해 남편이 A 씨를 제압했고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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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남편 18년째 간호한 아내, 먼저 떠나며 4명에 장기기증

    보육원 봉사활동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던 7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8월 16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제맹순 씨(76)가 폐장, 간장, 양측 안구를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8일 밝혔다.제 씨는 8월 11일 아침 의식을 잃은 상태로 남편에게 발견됐다. 제 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가족은 제 씨에 대해 “평소 다른 사람을 돕던 착한 사람”이라며 “삶의 끝에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또한 가족은 기증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치료나 수술도 할 수 없이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기보다는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제 씨는 경북 성주군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했다. 뜨개질을 즐겨하며 자녀의 옷을 손수 만들어 줬다.제 씨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보육원 등지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제 씨는 2008년부터 뇌졸중 편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18년 동안 병간호했다.제 씨의 아들 김동훈 씨는 “엄마, 아직도 집 안의 물건들을 보면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몸은 떠나셨지만 엄마가 남긴 따뜻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게요. 이제는 모든 아픔 내려놓고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 엄마”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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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챗GPT 탑재…유료 구독 시 1개월치 환급

    카카오가 28일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했다.카카오톡 이용자는 채팅 탭의 상단에 있는 챗GPT 버튼을 눌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에게 질문이나 요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챗GPT의 답변을 채팅방에 공유하거나 채팅방에서 대화 중 챗GPT에게 바로 질문할 수도 있다.이미 오픈AI 계정을 통해 챗GPT를 사용해 오던 이용자는 기존 계정을 통해 ‘챗GPT 포 카카오’를 사용할 수 있다. 신규 이용자는 카카오 계정으로 챗GPT 가입이 가능하다. 단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무료 이용자의 경우 챗GPT 사용 시와 마찬가지로 사용 한도가 있다.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 출시를 기념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의 유료 구독 상품인 ‘챗GPT 플러스’(월 20달러, 약 2만8000원)를 신규로 구독한 뒤 3개월 차까지 결제한 사용자에게 1개월치 구독료를 돌려주는 것이다. 프로모션은 출시 이후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하며 선착순으로 조기 종료될 수 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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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군용기 고속도로 스치듯 비상착륙…“영화 장면 같아”

    미국 군용기가 저공 비행으로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서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다행히 간발의 차로 주행하던 차량을 피해 가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엔진 문제라는 조종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미국 CNN,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23일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미 오클라호마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27일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한 영상을 보면 회색 비행기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앞에서 도로를 가로질렀다. 영상을 올린 게시물 작성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행기를 피하다니”라며 “완전자율주행의 승리”라고 썼다.차량 운전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길에서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무 바로 위를 지나는 비행기를 봤다”며 “‘저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고 있네. 정말, 정말 낮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다가오길래 저 비행기가 날 치려고 하는구나 싶었다”며 “비행기를 본 건 고작 몇 초였다. ‘저게 뭐지?’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량 운전자는 “(주변에서) ‘인공지능(AI)이잖아. 진짜가 아니야’라고 했지만 이건 내 블랙박스 영상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며 “블랙박스 영상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거다. 너무 황당하니까. 마치 영화 속 장면 같다”고 했다.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된 비행기는 미 공군기로 파악됐다. 주 방위군이 훈련하는 과정에서 엔진 문제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착륙한 비행기는 전선주를 들이받아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추락 현장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다행히 조종사 두 명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조종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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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언석 “정청래 무정쟁 제안, 부동산 참사 덮는 침묵 강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을 ‘무정쟁 주간’으로 선언하자고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 “정치적 물타기”라고 비판했다.송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정 대표가 APEC 기간 외국 손님이 오니 조용히 하자며 무정쟁 기간을 선언하자고 한다”며 “이재명 정권에서 저지른 경제 참사, 부동산 참사를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고 했다.송 원내대표는 “정쟁을 멈추는 길은 매우 간단하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삶을 짓밟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있어왔던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다시 원복시켜야 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도 합리적 수준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송 원내대표는 “사법부 독립과 대법원장에 대한 강압적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검찰 해체를 중단해야 한다. 법사위의 추미애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며 “과방위의 최민희 위원장의 독단적 행위, 마찬가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최 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송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내일 운영위원회에서 각종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의 국회 국감 출석 여부가 논의되게 된다”며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대통령실의 비선 의혹을 밝히는 것은 국회의 헌법적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 현 제1부속실장은 이러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고 했다.또 송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과방위 직원 3명이 과로로 쓰러져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동일한 요인으로 1년 이내에 3명 이상의 징병자가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라며 “책임은 전적으로 과방위의 독재자 최민희 위원장(민주당 의원)에게 있다. 최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과방위의 살인적 일정은 이미 국회 안에 악명이 잦아 있다”고 했다.송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비위 혐의를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를 향해선 “민 특검을 수사해야할 근거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민 특검은 이제 그만 추한 모습을 그만 보이고 즉각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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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연휴 꽉 막힌 인천공항 변기…“고의로 판단, 경찰 조사 중”

