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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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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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
미국/북미3%
  • 케네디家 비극… 이번엔 며느리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법무장관의 아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58)의 전부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52·사진)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욕 베드포드 경찰이 16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경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리 케네디가 자택 옆 헛간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메리 케네디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두 번째 부인으로 뉴욕에서 건축가로 일하다 1994년 결혼했으나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남편과 불화를 겪다가 2010년 이혼했다.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혼 후에도 계속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았으며 전남편의 경제적 지원이 끊길까봐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현재 환경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이혼 후 할리우드 여배우 체릴 하인즈와 사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 케네디의 사망은 미국 유력 정치가문 케네디가의 끊이지 않는 또 다른 비극을 보여주는 사례. 영국 대사를 지낸 부호 조지프 케네디의 9명의 자녀 중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장관은 각각 1963년과 1968년 암살됐으며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2009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또 로버트 케네디의 11명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는 1984년 약물 과용, 여섯째 마이클은 1997년 스키 사고로 사망했다. 1999년에는 존 F 케네디 주니어가 부인과 함께 비행기 사고로 숨졌으며 2011년 에드워드 케네디의 딸 카라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일부 케네디 후손들은 성공적은 삶을 살고 있으나 약물중독, 이혼,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돼 순탄치 못한 삶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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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결혼 지지했다 큰코 다친 오바마 “다시 경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왔던 오바마 진영은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발표 이후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지지율 역전이라는 일격을 당하자 대선 핵심 변수인 경제를 다시 정조준하는 전략에 돌입했다.오바마 캠페인은 14일 롬니 경제정책의 허점을 공격하는 ‘롬니 이코노믹스’라는 웹사이트를 출범시켰다. 이어 15일에는 롬니 후보가 과거 베인 캐피털 투자회사를 경영할 당시 인수한 다른 기업들의 일자리가 오히려 줄었다는 내용의 TV 광고를 개시했다. 포브스는 “오바마가 자신의 경제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상대 후보의 경제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돌아서면서 ‘경제 캠페인 제2 라운드’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오바마 대통령은 15일 TV 토크쇼 ‘더 뷰’에 출연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규정한 연방법 ‘결혼수호법(DOMA)’ 폐지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동성결혼 지지가 선언적 의미만 있을 뿐 법적·정책적 변화를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DOMA는 ‘동성 커플에게 이성 커플과 같은 연금, 세제상의 법적 이득을 부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 동성결혼 지지자들로부터 최우선 폐지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은 동성결혼이 아니라 경제가 결정할 것”이라며 “롬니는 자신이 경제회복의 적임자라고 하지만 그에게 맡기면 오히려 경제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캠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에게 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뉴욕타임스-CBS 공동조사(11∼13일 조사)의 방법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 조사는 새로운 응답자를 선정하지 않고 지난달 응답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조사를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15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공동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각각 30%로 갈리는 등 여론 분열 조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오바마 캠프는 롬니 후보의 베인 캐피털 경영 부실과 월가 개혁 이슈로 돌아서면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올 미국 대선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올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왔기 때문이다. 이는 각종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달 초 발표된 실업률, 제조업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미미한 회복세밖에 보이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다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선까지 앞으로 6개월간 발표될 각종 경제 통계치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희비를 가를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표심도 오바마 대통령 재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과 히스패닉 계층에서 60∼70%대의 확고한 지지율을 확보했다는 판단하에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흑인 인구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이민법 개혁 부진으로 히스패닉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흑인과 히스패닉 사이에서 동성결혼 반대 여론이 높은 것도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과 다음 달 초에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를 잇달아 방문할 계획을 세운 것도 이들 지역에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이 밖에 낙태, 피임, 총기 소지 등 미국의 보수와 진보적 가치를 가르는 사회 이슈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거리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고심 끝에 내놓은 동성결혼 지지 발표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 오바마로서는 다른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대선 때까지 분명한 의견을 밝히지 않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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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엔 지하철 안돼” LA 베벌리힐스 이색 시위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부자동네 베벌리힐스가 ‘서민의 발’ 지하철을 놓는 문제로 시끄럽다. 15일 타임지에 따르면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하철 건설을 강력 반대하는 베벌리힐스 주민들과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 LA 