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당국 “北김정은,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 방문 가능성 예의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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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영상 속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과 당당한 걸음걸이로 공장 내·외부를 시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20.5.2/뉴스1
(서울=뉴스1) = 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영상 속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과 당당한 걸음걸이로 공장 내·외부를 시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20.5.2/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만의 잠적을 끝내고 1일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당국은 지난 달 말 북한 고위급 인사가 평양 외각에 위치한 산음동 연구 단지를 찾은 정황을 포착 하고 이 인사가 김 위원장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산음동 단지를 지난 달 말 찾은 VIP가 김정은인지 여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음동 연구단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위성 발사용 장거리 로켓 등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생산의 ‘심장부’로 불린다. 대규모 조립 라인과 연구동 등 10여 개 관련 시설에서 1000여 명 안팎의 인력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대포동급 장거리 미사일을 비롯해 2017년 쏴 올린 화성-14형(ICBM급), 화성-15형(ICBM)도 이곳에서 제작됐다.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과 함께 북한 미사일 도발의 ‘양대 축’이어서 미국의 집중 감시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20일간 잠행을 이어가던 김 위원장은 이 날 행보로 그간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2020.5.2/뉴스1
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20일간 잠행을 이어가던 김 위원장은 이 날 행보로 그간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2020.5.2/뉴스1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통해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 위협한 바 있다.

지난 달 함경남도 선덕 비행장에서 포착된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정황이 막판 기술적 결함 등으로 연기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산음동 미사일 단지 시찰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선덕 발사 준비 문제와 연관 된 것 아니냐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산음동을 김 위원장이 찾았다면 새로운 전략무기와 관련 있는 뭔가를 정리하기 위한 방문일 수도 있고 선덕에서의 시험 발사 준비가 기술적 결함으로 지연되었을 경우 이에 대한 질책 차원, 즉 두 가지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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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재등장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아직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에 대해 이야기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살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 기류에 대해 워싱턴 소식통은 “북한 도발 가능성 움직임과 위중하지는 않더라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 완전하지 않다는 해석 등을 다목적으로 고려한 차원으로 풀이 된다”고 진단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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