    올 추석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의 화장실 변기 여러 개가 휴지 뭉치 등으로 막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누군가)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조사 중이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공항 등에 대한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 화장실 변기 여러 개가 휴지 등으로 막힌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자료를 받아보니 (누군가) 화장지를 뜯어서 변기가 막히도록 넣고, 심지어 오물을 투척하고 쓰레기봉투까지 (변기에) 넣었다고 조사가 돼 있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느냐”고 물었다.이 사장은 “평상시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객이 한 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며 “지금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누구의 소행으로 보이느냐’는 물음에는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답했다. ‘한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조합원으로 특정되는 분도 있었다고 하는데 맞느냐’는 물음에는 “특정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했다.김 의원은 “노동자의 정당한 쟁의와 교섭 요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할 권리”라면서도 “만약 특정 조합원의 개입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바쁘고 일손이 부족할 때 고생해 보라고 골탕을 먹인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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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천피’ 돌파에…與 “자사주 소각 의무-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추진”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코스피 4000은 종착지가 아니라 코스피 5000으로 가는 여정의 출발점”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통한 배당 활성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의무 공개 매수제 및 스튜어드십 제도 도입,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자본시장법과 같은 관련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11월 조세소위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그 시점이 돼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앞서 정부는 7월 말 배당소득을 최고 35%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고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 등으로 더 낮춰 배당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배당금을 많이 받는 자산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오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3차 상법개정안에 포함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해선 “자사주 관련 문제는 특위 중심 논의, 당정 협의도 하고 있다”며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을 전제로 제도 보완 중”이라고 했다.특위 소속인 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코스피 4000까지 오른 것은 여러 요인도 있겠지만 상법 개정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면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여러 후속 방안들이 이어져 코스피 5000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우리나라 부동산과 자본시장 비율은 7:3으로 기형적”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통해 무브 머니를 실현해 자본 흐름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코스피 상승 폭이 더 빠르고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저희 당이 추진할 추가적인 후속 개혁이 이뤄질 때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고 주가가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코스피 5000, 6000까지도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일본이 10년에 걸쳐 갔던 주식시장 정상화의 길을 반드시 갈 것”이라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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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57% 올라 사상 첫 4000선 마감…삼성 ‘10만전자’ 안착

    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으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 선을 넘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보다 101.24포인트(2.57%) 상승한 404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주년을 맞은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00원(2.33%) 오른 10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도 2만5000원(3.53%) 오른 5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이날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건 오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약속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 봉합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달 29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최종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코스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도 코스피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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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 결혼생활’ 85년으로 마감…106세 남편 먼저 떠났다