교통당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현재 LA에는 6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지만 베벌리힐스가 위치한 서쪽을 경유하는 노선은 없다. LA 교통당국은 동쪽에서 코리아타운을 포함한 도심을 오가는 10km 길이의 퍼플 라인을 서쪽으로 14km 더 연장해 샌타모니카 해안까지 도달하는, 일명 ‘바다로 가는 지하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베벌리힐스 주민들은 새 노선을 뚫을 경우 센추리시티 정거장 부근에 있는 베벌리힐스 고등학교 지하에 묻혀 있는 유정(油井)에서 메탄가스가 폭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벌리힐스 주민들은 베벌리힐스고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17일 공청회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베벌리힐스 주민들이 겉으로는 안전성과 환경 문제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새 노선이 생길 경우 흑인이 많은 도심 지역 인구가 유입될 것을 두려워해 반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틴 왁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도시계획과 교수는 “지하철 건설 반대는 부유한 베벌리힐스 주민들의 ‘내 집 앞은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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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동성결혼 관용’ 일등공신은 드라마

    “‘윌 앤드 그레이스’가 미국인을 교육하는 데 누구보다 큰 공을 세웠다.” 뉴욕타임스, NPR 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 선언에 대해 미국 국민이 호의적으로 수용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TV 드라마에서 동성애 커플을 자주 보며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12일 분석했다. 대표적인 게 1998∼2006년 방송된 시트콤 ‘윌 앤드 그레이스’. 이 프로는 미국 TV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데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명의 게이 남성이 주인공과 조연으로 나오는데, 특히 주인공 윌은 변호사로 나와 전문직 종사자로서 동성애자의 이미지를 높였다. 현재 게이 등장인물이 주·조연으로 나오는 미국 드라마는 10여 개에 이른다. 시청률 1위 드라마로 미셸 오바마 여사가 두 딸과 애청한다는 ‘모던 패밀리’에는 게이 커플이 등장해 유모차를 함께 끄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뚱뚱한 아저씨 게이 캐릭터를 통해 ‘게이는 잘생기고 옷을 잘 입는다’는 선입견을 깨뜨릴 정도다. 동성결혼 반대를 선언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조차 이 드라마 애청자로 꼽힌다. 현재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 높은 ‘글리’에는 지난해 고등학생 게이 커플이 사랑을 고백하며 키스하는 장면이 나와 일대 화제가 됐다.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는 여성 레즈비언 커플의 결혼식 장면에서 ‘남편과 아내로 선언한다’ 대신 ‘아내와 아내로 선언한다’는 주례사가 등장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미국 TV에서 동성애자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1989년 ‘서티섬싱’이라는 드라마에서 게이 커플이 침대에 함께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오자 광고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을 정도였다. 1998년 ABC 방송은 시트콤 ‘엘렌’에서 레즈비언 커플이 가볍게 키스하는 장면이 나오기 전 “성인 내용이니 아동의 시청을 막아 달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미국 최대 시청자감시단체인 학부모TV협회(PTA)는 TV에 게이 등장인물이 워낙 많이 나오자 동성애 관련 내용을 일일이 체크하지도 않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랜 제작기술을 갖고 있고 많은 나라에 수출되는 미국 TV 드라마가 폭력, 선정주의, 소재 빈곤 등의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동성애, 인종화합 등의 메시지를 오락적으로 풀어내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에드워드 시아파 미네소타대 교수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게이 등장인물을 무조건적으로 잘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며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져야만 호의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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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이 대통령 오바마’ 뉴스위크 표지 논란

    네 살짜리 아들에게 젖을 먹이는 젊은 금발 미녀의 표지 사진을 실은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어 이번에는 뉴스위크(21일 발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첫 남성 동성애자(게이) 대통령’이라는 제목과 함께 동성애를 의미하는 무지개 왕관을 씌워 표지에 실었다. 뉴스위크 칼럼니스트 앤드루 설리번은 기사에서 “오바마의 인종적 혼혈성이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입장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뉴스위크 표지가 논란이 되는 것은 제목에 ‘첫 게이 결혼 지지 대통령’이라고 해야 옳지만 ‘결혼 지지’ 부분을 생략해 마치 오바마가 게이 대통령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기 때문에 “판매 부수를 늘리기 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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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정미경]힐러리, 정치에 컴백할까

    얼마 전 미국 PBS 방송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별로 어울릴듯 하지 않은 클린턴 부부가 예일대 로스쿨 시절 서로 끌린 이유였다. 머리는 좋지만 공부에 뜻이 없던 빌은 똑똑한 학생 힐러리에게 매력을 느꼈고, 공부벌레 힐러리는 인기 많은 훈남 빌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젊은 시절 힐러리는 대중적 인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 빌의 고향 아칸소 주민들은 힐러리를 외면했다. 두꺼운 안경,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에 자기주장이 강한 힐러리는 남편이 하원의원 선거에 떨어지자 마지못해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끼고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면서 내조에 나섰다. 얼마 전 방글라데시 기자회견에 등장한 화장기 없는 얼굴, 도수 높은 안경, 부스스한 머리의 클린턴 장관 사진을 보면서 젊은 시절 힐러리가 떠올랐다. 미국 대중의 반응은 40여 년 전과 달랐다. 미국인들은 “지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장관”이라며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의 크리스 칠리자 칼럼니스트가 지적했듯이 클린턴 장관은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 뭘 해도 예뻐 보이는 상태에 도달한 것 같다. 젊은 시절 비호감에 시달렸던 클린턴 장관의 인기는 요즘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른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65%로 최고 수준이다. 클린턴 장관이 어떻게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인기 높은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는 정치학자들 사이에서도 관심거리다. 비교적 정쟁에서 초월할 수 있는 국무장관이라는 직책 덕분이기도 하고, 개인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밀고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이 같은 리더십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클린턴 장관이 건보개혁 추진 실패,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대선 포기 등 수십 년의 굴곡진 정치 여정을 겪으면서 터득한 감각 덕분일 것이다. 클린턴 장관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정치권에서 그를 다시 부르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마다 클린턴 장관은 “정치에 지쳤다.