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해찬, 4년전 무소속 출마해놓고…” 내로남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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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7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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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왼쪽)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복당한 이 대표가 4·15총선을 앞두고는 다른 의원들에게 무소속 출마하면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의 ‘무소속 출마자 영구제명’ 발언을 옮긴 뒤 “죄송한데 4년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것 같다”며 “그걸 벌써 잊으신 건지요”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고위전략회의에서 “우리 당에서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남지역에서 다른 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에 우리 당으로 입당 또는 복당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우리 당은 입당 또는 복당을 불허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4년 전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에 분노한 이 대표는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내가 컷오프당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 세종시에서 7선 의원이 됐다. 이 대표는 탈당 200일 만인 2016년 9월 30일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민주당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은 이 대표의 4년 전 전력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자신은 무소속 출마 후 복당해놓고 남들은 안 된다고 막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한 후 민주당 영입인재 오영환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4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3선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등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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