    현존하는 부부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왔던 부부 중 남편이 눈을 감았다. 1940년 결혼한 이들은 85년가량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아내는 “우리의 오랜 결혼 생활의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사랑”이라고 말했다.기네스 월드 레코드(GWR)는 장수 노인 연구 단체인 론제비퀘스트를 인용해 현존하는 부부 가운데 가장 긴 결혼 생활로 기네스 기록을 세운 브라질 부부 중 남편인 마노엘 안젤림 디노가 20일(현지 시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106세.고인의 아내인 마리아 드 수자 디노는 102세로, 두 사람은 85년가량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기네스 측은 올 2월 마노엘과 마리아가 84년 77일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와 현존하는 부부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한 부부로 새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미국 CNN, 론제비퀘스트 등에 따르면 마노엘과 마리아는 1936년 처음 만났다. 1936년 첫 만남 당시 마노엘은 17세, 마리아는 13세였다. 몇 년 뒤 마리아를 다시 만난 마노엘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데이트를 요청했고 그녀는 수락했다. 마노엘은 다시 만난 마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렇게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했지만 마리아의 가족이 반대했다. 마노엘은 집을 마련하는 등 포기하지 않고 마리아 가족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가족의 동의를 얻었다. 결국 두 사람은 1940년 11월 20일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의 한 예배당에서 결혼에 골인했다.결혼 후 두 사람은 담배 농사를 지으면서 가족을 부양했다. 고난도 있었지만 인내하며 극복했다. 자녀 13명을 키우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다. 마누엘과 마리아는 손주 55명, 증손주 54명, 고손주 12명을 뒀다.마노엘과 마리아는 100세를 넘긴 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왔다. 두 사람은 저녁 시간 종종 함께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마리아는 “우리의 긴 결혼 생활의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며 “사랑”이라고 말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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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별 확인 거부한 성전환 수영선수, 여자부 석권 기록 박탈

    성전환(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인 아나 칼다스(47)가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해 2030년까지 5년간 국제수영연맹 주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칼다스는 올 4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마스터스 수영(U.S. Masters Swimming) 대회에서 여자 45~49세 부문 개인전 5개 종목을 석권한 인물이다. 이번 조치로 칼다스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록한 성적도 박탈 당했다.미국 매체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 윤리위원회는 최근 칼다스에 대해 허위 정보 제공 및 남녀 경기 부문 기준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를 확정했다. 국제수영연맹은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마친 선수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는데, 칼다스가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칼다스는 신체적인 부담, 비용 등의 이유로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다스는 성별 확인 절차가 불필요한 절차라고 주장하면서도 “결과를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년간의 자격 정지에 대해 “제 사적인 의료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덧붙였다.칼다스는 올 4월 말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마스터스 수영 대회에 출전해 여자 45~49세 부문 개인전 5개 종목을 석권했다. 당시 50야드(약 46m) 평영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영상이 주목받았다. 칼다스의 기록은 29.74초로, 다른 선수보다 3~4초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대회에서 칼다스와 경쟁한 웬디 엔더리는 이번 국제수영연맹의 결정에 대해 “칼다스의 출생 성별을 알지 못해 배신감을 느꼈다”며 “국제수영연맹이 공정성을 지키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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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4000 돌파…‘10만전자’ 뚫었다

    코스피가 27일 장중 4000을 넘겼다. 코스피가 4000 고지를 넘은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하며 ‘10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4012.39다. 개장 직후 4000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3% 오른 10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이날 오전 코스피가 상승세를 나타낸 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난주 금요일인 24일 미국 인텔, GM 등의 호실적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강세로 장을 마쳤다.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최근 코스피는 삼성·SK·오픈AI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삼각동맹 등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는 올 7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AI6 반도체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데 이어 8월에는 애플로부터 ‘스마트폰의 눈’이라고 불리는 아이폰용 이미지센서(CIS)의 설계 및 위탁 생산 계약을 따냈다.또한 삼성전자는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 TSMC 독점을 깨고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차세대 AI 반도체인 AI5를 공급하기로 했다.삼성전자·SK그룹은 이달 3일 오픈AI와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삼성전자는 이달 9만 원을 넘어선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이날 10만 전자를 달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은 날 10만 원을 돌파한 것이다.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중대한 시기에 정상회담을 확정하며 연말까지 증시 방향성을 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국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면 연말까지 랠리 가능성이 높으나, 반대의 경우 무역전쟁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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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학도→北공작원→도자기 헌신…조상권 광주요 이사장 별세