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에서 클린턴 장관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있다. 다음 대선에서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치권의 사상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여성의 권리가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클린턴 장관은 여성 문제에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혀왔다. 여성계에서는 보수 진영이 낙태, 피임, 임금 등에서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여성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은 여성의 권리 주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이 대선에 나선다면 어떤 목소리를 내든지 여성 이슈를 공론화하고 많은 토론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이 분명하다. 클린턴 장관은 12일 뉴욕에서 열린 ‘위민 인 더 월드’ 포럼 연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예를 들며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여성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힐러리의 정치 컴백은 필연적”이라며 “다시 돌아와 원시 시대적 여성관을 가진 남성들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그의 컴백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최고의 이슈 메이커인 그가 돌아온다면 미국 정치권이 훨씬 흥미진진해질 것만은 확실하다.정미경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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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아들에게 젖 먹이는 엄마’ 타임誌 표지사진 선정성 논란

    네 살 아들에게 젖을 먹이는 26세 금발 미녀가 등장하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표지 사진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타임지 최근호(11일자)는 ‘애착 육아법’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로스앤젤레스 전업주부 제이미 린 그루멧 씨가 생후 3년 11개월 된 아들 애덤에게 수유하는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애착 육아법’은 대개 젖을 떼는 나이인 한 살이 넘어서까지 수유를 하고, 부모 침대에서 함께 재우며 포대기에 업고 다니는 방식으로 부모와의 접촉을 늘려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을 돕는 육아법이다. 타임지는 애착 육아법에 대한 여러 기사를 게재하면서 그루멧 씨의 수유 사진을 실은 것. 그루멧 씨는 인터뷰에서 “나는 6세가 될 때까지 젖을 먹었다”며 “네 살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을 보고 아동학대라며 사회복지단체에 신고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루멧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타임지 사진이 공개되자 접속자가 몰려 다운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티셔츠와 스키니진 차림의 미모의 여성이 한쪽 가슴을 드러내고 젖 먹이는 사진을 표지에 실은 것은 얄팍한 선정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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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결혼, 美 6개州 “허용” 30개州 “제한”

    미국 언론은 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견해를 밝힌 것을 두고 ‘절묘한 타이밍’ ‘노련한 정치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대선이나 9월 민주당 전당대회 전에는 동성 결혼 문제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동성 결혼 문제를 둘러싼 민감한 일들이 잇따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보좌관이 동성애자인 것으로 밝혀진 뒤 사퇴했다. 또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안 덩컨 교육장관이 동성 결혼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8일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이 더 미루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지지 선언이라는 승부수를 날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표명은 선언적 의미가 더 크다. 오바마 행정부가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실제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동성 결혼 합법 여부는 각 주의 법률에 따른다. 동성 결혼이 합법적으로 허용된 주는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뉴햄프셔 등 6개 주다. 수도인 워싱턴과 메릴랜드 주, 워싱턴 주가 허용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 30개 주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제한하는 법률이나 헌법 조항을 두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 결혼 지지 표명은 뉴욕타임스가 “역사적 중요성을 띤다”고 평가할 정도로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 때 만든 결혼 성별에 대한 유일한 연방법인 ‘결혼수호법(DOMA)’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DOMA는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법적 결합이며 동성 커플에게 연방 정부는 법적 이득을 부여할 수 없다’고 제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 결혼 지지는 각 주가 동성 결혼과 관련한 법 개정의 움직임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면 동성 배우자도 연금, 건강보험, 세금 공제 등 연방정부 차원의 1000여 가지 혜택을 누리게 된다. 미국 내 동성애자는 약 400만 명으로 성인 인구의 1.7%로 추산된다.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여론은 2007년 반대가 60%로 찬성 40%보다 앞섰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포스트-ABC 공동조사에 따르면 찬성이 52%로 반대 44%보다 많아졌다. 수치상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층과 동성애자, 여성의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종교계가 반대하고 있다. 또 재선을 위해서 반드시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백인 서민층과 흑인들이 동성 결혼에 유보적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경합 주에서 동성 결혼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거리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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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동성결혼 지지”… 대선 승부수 띄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 커플의 결혼 합법화를 공식적으로 찬성한다고 9일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동성 커플 결혼을 찬성한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국에서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려 있고 폭발력이 큰 이 사안은 11월 대선의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A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나는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동성 커플 결혼 합법화 문제에 대해 ‘시민적 결합(civil union)’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입장을 밝히기를 주저해왔던 게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단어에 강한 전통과 종교적 믿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아주 민감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시민적 결합은 동성 커플을 법으로 허용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부부로 인정하는 것으로 2000년 버몬트 주에서 비롯된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제한돼야 한다”며 동성 커플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 후인 2010년 동성애자의 군복무금지법 폐지에 서명한 뒤에는 “내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후에는 “내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찬성이나 반대를 명확하게 하지 않는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두 딸 말리아와 사샤의 친구들 부모 가운데에도 동성 커플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들이 다르게 취급받아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앞으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미셸도 결정에 관여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동성 커플의 결혼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8일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0%는 동성 커플 결혼 합법화에 찬성한 반면 48%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려 있음을 보여줬다. 공화당 롬니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주지사 시절 여러 차례 밝혔던 것과 똑같은 결혼관을 갖고 있다”며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관계라고 믿는다”고 못 박았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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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문제 챙기겠다” 앞에 나선 빌 게이츠 아내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다음 목표를 피임으로 정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결핵 말라리아 퇴치, 학교 개혁 등 이전 목표들과는 달리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 벌써부터 가톨릭 종교계는 게이츠 재단의 피임 활동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런데 이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동안 남편 빌 게이츠 뒤에서 보조 역할에만 머물렀던 아내 멀린다 씨(48)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 그동안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렸던 멀린다 씨는 7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7월 런던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피임 서밋(summit)을 열고 피임약 개발 보급에 필요한 40억 달러(약 4조5440억 원) 기금 모금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재단 설립 후 멀린다 씨는 많은 저개발국을 방문하고 자선활동 목표 선정 등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전면에 등장하기를 꺼려 왔다. 선천적으로 주목받기 싫어하는 성격에다 1남(13세) 2녀(16, 10세) 자녀들이 클 때까지 집안일에 주력하기로 남편과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멀린다 씨는 “이번에는 여성의 문제인 만큼 내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저개발국 아프리카 여성들로부터 피임약 요청을 가장 많이 받았다. 여성과 태아의 건강권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자신이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의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출산을 하다가 사망하고 60만 명의 아이가 원치 않는 임신으로 태어나 생후 1개월 내 사망한다. 2020년까지 세계 1억2000만 명의 여성에게 피임약을 보급하는 것이 게이츠 재단의 목표다. 지난해 말 멀린다 씨가 재단 전 직원 회의에서 “다음 자선 목표를 피임으로 정하고 내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히자 큰 박수가 터졌다고 한다. 멀린다 씨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바깥 활동에 적극 돌입하게 된 데는 딸들의 역할모델이 되겠다는 결심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멀린다 씨의 피임 프로젝트는 벌써부터 가톨릭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멀린다 씨가 베를린의 한 연설에서 피임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가톨릭가족인권연구소(CFHRI), 가톨릭헤럴드 등은 “게이츠 재단 같은 영향력 있는 자선단체가 피임과 유산을 옹호하고 있다”며 반대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도 “여성 건강권을 들어 피임약 보급에 나서겠다는 게이츠 재단의 목표는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며 “멀린다 씨의 첫 단독 프로젝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모교인 댈러스 우르술라 수녀회 고등학교에 1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던 멀린다 씨는 “피임 프로젝트는 많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수녀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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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광청 유학’묘안, 유신때 DJ 구명운동 美 코언 교수 작품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씨가 ‘유학’이라는 방식으로 미국행을 택한 데에는 한 미국인 멘토의 영향이 컸다. 천 씨는 주중 미국대사관에 피신해 있을 때 미국 관리들에게 “내가 믿는 단 한 명의 조언자가 있다”며 “제롬 코언 뉴욕대 법대 교수”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코언 교수(81·사진)를 “미국 내 중국법 연구의 대부이자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운동을 펴기도 했던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코언 교수는 2004년 불법 강제유산 반대운동을 벌이던 천 씨를 처음 알게 됐으며 이후 몇 년간 소식을 주고받지 않다가 천 씨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달 30일 미 정부를 통해 다시 천 씨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천 씨와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망명보다는 뉴욕대 ‘미국-아시아 법률센터’ 방문연구원 형식으로 중국을 떠나는 것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으며 천 씨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천 씨는 내가 미국으로 초청할 것을 알고 유학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빠르면 한 달 내에 미국행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 씨와 미국행을 상의하던 시간은) 정신없이 보낸 72시간이었다”며 “일이 잘 풀려 기쁘다”고 말했다. 코언 교수는 미국 내 중국법 연구 개척자. 애덤 시걸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법 학자 중 그의 제자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코언 교수는 “중국이 장차 미국의 미래에 중요한 나라가 될 것이며 특히 법이 양국 관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며 “중국 법을 연구하다 보니 자연히 인권 분야로 관심이 옮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19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때 구명운명을 했으며 ‘한국의 인권과 미국의 외교정책’(1974년)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이 1994년 설립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 해외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 초 대만의 여성 민주화 운동가인 뤼슈롄(呂秀蓮) 전 부총통이 투옥됐을 당시에도 구명운동을 벌였다. 예일대를 우등 졸업한 코언 교수는 두 명의 연방대법관 밑에서 조수로 일하다 학자의 길을 택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하버드대 법대 교수를 지냈다. 