    조상권 광주요 도자문화재단 이사장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조 이사장은 촉망받던 건축학도였지만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으로 월북한 뒤 30년간 유럽 등지에서 북한의 공작원으로 활동하다가 귀순해 도자기 연구에 여생을 바친 인물이다.조 이사장은 재일교포 사업가 광호(廣湖) 조소수 선생(1912∼1988)의 아들이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1945년 9월 귀국해 부여의 정림사지 석탑,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국보 20호)을 보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다. 조 이사장은 1964년 당시 세계 최고라 불리던 프랑스 파리의 국립 보자르 건축학교 본과(本科) 진학시험에서 1200명 중 수석을 하면서 ‘전도유망한 건축학도’란 수식어를 얻었다.조 이사장의 건축가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1967년 7월 8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동백림 사건’이 일어나면서 조 이사장이 월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 대남 적화공작단 사건 제1차 진상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혐의자 명단에는 조 이사장의 이름도 있었다.조 이사장이 북한과 연결된 건 동베를린에 있던 북한대사관이 보자르 건축학교 본과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조 이사장에게 ‘축전(祝電)’을 보내오면서부터다. 당시 유럽 유학생들 사이에선 남한이든 북한이든 다 같은 ‘우리 민족’이라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조 이사장도 큰 고민 없이 동베를린 북한대사관의 초청에 응했고 북한까지 다녀왔다.북한 대사관 측은 중정의 조사를 눈치채고 조 이사장에게 몸을 피하라고 연락했다. 결국 그는 북한으로의 도피를 선택했다. 훗날 후회했지만 그땐 그게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다. 그렇게 조 이사장은 일본인으로 위장해 유럽을 오가며 30년을 북한의 공작원으로 살다가 1997년 귀순했다. 귀순한 조 이사장은 1년 반가량 외부와 단절된 채 조사를 받고 1999년이 돼서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건축에 대한 열망을 도자기를 통해 승화했다. 아버지가 경기 이천시에 만든 광주요에서 이사장을 맡아 도자기 연구에 여생을 바쳤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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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대기 차에서 내리더니 도로에 소변…뒷차 ‘안구테러’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서 내려 노상 방뇨한 남성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이 남성은 화장실로 이동하지 않고 도로 한복판에서 소변을 봤다. 공공장소에서 방뇨하면 1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질 수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도로에서 촬영됐다는 제보자의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남성은 도로 1차선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 옆에 서서 2차선 쪽으로 소변을 봤다. 차량 조수석에서 내려 소변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남성의 방뇨는 차량 신호가 적색에서 녹색으로 바뀐 뒤에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술에 취한 듯 비틀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차량에 치여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남성의 방뇨가 계속되자 경적이 울렸다. 비상등을 켜 양해를 구한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려 뒤차가 차선을 바꿔 이동할 수 있도록 손짓했다. 남성이 방뇨를 마치고 조수석에 탄 뒤에야 다시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제보자는 제보 영상을 전하면서 “신호 대기 중에 내려서 노상 방뇨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 망신”이라며 “정말 창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촬영한 건 아니고 제 동상이 바로 뒤차에서 촬영했다”며 “아버지가 택시 일을 하시는데, 저런 분을 만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공공장소에서의 방뇨는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질 수 있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도 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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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법사 “통일교 샤넬백·목걸이, 김건희측에 전달”

    정치 브로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 기소)가 24일 통일교 청탁 의혹 등으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통일교 측의 샤넬 가방을 김 여사 측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전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네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 씨는 “샤넬 가방 2개, 그라프 목걸이 1개를 김 여사 측에게 전달했다”며 “김 여사에게 가방이 전달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전 씨는 그간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가방과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지만 이달 14일 자신의 첫 공판에서 진술을 뒤집고 “통일교 간부에게 받은 가방과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게 전달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이와 함께 전 씨는 자신이 보관해 왔던 명품들을 특검에 제출했다. 전 씨는 특검에 “2022년경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가 지난해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김건희 특검은 브리핑에서 “21일 오후 특검은 피고인 전 씨 측으로부터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를 비롯해 김건희가 수수 및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말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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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서 北-美 만나나…정동영 “북측 미화작업 등 징후 보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회동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판문점 일대 등에서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말했다.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판문점 일대 등에서 북한과 미국 양측이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징후가 보였다고 주장했다.정 장관은 앨리슨 후커 국무부 부장관 등의 방한, 유엔군사령부의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결정을 미국 측 회동 징후로 꼽았다. 북한 측 징후로는 최근 포착된 미화작업 동향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판문점에서 북한이 판문관 등 북측 시설의 청소, 풀 뽑기, 화단 정리, 가지치기,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동향은 최근 1주일 새 포착됐고,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정 장관은 “사실 1%의 가능성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며 “북미 양 정상이 이 기회(APEC 정상회의)를 놓치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 장관은 “이번 APEC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진다면 한반도가 평화 공존의 시대로 (이어지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양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고 했다.그러면서 정 장관은 “72년 된 전쟁을 진정 끝낼 수 있는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말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정 장관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이뤄진 한국, 북한, 미국 정상의 판문점 3자 회동의 경우 “경호 의전 문제가 비교적 용이했다”면서도 “또다시 자유의 집에서 하는 건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다만 정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시대적 책무, 엄중한 과제 앞에 그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라며 “결국 양 정상의 결단 문제”라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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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급식시간에 ‘김어준 유튜브’ 틀어줘 논란