하버드에서는 미국 대학 최초로 동아시아 법률연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버클리대 교수 시절 독학으로 중국어를 배웠으며 중국 최초의 서양 변호사로 베이징(北京)에서 개업하기도 했다. 코언 교수의 중국 인권운동은 중국 법을 서방 기준에 맞춰 비판하기보다 중국 법이 중국 관리들에 의해 무시되고 준수되지 않는 점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러드 겐저 인권변호사는 “코언 교수는 중국 정부가 두려워할 정도의 영향력 있는 인권운동가이며 그를 무시하면 전 세계에 부정적 신호를 보내는 꼴이라는 것을 중국 당국이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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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손 많은 롬니, ‘17,18번째 손자’ 득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리모로 손자를 봤다. 롬니 후보의 장남 태그 롬니 씨는 4일 트위터를 통해 “대리모 임신 방식으로 쌍둥이 아들 데이비드와 윌리엄을 낳았다”고 밝혔다. 롬니 후보에게 17, 18번째 손자다. 롬니 캠페인 본부는 “롬니 후보는 5, 6일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하고 새로 태어난 손자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 롬니 부부가 택한 대리모 방식은 부인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체외수정해 대리모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태그 롬니 부부는 이번이 5, 6번째 자녀로 3번째까지는 자연임신 방식으로 낳았으나 4번째에 이어 이번에도 대리모 출산을 한 것. 태그 롬니 부부는 대리모 출산을 택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은 주별로 합법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수주의자는 인공수정이나 대리모 출산에 반대하고 있어 이번 태그 롬니 부부의 대리모 출산이 롬니 후보의 대선 전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롬니 후보는 다섯 아들을 두고 있으며 모두 결혼했다. 하버드대 등 유명 대학 출신인 아들들은 금융인, 의사 등 본업을 잠시 접고 아버지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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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재선 앞으로” 캠퍼스 출정식

    11월 4일 대선을 6개월 앞둔 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와 버지니아에서 잇달아 공식 출정식을 열었다. 오하이오와 버지니아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우열을 점치기 힘든 경합 주들인 데다 젊은층 지지자가 많아 대학 캠퍼스를 출정식 장소로 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주립대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앞으로(Forward)”를 외치는 지지자들 앞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를 향해 “외교정책에 경험이 없으며 지나친 친기업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였다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전을 끝내고 2014년에 아프간전 철수를 완료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외교업적을 말할 때 가장 큰 박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기업도 국민”이라는 과거 발언을 꼬집어 “기업은 기업이고 국민이 국민”이라며 “지금 국민들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돌아가는 미국과 실업, 아웃소싱, 탈세, 노조파괴 정책에 기초한 공화당의 비전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경제회복 부진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는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미 ‘카드로 만든 집’처럼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경제회복을 위해 4년을 나에게 더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미셸 여사는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달고 나온 파란색 꽃핀을 그대로 달고 나와 남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강조하는 지원 연설을 하며 ‘부자 롬니’와 차별되는 ‘서민 오바마’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출정식의 전반적인 열기는 2008년에 미치지 못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1만8000명을 수용하는 오하이오대 강당은 1만4000명 정도만 채웠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우열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출정식을 앞두고 오하이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버지니아에서는 오바마가 앞섰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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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운증후군 아이 낳자 의사가 ‘집에 데려갈거냐’ 물어봐”

    “존 윌은 40년 전인 1972년 5월 4일 그의 아버지가 31번째 생일을 맞던 날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당시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20세 정도까지밖에 못 살 것이라고 했지만 존은 40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71세의 저명 칼럼니스트 조지 윌이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들 존에게 보낸 축하와 격려의 글이 미국인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날카로운 정치 비판으로 유명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윌의 따뜻한 부정(父情)이 느껴지는 칼럼에 “존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수많은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자로 워싱턴포스트에서 38년 동안 칼럼을 써온 윌은 유산 반대론자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두 차례 유산 반대 칼럼을 쓰면서 아들의 사례를 인용한 적은 있지만 아들에게 헌사를 보내는 칼럼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은 ‘존 윌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3일자 칼럼에서 “출산 직후 의사로부터 ‘집에 데리고 갈 거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다운증후군에 대한 편견이 많던 시대에 아들은 태어났다”고 회상했다. 당시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는 입양시키거나 장애아를 맡아 기르는 기관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던 것. 윌은 “지금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미국인이 40만 명에 이르고 기대수명도 60세까지 늘어날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오히려 윤리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태아 검진을 통해 다운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판명되면 90%의 부모가 유산을 택한다”고 지적했다. 윌은 “많은 사람이 아들의 삶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상은 아들 같은 사람들이 있어 더 행복한 곳이 됐다”며 “지능의 한계를 가진 사람들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한 용기와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들 존이 좋아하는 것은 두 가지. 윌은 “아들의 일과는 지하철을 이리저리 바꿔 타고 워싱턴 프로야구팀인 내셔널스의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 가는 것”이라며 “매일 야구장에 가다 보니 야구팀과 친해져 잔심부름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존은 1년 중 야구 경기가 열리는 81일을 내셔널스 더그아웃 바로 위쪽 지정석에 앉아 맥주를 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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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천, 美유학 허용” 전격발표… 反轉드라마 해피엔딩?

    반전의 반전이었다. 파국을 향해 치닫던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씨의 탈주 드라마는 4일 정부의 ‘유학 허용’ 발표로 가닥을 잡아 나가고 있다. 70여 명의 감시를 피해 산둥(山東) 성 자택을 빠져나온 지 12일 만이다.○ 절묘한 ‘유학’ 해법 중국 외교부는 이날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천 씨가 원한다면 다른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법에 따른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외국) 유학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천 씨의 여행 관련 서류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천 씨 문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초강경 공세로 나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전개됐다.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밤 사이에 천 씨가 입원한 베이징의 차오양(朝陽) 병원 앞에 있던 지지자들을 병원 내 모처로 끌고 가 감금한 채 무차별 구타했다. 또 이틀째 병원을 폐쇄한 채 미국 관리의 출입을 봉쇄했다. 베이징일보 등 관영언론들은 4일 미국이 중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기 위해 천 씨 문제를 ‘조작’했다며 당국의 공세에 가세했다. 하지만 유학이라는 절묘한 해법이 나오면서 사태는 급반전했다. 유학은 미중 양국의 명분을 세워주면서 동시에 천 씨의 희망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행을 가능케 하되 망명이 아닌 일반적이고 적법한 절차를 밟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천 씨도 처음에는 중국에 남아 법대에 진학하기를 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협상은 천 씨의 선택과 우리의 가치에 따라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해법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미중 양국의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3일 재협상에 돌입했다. 여기에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의 긴급 청문회도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천 씨는 청문회 도중 전화 연결을 통해 “미국에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직접 호소했다. 그러나 미중 정부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중국은 국민들에게 미국을 등에 업으면 된다는 선례를 남겼다. 미국은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2·29 합의’가 깨지는 수모를 당한 데 이어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어수룩하게 대응하다 뒤통수를 맞았다. 외교 역량의 결점을 드러냈다. ‘유학 해법’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도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만나 이날 막을 내린 미중 전략 및 경제대화와 관련해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치하했다. 중국 외교부의 ‘유학 성명’은 이후 4시간 뒤에 나왔다. 이날 사건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영화보다 극적인 3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기적의 탈출 지난달 22일 새벽. 자신의 집을 둘러싼 높은 담을 넘으면서 천 씨의 탈출은 시작됐다. 지지자와의 접선 장소까지 무려 200번이나 넘어져 피투성이가 되고 발이 골절되는 상처를 입었다. 접선에 성공한 그는 베이징으로 한걸음에 내달렸다. 지지자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추적을 피하면서도 자신과 가족에 대한 불법 가택연금과 폭력, 책임자 처벌 등을 원자바오 총리에게 요구하는 동영상을 찍었다. 한동안 그의 탈출을 몰랐던 중국 당국은 곧 전방위 수색에 돌입한다. 이때 천 씨가 주중 미국대사관을 임시 보호소로 선택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된다. 연락을 받은 미국대사관은 ‘인도주의적인 도움은 합법적’이라는 판단 아래 대사관 차량으로 그를 대사관 내로 진입시켰다. 이때 중국 측 국가안전부 소속 차량과 추격전이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전했다. 대사관 진입을 확인한 지지자 측은 탈출 후 그가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세상에 그의 탈출을 발표한다. 이번 탈출 드라마를 기획한 인권운동가 후자(胡佳) 씨는 “할리우드 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 드라마틱했다”고 말했다. ○ 긴박했던 미중 비밀협상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베이징으로 급파했다. 발리에서 휴가 중이던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는 휴가를 중단하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다른 일로 베이징에 머물던 고홍주(미국명 헤럴드 고) 미 국무부 법률고문도 곧장 중국 측과의 협상단에 합류했다. 중국 측은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이 협상대표를 맡았다. 양국은 외부의 갖은 추측에도 천 씨 사건을 공개하지 않고 협상을 이어갔다. 곳곳에서 제4차 미중 전략 및 경제대화가 코앞이고 미국 대선과 중국 지도부 교체를 앞둔 민감한 시기를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고 파장이 적게 해법을 찾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천 씨는 줄곧 미국행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은 천 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확실한 안전보장 등을 약속했고, 천 씨는 미대사관 체류 6일 만인 2일 대사관을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에게 전화로 축하인사를 건넸다.○ 천 씨의 돌변과 미중의 인권 공방전 미국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병원에 머물던 천 씨는 밤사이 마음을 바꿔 3일 CNN 등 서방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망명을 다시 호소했다. 천 씨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을 향해 그와 가족의 구명을 긴급 호소했다. 이날 개막한 전략경제대화는 천 씨와 관련한 인권 문제에 묻혔다. ‘순진하게 중국을 믿었다’는 비판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천 씨의 신병을 확보한 중국은 전날보다 한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 201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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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닷없이 “美 보내달라”… 하룻밤새 마음 바뀐 천광청 왜?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41) 씨가 주중 미국대사관을 나온 후 돌연 태도를 바꿔 천 씨 사태는 급반전하고 있다. 미국이 쫓기는 분위기지만 중국도 천 씨 사태로 미국 및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상황에 대해 집중 관심을 받고 있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스텝 꼬인 미국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4차 미중 연례 전략 및 경제 대화에서 ‘전략’과 ‘경제’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인권을 둘러싼 날선 대립이 회의를 압도했다. 주도권은 중국이 쥐고 있다. 