    부산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식사 시간 김어준 씨의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이 송출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고등학교 급식 시간에 한동훈 라방(라이브 방송)을 틀면 안 되듯이 김어준 유튜브를 틀어 ‘강제 시청’ 시키면 안 된다”며 “상식”이라고 했다.한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등학생들한테 밥 먹을 때 김어준 유튜브 강제 시청시킨다고 민주당 지지자가 되지 않는다”며 “특히 ‘밥 먹을 때’ 저런 거 보면 혐오감과 반감만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앞서 부산의 한 고등학교의 급식실에서 TV를 통해 김 씨의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이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기본법 제6조는 ‘교육은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는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진보 성향 유튜브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강제로 시청해야 했다”며 “학생들이 왜 식사 시간에 김어준 얼굴을 강제로 봐야 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교사와 학생 모두 교육 공간에서 정치 선전 영상에 노출된다면 교육의 중립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교육은 정치 선전의 장이 아니다. 교사는 권력의 대변인이 아니다. 학생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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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가모임’ 이완규, 증인 선서 거부…“與서 고발, 수사중이라 못해”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진행 중인 수사를 이유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그는 자신을 고발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고발한 사람이 수사하고 고발한 사람이 재판하고 그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이 전 처장은 이날 오전 법제처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발언대로 나와 “선서를 거부하겠다”며 “오늘 심문 예정으로 돼 있는 ‘안가 모임’과 관련해선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께서 저를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수사 중이기 때문에 증언을, 선서를 거부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전 처장은 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이른바 ‘삼청동 안가 모임’에 참석했다. 이후 이 전 처장은 국회에서 안가 회동과 관련해 발언했는데, 법사위는 이 전 처장의 발언을 위증이라고 보고 위증죄로 고발하기로 전날 의결했다.이 전 처장은 선서 거부 이유와 관련해 “모든 국가의 행위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게 돼 있다”며 “증인에 대한 증언거부권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인정되는 권리”라고 했다. 이어 “그 권리를 가진 사람이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너 왜 권리를 행사하느냐’, ‘너 뭐 죄지은 거 있냐’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 대해 유죄의 예단을 갖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이 전 처장은 “우리가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진술거부권을 법정에서 행사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걸 가지고 유죄의 증거로 삼지 않는다”며 “저에게 부여된 권리에 따라 선서를 거부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니까 여기에 대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 전 처장에게 “증인으로 나오셨으니까, 선서는 하시고 위원님들의 질의에 대해 증언 거부를 차라리 하시는 게 낫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전 처장은 “의원님들이 저를 고발하지 않으셨나”라며 “고발한 사람이 수사하고 고발한 사람이 재판하고 그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이 전 처장을 향해 “선거자”라며 “선서 거부자를 줄여서 선거자”라고 했다. 이어 “증인 선서 거부를 하셨기 때문에 국민 앞에 거짓말해도 괜찮다는 거짓말 선서를 하신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증인은 분명히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형사소추 내지 공소제기될 염려가 있기에 당연히 선서 거부권이 있다”며 “국회에서 선서를 강요하고 압박하는 것은 한마디로 국회에서 국민의 이름을 팔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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