일단 천 씨가 베이징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나와 신병은 중국 손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힘겨루기는 천 씨가 미대사관을 나와 병원에 입원한 2일만 해도 미국의 판정승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중국으로부터 신변보장을 약속받은 상황에서 중국 체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미국행을 요구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천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인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공허한 말”이라며 중국을 떠나고 싶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중국은 승세를 잡은 분위기다. 3일 현재 중국 당국은 천 씨가 입원한 차오양(朝陽)병원 입구를 봉쇄했다. 미국 관리들도 못 들어간다. 전화만 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는 “천 씨 신병과 관련한 미중 간 합의를 중국이 위반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천 씨가 대사관을 나온 것 자체가 미국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클린턴 장관의 대실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천 씨는 2일 오후 3시 19분 게리 로크 주중 미대사와 함께 밴을 타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들뜬 목소리로 “나는 괜찮다. 확실한 (신병) 보장을 받았다”며 자신의 행선지를 ‘차오양병원’이라고 세 번 반복했다. 그러나 3일 오전 3시경 CNN과 가진 인터뷰에선 “중국으로부터 (대사관을 떠나라는) 압력을 받았다. 미국도 대사관을 떠날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천 씨가 마음을 바꾼 것은 주변의 설득과 중국의 공포 분위기 조성 때문으로 보인다. 인권변호사 텅뱌오(등彪) 씨는 2일 저녁 천 씨와 6차례 통화했다. 텅 씨는 동료 활동가들이 실종된 사실을 전했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주동자들이 혹독한 처벌을 받은 사실도 상기시켰다. 텅 씨는 “중국이 보복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씨의 부인도 “여기는 위험하니 중국을 떠나자”고 설득했다. 실제로 천 씨의 탈출을 도운 인권운동가 후자(胡佳) 씨의 부인 쩡진옌(曾金燕) 씨는 가택연금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 씨는 처음에는 아무 말 없다가 나중에는 “미국 관리 2명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또 “지금(2일 밤)까지 중국이 우리에게 저녁을 주지 않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배고파 울고 있다”고 말했다. 천 씨는 이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지켜주겠다던 미국 관리들은 병원에 도착한 뒤 좀 있다 모두 사라졌다. 공안들만 가득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병원 건물에 미국 관리들이 있었으며 천 씨가 병원에 머무는 동안 그를 계속 방문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천 씨가 대사관을 떠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의 압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천 씨는 탈출 과정에서 발뼈가 부러져 현재 치료 중이다.○ 천 사태 어떻게 처리될까 미국이 할 수 있는 건 외교적 노력이나 국제 여론에 호소하는 방법 정도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인권보호의 리니 시아 씨는 뉴욕타임스에 “미국이 너무 순진했다”고 했다.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3일 이번 사태에 대한 긴급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서도 천 씨가 중국에 있는 게 부담이다. 그렇다고 그를 망명시키자니 강경파의 반발이 우려된다.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동아일보에 “천 씨 문제는 1989년 팡리즈(方勵之) 모델로 풀었어야 했다. 미대사관에 몇 달 있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미국으로 보내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에 불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에도 유리할 게 없다”고 진단했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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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前 백인 여자친구 “남친 오바마 따뜻했지만 속을 모를 사람…”

    “그는 침대에 걸터앉아 신문을 읽으며 가끔 창문을 내다본다. 그는 달콤한 말을 속삭이지만 냉담하기도 한 사람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뉴욕에 살던 시절 그의 여자친구였던 즈네비브 쿡은 그를 “따뜻하지만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의 20대 젊은 시절을 다룬 책 ‘버락 오바마 이야기’가 다음 달 출간된다. 출간에 앞서 베니티페어 잡지에 소개된 6쪽짜리 요약본에 따르면 오바마가 20대 초반에 사귄 여자친구는 캘리포니아 옥시덴털칼리지를 다닐 때 사귄 첫사랑 알렉스 맥니어와 컬럼비아대 졸업 직후인 22세에 1년간 동거했던 쿡이다. 요약본에는 세 살 연상의 백인 여자친구 쿡과의 관계가 쿡의 일기와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자세히 묘사됐다. 아버지가 호주 외교관이며 양아버지는 뉴욕 국립미술관 고문 변호사일 정도로 좋은 가문 출신인 쿡은 당시 교육 관련 단체의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오바마와 쿡은 1983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알게 됐다. 그들을 이어준 끈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오바마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쿡은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그곳에서 지냈다.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같은 시기에 살았던 그들은 두 번째 데이트에서 함께 밤을 보낼 정도로 통했다. 오바마는 젊은 시절 인종 문제로 인한 정체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오바마는 쿡에게 “나는 위선자”라며 “겉으로는 흑인의 모습이지만 (내가) 백인처럼 느껴진다”고 수차례 고백했다. 그는 졸업 후 기업 뉴스레터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지만 만족하지 못해 1년 뒤에 그만두고 시카고로 가서 빈민지역 사회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굳힌다.오바마는 사랑 표현에 서툴러 쿡이 “사랑한다”고 하면 “고맙다”고 답했다고 한다. 쿡은 미래의 미셸 오바마 여사를 예견한 듯 “늘씬하고 명랑하며 강한 성격의 흑인 여성이 어디선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일기에 적기도 했다. 저자인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마라니스 기자는 “책이 완성된 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책 내용에 대해 얘기했는데 옛 여자친구 쿡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매우 궁금해했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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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사살 1년, 아프간에 뜬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오사마 빈라덴 사살 1년을 맞아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군은 알카에다를 아프간에서 몰아냈고 1년 전 빈라덴에게 정의의 심판을 받게 했다. 이제 알카에다 척결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아프간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예정대로 아프간에서 2014년 철군을 완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밤 12시경 앤드루 공군기지를 출발해 13시간 비행해 아프간에 도착했다. 7시간 동안 현지에 머물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전략적 동맹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바그람 기지에서 미군들을 격려한 후 대국민 연설을 하자마자 바로 귀국하는 강행군을 했다. 이번 아프간 방문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외교정책 경험이 전무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차별성을 노린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말 대선 캠페인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8만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이 중 2만3000명이 올여름에 철군할 계획이다. 양국이 이날 체결한 협약은 2014년 미군이 철수한 후 미국 정부가 경제지원과 치안유지 훈련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지원 규모나 철군 후 남게 될 미군 규모 등이 담겨 있지 않아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이전과는 달리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번에 대통령을 수행한 10여 개 매체 기자들도 사전에 방문 일정을 알고 있었지만 아프간 도착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백악관 측과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철저한 보안 당부에도 불구하고 1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으로 향하는 시점에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한 아프간 매체가 처음 트위터에 올린 방문 소식은 미국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곧바로 퍼졌으며 백악관은 대통령 도착 시점이 잘못됐다며 해당 매체에 정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을 떠난 직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아프간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오바마의 아프간 방문에 대한 반격”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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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으로 불안한 中, 밖에서 옥죄는 美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맞서 일본 필리핀 등과 군사협력을 강화해 나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4월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공식회담을 갖고 중국을 겨냥해 미국령 내에서 군사시설을 공동 사용하고 공동 훈련을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유사시 기동력과 즉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위대와 미군이 미국령인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공동으로 시설을 사용하고 훈련한다는 것이다. 태평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을 오키나와 외곽에서 2차 봉쇄한다는 것이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던 곳으로 만약 일본 자위대가 미국령에 주둔한다면 태평양전쟁 이후 6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오키나와에 집중돼 있던 미군을 괌과 하와이 호주에 분산 배치해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중국을 그물망으로 견제하겠다는 미군 재편 프로그램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중국 견제 비용을 일본과 분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미일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해양, 우주, 사이버공간 세 분야에서도 국제적인 룰에 따른 이용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 역시 중국의 해양자원 확보와 우주개발을 견제한 내용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미일 양국이 군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동남아시아 요충지인 필리핀과의 관계 강화에도 나섰다. 두 나라는 1일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이 참석한 ‘2+2 회담’을 갖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군사적 경제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에서 국제법 절차에 따라 항해의 자유를 지키는 데 공동의 이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필리핀과의 해상안보 공조를 확인한 것은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연합 군사훈련을 유지하고 필리핀 해상경계시스템 능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테러 공조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필리핀은 남중국해 난사(南沙) 군도(스프래틀리 제도)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지난달 초 필리핀이 실효 시배하고 있는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섬) 주변 어업권을 둘러싸고 양국 해군 함정이 대치하기도 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또 지난주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 부근 해역에서 미군 4500명과 필리핀군 2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필리핀이 미국과의 군사협력 강화에 나선 것은 뿌리 깊은 반미 감정을 갖고 있는 필리핀의 대미(對美) 정책의 중대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 견제라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 20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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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美 임신부들 사이 아기 성별 공개 파티 유행

    요즘 미국 임신부들 사이에 ‘아기 성별 공개 파티(baby sex reveal party)’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파티 참석자들은 긴장 속에서 케이크를 자르며 아기 성별을 알게 된다. 케이크 크림 장식(아이싱) 속 빵 색깔이 분홍색이면 딸, 파란색이면 아들이다. 미국은 임신부에게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려줄 수 있고 임신부의 60%는 미리 알기를 원한다고 한다. ‘성별 공개 파티’를 준비하는 임신부는 의사에게 “성별을 적어 밀봉해 달라”고 부탁한 뒤 의사가 준 편지를 빵집에 전달하면서 케이크를 주문한다. 가족 친지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 자리에서 케이크를 자르는 순간 임신부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케이크 속 빵 색깔을 보며 성별을 알게 된다. 아들딸 쌍둥이면 분홍색과 파란색의 2단 빵이다. 참석자들은 분홍색이나 파란색 옷을 입고 와 파티 분위기를 돋운다. 성별 공개 파티는 출산을 앞둔 친구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베이비 샤워’와는 달리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별 공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더 높다. 유튜브에는 파티 비디오가 하루에도 몇십 개씩 올라오며 빵집에도 행사용 케이크 주문이 몰리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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